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 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향년 89세

정창규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6 17: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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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부 핵심 세력에서 제6공화국 출범 최초 직선제 대통령
▲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서거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왔다.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에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눈을 감았다. 사진은 1991년 노태우 대통령이 UN헌장 의무수락 선언서에 서명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정창규 기자] 대한민국 제 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노 전 대통령은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오다 최근 병세가 악화돼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에 빈소가 차려질지 여부도 아직 미정이다.

1979년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12·12 군사쿠데타로 신군부 핵심 세력으로 한국 정치사에 등장한 그는 전두환 정권의 2인자 반열에 오르면서 여당인 민정당 대표에 이어 "보통 사람들의 위대한 시대" 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1988년 대한민국 13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제6공화국 출범 이래 직선제로 선출된 최초의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은 민정당 대표 시절 거센 민주화운동으로 정권이 위기에 처하자 6·29선언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 5공 청문회를 개최하는 등 정치 민주화 실현에 일정 정도 역할을 했다는 평가받고 있다.

또 대통령 임기중에는 외교적 지위 향상, 토지공개념 도입 등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했지만 대통령 퇴임 후 불법비자금, 군사쿠데타, 광주민주화운동 유혈진압 등으로 1995년 전두환과 함께 구속 기소됐다. 1997년 4월 17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반란수괴, 반란모의참여, '반란중요임무종사, 불법진퇴, 초병 살해, 내란수괴, 내란모의참여, 내란중요임무종사, 내란목적살인,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등에 관한 판결로 징역 17년형과 추징금 2628억원을 선고했다. 같은해 12월 퇴임을 앞둔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사면 조치로 사면됐다.


2002년 전립선암 수술 이후 건강악화로 인해 연희동 자택과 병원을 오가며 칩거생활을 했다. 희소병인 소뇌위축증을 앓고 있었으며 기본적인 거동조차 하지 못해 휠체어를 타고 움직이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2007년 6월 6·29 선언 20주년 만찬장 참석을 마지막으로 2021년 사망할 때까지 15년 가까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증세가 악화돼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궁화대훈장, 보국훈장 국선장, 을지무공훈장, 영국·독일·프랑스 대훈장 등을 받았으며, '위대한 보통 사람들의 시대', '노태우 회고록' 등을 집필했다. 유족은 배우자 김옥숙 여사와 아들 재헌, 딸 소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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