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수협-오리온, 프리미엄 김 브랜드로 해외 진출 본격화...K-푸드 세계화 가속

▲ (사진=수협중앙회 제공)

[일요주간 = 엄지영 기자] 수협중앙회와 오리온이 김 가공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국내 수산물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수협중앙회(회장 노동진)는 17일 오리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김 산업의 고도화와 안정적인 수산물 소비처 확보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수협이 보유한 원물 공급 역량과 전국 단위 수산업 네트워크, 오리온의 세계적 수준의 식품 가공 및 브랜드 개발력, 그리고 글로벌 유통 인프라를 결합해 프리미엄 수산식품 브랜드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어업인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도 함께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의 김 산업은 2024년 기준 연간 약 1억 5000만 속의 김을 생산하고 있으며, 수출액은 처음으로 1조 4000억 원(약 9억 9700만 달러)을 돌파해 수산식품 단일 품목 중 수출 1위를 기록했다.

수협과 오리온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연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합작법인의 설립 방식과 출자 구조, 제품 기획 및 공장 설계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법인 설립 이후에는 고부가가치 수산물 상품화, 공동 제품 개발과 브랜드화, 수산물 가공제품의 해외 유통 확대, 생산 기반 조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김에 국한하지 않고 향후에는 수산 가공 산업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이번 협력은 수협 측이 먼저 오리온에 제안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은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68%에 이르며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지에 강력한 글로벌 생산 및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K-푸드’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2016년에는 농협과 함께 ‘오리온농협’이라는 생산법인을 설립해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프리미엄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네이처’를 출시, 국내외 시장에서 성공적인 합작모델을 만들어낸 바 있다.

협약식에 참석한 수협중앙회 노동진 회장은 “이번 협력은 수협이 가진 수산물 원물 공급 역량과 오리온의 글로벌 식품 가공·유통 전문성이 결합된 매우 이상적인 모델”이라며, “국내 어업인의 안정적인 소득 증대는 물론,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소비자에게 한국 수산물의 가치와 맛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 그룹 허인철 부회장도 “국산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수협과 적극 협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협중앙회와 오리온은 향후에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수산물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수산식품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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