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한돌; 이겼다..국내 바둑 인공지능(AI)과 제1국 흑 불계승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19-12-18 18: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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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바둑 형태의 '치수고치기'로 진행, 이 9단이 두 점 깔고 한돌의 백번으로 시작
이세돌 VS 한돌' 3번기 제1국에서 한돌을 상대로 92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둬
▲ 대국중인 이세돌 9단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최종문 기자] 이세돌 9단이 NHN가 개발한 국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을 이겼다.

 

이세돌 9단은 18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제1국에서 한돌을 상대로 92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불계승은 일반적으로 상대가 기권을 했을 경우에 승리하는 것을 말한다. 

 

인간이 AI를 극복하기는 힘들다는 이유로 제1국은 접바둑 형태의 '치수고치기'로 진행됐다. 이 9단이 '두 점'을 깔고 한돌의 백번으로 시작했다. 이 9단은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수비에 중점을 두었다. 

 

이 9단과 한돌이 우변 흑 대마를 둘러싼 전투가 시작되는 찰나에 한돌의 치명적인 버그가 나왔다. 바둑의 기본 기술인 '장문'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 9단이 둔 78수에 한돌의 중앙 석점 요석이 제압당하면서 급히 돌을 던졌다.

 

이 9단은 "은퇴 경기였는데, 좀 당황스러웠다"며 "지금 이기고 기분이 좋아야 되는 것인지…"라면서 말끝을 흐렸다. 이어 "많이 준비했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도 조금 허무하다"고 말했다.

 

▲ 복기하는 이세돌 9단 (사진=뉴시스)

 

NHN과 K바둑, SBS가 주최·주관하는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은 총 3국에 걸쳐 진행된다.

 

이세돌과 한돌의 대국은 19일 2국, 21일 3국으로 이어진다. 첫 대결에서 한돌이 패하면서 2국 '호선'으로 대국하게 된다. 3번기 모두 한돌에게 덤 7집 반을 준다. 

 

보통 접바둑은 덤이 없다. 덤을 주는 이유는 인공지능이 흑을 잡으면 무조건 중국룰에 따라 덤 7집 반을 주게 돼있어서다.

 

내일 승률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에 이 9단은 "솔직히 말하면 조금 힘들 것 같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은퇴 대국인 만큼 마지막 승부라고 한다면 최선을 다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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