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야권 대선 방정식

노금종 발행인 / 기사승인 : 2021-07-19 09: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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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금종 발행인

[일요주간 = 노금종 발행인] 지난 6월 11일 국민의힘 새 당대표에 헌정 사상 최초로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원외(院外) 인사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선출되었다. 서두에서 임기는 2년인 이준석 당대표를 먼저 언급한 이유는 특별한 이유로 실기하지 않는 한 내년 3월 정권교체를 목표로 대선 정국을 이끌게 됐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한국의 지루하고 소모적인 정치지평판에 세대교체를 견인할 수 있는 대표주자로서 새로이 각인되어 ‘국민의 힘’ 지지도는 계속 상승 중에 있다. 현재 이준석 대표의 정치력은 연일 검증받고 있지만, 만일 대선 승리까지 거머쥔다면 이 대표의 개인적 정치적 야심도 욱일승천할 것이 틀림없다.


현재 ‘국민의 힘’ 당 내외의 야권주자 진용 예상 대진표를 냉철하게 해부하여 본다면, 상승적 분위기에 비해 결코 낙관적이질 않다. 외부 인사로는 원래 여권 출신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고의 지지율과 함께 최근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약진하고 있다. 내부 인사로는 최근 복당한 홍준표의원, 유승민의원, 현역의 원희룡 제주지사, 심지어는 구원투수로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오세훈 서울시장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준석 당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연일 압박하며 입당을 권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조기 성사의 가능성은 매우 적어 보인다. 반면 여권은 대선 예비후보 선출에서 6명을 압축하여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지만, 야권은 내부 단일 진용표를 제시하지 못한 상태이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9월 9일, 국민의힘은 11월 9일이 디데이이다.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에서는 대선 180일 전으로, 국민의힘 당헌당규에서는 대선 120일 전으로 시점을 규정해놨기 때문이다.


야권의 고심은 입당을 차일파일 미루는 윤 전총장이 범여야권에서 최선두권을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지만, 잇단 악재에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여권의 정권사수인가? 야권의 정권탈환인가?는 중도층 확장과 흡수 전략에 승패가 좌우된다 할 것이다. 지난 4.7보선에서 야권의 승리는 여권의 ‘반사적 실정’에 따른 귀결이라 하면, 앞으로의 대선은 야권의 ‘플러스적인 민심지지’에서 판가름 될 것이다.


노무현과 이회창이 맞붙은 16대 대선에서는 ‘민주’와 ‘개혁’이라는 가치로 결집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후보 선택기준으로 정치·사회 개혁을 꼽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17∼18대 대선에서는 후보 선택기준 중 가장 높은 순위는 정치·사회 개혁이 아닌 ‘경제’가 차지했다.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이, 17대 대선에서는 경제 우선의 이명박의 신자유주의가 18대 대선에서는 경제공동체를 내세운 박근혜가 당선된다.


차기 대선 판세는 ‘2030 중도층 세대’가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는 스윙보터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캐스팅보터는 판세를 결정짓는 힘을 가진 층이다. 반면, 스윙보터는 표심을 바꾸는 유동성이 특징이다. 즉 스윙보터는 고정층이 아닌 유동층으로 판세를 바꾼다.


여권의 부동산 정책에서의 초라한 성적표, 인사에서의 중구난방, 검찰개혁 이견과 갈등에서 기인하는 비일관성에 대한 피로감으로 민주당의 느슨한 지지층과 중도층이 이탈했다. 이렇게 이탈한 중도층이 차기 대선에서 스윙보터 역할을 할 첫째 그룹으로 그중에서도 2030세대다.


민주당은 올해 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은 이길 수 있다고 오판했고, 대선에서의 낙관론까지 팽배했다. 그 근거는 1987년 이후 대선 법칙이었던 ‘10년 주기설’과, 변변한 대선주자가 없는 ‘허약한 야당’이었다.


청년들은 4차 산업혁명의 파고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 어려운 현실 앞에서 절망한다. 과거청산이 아닌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정책을 만들자. 승자독식의 구조를 깨고 약자도 함께 가는 나라에 대한 비전을 세우자. 야권의 승리의 해답은 매우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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