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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자산 블록체인 인프라 플랫폼 '기틀(KITL)' 주요 기능. (사진=LG CNS 제공) |
LG CNS가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 등 디지털자산 시장 확대에 대응해 금융기관이 관련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선보였다. 다양한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금융권의 신규 사업 진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프라 중복 투자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 CNS는 블록체인 인프라 플랫폼 ‘기틀(KITL: Keystone of Institutional Trust Landscape)’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기틀은 은행, 증권사, 카드사, 결제사 등이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 등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구축할 때 필요한 기반 기능을 제공한다.
기틀은 디지털자산 사업의 필수 영역인 △전자지갑 △거래 처리 △수수료 대납 △거래 내역 수집 네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금융기관은 그동안 고객의 거래 내역을 자사 시스템에 기록하고 직접 관리해왔다. 반면 디지털자산 거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이뤄져, 금융기관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서 고객의 자산이 오간다. 디지털자산 사업을 하려면 자산을 보관하고, 거래를 처리하고, 그 기록을 확보하는 인프라를 새로 갖춰야 한다. 기틀이 제공하는 네 가지 기능이 바로 이 영역이다.
전자지갑은 은행 계좌와 같은 역할을 한다. 고객이 디지털자산을 보관하고, 자산을 보낼 때 전자서명을 하는 공간이다. 계좌 비밀번호 역할을 하는 개인키는 보통 키를 생성·관리하는 하드웨어 보안 장비 HSM에 보관하지만, 장비의 저장 용량이 제한적이다. LG CNS는 개인키를 저장하지 않고 서명이 필요한 순간에만 만들어 쓰고 폐기하는 방식으로 장비를 늘리지 않고도 수천만 명 규모의 고객에게 지갑을 발급할 수 있다. LG CNS는 이 방식으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기틀의 전자지갑은 한국은행 디지털화폐 실증 사업 ‘프로젝트 한강’에 적용한 기술을 프라이빗 블록체인뿐만 아니라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확장한 것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7개 은행과 약 8만명의 고객들이 편의점, 마트 등에서 실제 결제까지 수행한 환경에서 검증을 마쳤다.
거래 처리는 금융기관 시스템에서 요청한 거래가 블록체인에 정상적으로 처리되기까지의 상태를 추적해 결과를 전달한다. 수수료 대납은 블록체인 이용 수수료인 ‘가스비’를 은행, 카드사 등 서비스 제공사가 약속한 구조에 맞게 나눠 부담하도록 처리하는 기능이다. 거래 내역 수집은 전 세계 퍼블릭 블록체인의 거래 기록 가운데 해당 금융기관과 관련된 내역만 가져온다. 예를 들어 발행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총량과 달러·원화 예치금을 대조하는데 활용하고, 스테이블 유통사는 정산과 회계, 감사 자료로 활용한다.
기틀의 강점은 확장성이다.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금융권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법제화는 예금 토큰, 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등 개별적으로 대응이 필요하고, 금융기관이 사업 영역을 확장할 때마다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면 중복 투자가 발생한다. 기틀은 네 가지 필수 기능을 여러 자산과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공동으로 쓸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금융기관이 여러 디지털자산으로 사업을 넓히거나, 이더리움 외 솔라나 등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추가할 때도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LG CNS는 기틀을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 생태계도 구축했다. 디지털자산 사업에 필요한 영역별로 글로벌 블록체인 선도 기업 5곳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 △토큰증권 발행·관리 플랫폼 기업 ‘시큐리타이즈(Securitize)’ △글로벌 금융 거래 블록체인 재단 ‘캔톤 파운데이션(Canton Foundation)’ △블록체인 거래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환율, 펀드 기준가 등 외부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제공하고,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상호 연결하는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각각 협업한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써클과는 국내 기술과 규제 환경에 맞는 디지털자산 인프라 및 솔루션 개발 협력에 나선다. 시큐리타이즈와는 금융기관의 펀드·채권 등을 국내 규제에 맞게 토큰화하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 캔톤 파운데이션과는 글로벌에서 금용 실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블록체인 캔톤 네트워크에 국내 금융기관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 체이널리시스와는 범죄 관련 자금이 금융기관 지갑에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거래 모니터링 체계를 국내 규제 요건에 맞춰 구현한다. 체인링크와는 기틀 플랫폼과 체인링크 서비스 결합을 추진한다.
LG CNS 디지털비즈니스사업부장 김홍근 부사장은 "디지털자산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틀로 함께 제공해, 금융기관이 제도 시행과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일요주간 / 엄지영 기자 circle_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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