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미국정가 보수당의 거두, 한국 진보당의 대통령추도식 참석의미

김쌍주 대기자 / 기사승인 : 2019-05-22 10: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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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국 부시 전 대통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할까?

▲ 김쌍주 대기자
[일요주간 = 김쌍주 대기자] 23일 고 노무현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부시 前미국대통령은 자신이 그린 노무현 대통령의 초상화를 가지고 참석한다고 한다.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고 노무현대통령과 부시 前미국대통령 사이에 한·미 정상회담을 포함 10차례 만났고, 한·미FTA체결,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등도 함께 추진한 두터운 교분은 차지하더라도, 부시 前미국대통령은 미국정가에서는 보수당의 거두이다. 그런 그가 진보출신 대통령이었던 고 노무현 대통령과 친밀했다는 게 우리의 상식적인 코드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이 미국이 우리 한국을 보는 단적인 시각이 아닌가 생각된다. 미국은 한국정부가 진보든 보수든 또 군사정권이든 민주정권이든 미국의 국익에 반하지 않는, 소위 종속 동맹국으로, 역할만 잘 하면 문제가 없다는 견해가 해방이후 지금까지 일관된 정책이고, 정권에 관계없이 그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작금의 지구촌에서 초강대국 미국에 맞서 싸워서 살아남을 국가는 전 세계 국가들 중 별로 없다는 최근의 국제정세만 보더라도, 우리 역시 미우나 고우나 그들의 비위를 맞추어 줄 수밖에 없는 처지임은 현실이다, 실제로 현 문재인정부도 그 점은 잘 알고 있다고 본다.

지금 미·중 무역 전쟁이 한창이지만 미국의 완승으로 끝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고, 북·미 정상회담이 교착상태로 남북관계 진전과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논의가 순조롭지 않은 상황에 남북교류협력이 시급한 우리 입장에서는 부시 前미국대통령은 진객임에 틀림없다.

부시 전 미국대통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데 대한 의미는 한 국가의 지도자가 국익을 위해 노력한다면, 타국가의 지도자도 그를 친구로 대해준다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고 할 것이다.

2008년 2월 마이클 그린 前 미 NSC 선임보좌관은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한미동맹에 대한 그의 기여는 전두환, 노태우 그 이상이다. 그가 퇴임하는 2008년 2월 현재 한미동맹은 훨씬 강하고 좋아졌다. 노 대통령은 미국, 영국 다음가는 대규모 이라크파병에다 한미자유무역협정체결, 주한미군 용산 기지이전 등 정책적으로 한미동맹에 크나큰 기여를 했다”라고 평가했다.

부시 前 미국대통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맞장 뜨는 것을 몹시 불쾌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고군분투 노력하는 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강한 우정을 느꼈다고 한다. 부시 전 미국대통령은 ‘결정의 순간’이라는 자서전에서 노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고, 갑작스러운 죽음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도 한다.

이제 우리도 정치의 방황을 멈춰야 한다. 실망스러운 곡해의 정치에서 하루속히 빠져 나와야 한다. 더 이상 악순환의 함정에 빠지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치는 항상 권력의 그늘에 안주해서도 안 될 것이며, 언제나 국익을 위한 위기극복에 앞장서야 한다. 그것이 정치의 목적이며 사명감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세상을 떠난 후 추도식에 참여한 미국 대통령이 얼마나 있었던가. 고 노무현대통령께서 저 세상에서도 우국충정의 뜻을 못 잊어 친구를 보냈다고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건 비단 필자만의 감정일까. 우리 정치현장에는 오늘도 제살 뜯어 먹기 식 모순과 오류의 정치가 멋대로 자행되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설득과 타협의 정치가 우선되어야 하고, 독선에 묻혀있는 집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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