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금융 'P2P'-①] 핀테크 확산, 제3자 결제시장 빠른 정착

노가연 기자 / 기사승인 : 2019-04-15 09: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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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 '핀테크'(상편-중국편)
P2P 금융 영세기업 등 금융 소외계층 적극 포용
루팩스(Lufax) 1곳 기업가치만 100억 달러 넘어

[일요주간 = 노가연 기자] P2P 대출은 중국에서 빅뱅이라고 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에서 1호 P2P 대출업체는 ‘파이파이다이’이다. P2P대출 업체들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P2P대출 조사업체인 ‘왕따이즈지아’에 따르면 2009년 9개에 머물던 P2P 대출 업체 수는 2013년 800개에 이어 2014년 말 1570개로 늘었고 거래 금액만 1390억 위안에 달한다. 

 

◆ 1호 P2P 대출업체는 ‘파이파이다이’

 

중국 P2P금융 전문 업체 P2P0001닷컴의 집계에 따르면 2013년 12월 하루 평균 13만 6000명이 대출자와 차입자로 중국 P2P 시장에 참여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현재 존재하는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창업 초기 기업) 154개 중 19개가 핀테크 업체다.

 

▲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혁신을 위한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 당시 디지털 금융 혁신 방안과 금융권 핀테크 활성화 추진 방안 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의 상하이에 본사를 둔 P2P 대출 업체인 루팩스(Lufax)의 기업 가치는 약 100억 달러(한화 11조3000억원)를 넘어섰다. 2015년 4월 한 달 동안 대출액이 550억 위안(약 10조원)으로 1년 만에 270% 증가했다.

상하이 시정부의 지원을 받고 2011년 등장한 루팩스의 투자 펀딩에는 블랙파인 사모투자전문회사(PEF), CDH인베스트먼트 등 유수의 펀드들이 참여했다. 루팩스는 출시 이후 20만 건 이상의 대출을 중개했고 이를 통한 대출 금액만 25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의 P2P 금융에는 기존 제도권 금융의 진출 또한 활발하다. 중국 증권망은 2015년 3월말 기준으로 P2P 금융을 통해 유입된 증시 유동성이 200억 위안(한화 3조49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한다.

2012년 ‘핑안보험’(平安保險) 그룹’이 뛰어든 데 이어 2013년 ‘자오상은행’, 2014년 광파증권(廣發證券), 팡정증권(方正證券), 중신증권(中信證券)이 자회사 등을 통해 P2P 플랫폼을 세웠다.

중국에선 벤처캐피털은 물론 정보기술(IT) 기업 역시 P2P 대출 업체에 베팅하고 있다. 중국 P2P 대출서비스 업체 ‘지무허즈’(JimuBox)가 2014년 9월 37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때 샤오미(小米, Xiaomi)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Temasek Holdings) 등이 참여했다.

이렇듯 중국 기업들의 창업 열풍의 자금원으로서 P2P 금융은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더욱이 P2P는 기본적으로 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은 것 못지않게 금융의 소외계층을 끌어안았다는 점이 중국 P2P 금융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이다.

영세기업과 빈곤층에 자금을 대주는 미소금융의 대안으로 부각되기도 한 P2P 금융을 놓고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가 뛰면서 주식투자 자금 대출용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불법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유사수신 행위를 하거나 돈세탁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금융당국도 수수방관하지 않을 태세다. 최소 자본요건 기준을 높여 무분별하게 활동하는 P2P 업체들을 정리할 계획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가 P2P 업체들의 최소 자본요건을 3000만 위안으로 규정하고, 대출 규모가 보유자산의 10배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를 가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한다.

◆ 핀테크의 확산 ‘제3자 결제시장’ 

중국에서 핀테크 확산의 1등 공신은 단연 제3자 결제시장의 빠른 정착에 있다. 제3자 전자결제대행(PG)의 시초는 전 세계 최대 쇼핑몰인 이베이(Ebay)에서 1998년 설립한 페이팔(Paypal)이다. 페이팔은 현재 회원수 1억5000만명, 연간 결제액 17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였다.

‘제3자 결제시스템’은 결제 직후부터 물품 배송 기간 동안 구매대금을 보유하고, 구매자가 물건 수령을 확인한 후에 판매자에게 구매 대금을 결제하는 ‘에스크로 플랫폼(Escrow Platform) 역할’과 제휴 은행 계좌에서 금액을 충전한 이후에 온·오프라인 상점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현금(Cash)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중국 초기의 C2C 시장에서 차이나 ‘이베이 이취(易趣)’의 점유율은 80%로 독보적이었다. 그러나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Alibaba)’는 등록 판매자에게 판매 수수료 9%를 적용하고 구매자에게는 판매자와 가격 을 흥정하는 아리왕왕(阿里旺旺) 메신저 서비스와 안전한 결제와 물품 배송 보장을 위한 제3자 결제 중개 시스템인 알리페이(Alipay)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세를 완전히 역전시켰다.

그 결과 5년 만에 시장점유율 8%에서 59%로 성장하였으며, 일순간 이베이 이취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현재 중국에서 제3자 결제시장 알리페이인 ‘즈푸바오’가 48.8%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고, 텐페이(TenPay)인 ‘차이푸통’ 이 19.8%로 2위, 중국 ‘은련’이 11.4%로 3위, ‘콰이치엔’이 6.8%로 4위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의 ‘바이푸바오’ 최대 포털인 시나닷 컴의 ‘시나즈푸(新浪支付)’ 등 다양한 인터넷 기반 회사가 제3자 결제시장에 진출 중에 있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가 IT 공룡들의 격전지인 온라인 결제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이다. 샤오미는 2016년 1월 말 내 몽고 자치구의 결제 솔루션 기업 루이푸통(Ruifutong) 주식의 65%를 사들였다. 그 사연은 대략 이러하다.

중국에서는 온라인 결제 사업을 위한 라이센스 발급 기준이 매우 까다롭다. 샤오미는 2013년 결제 관련 자회사인 샤오미 지푸 테크놀로지(Xiaomi Zhifu Keji)를 설립해 라이센스를 취득하려고 노력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현재 루이푸통은 2011년 중국 중앙은행이 발행한 라이센스를 취득하여 내몽고 자치구에서 온라인 결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즉, 우회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이렇듯 라이센스 획득도 쉽지 않지만 대형 기업 입장에서 자체 결제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보다 이미 기술과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중소 규모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보다 더 경제적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의 부동산 거물인 완다(萬達)그룹도 2014년 말 결제 솔루션사인 콰이치안(Kuaiqian Payment)을 인수했다. 징둥닷컴(京東商城) 역시 북경 기반의 결제 솔루션사 ‘차이나뱅크 페이먼트’를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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