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광장] "하야(下野)하라!" "빨갱이!" 소리 듣는, 외쪽 대통령

남해진 논설주간 / 기사승인 : 2019-06-10 10: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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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진 논설주간
[일요주간 = 남해진 논설주간] 그동안 한국 교회가 이루어놓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올 연말까지 문재인 대통령은 하야(下野)하고 내년 4월 총선 때 대통령 선거와 함께 4년 중임제 개헌 선거를 동시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며, 지난 5일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전광훈 목사가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내란 선동적 발언’이라고 발끈하며 더불어민주당은 전 목사의 한기총 사퇴를 주장했고, 친여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그 선을 넘었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는 중국 충칭에서 좌우합작을 통해 광복군을 창설했고, 김원봉의 조선의용대가 광복군에 편입되면서 독립운동의 역량을 결집했다.” “통합된 광복군은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되었다.”라고 했다.

7일 발견된 미국 기밀문서에 의하면, 밀양 출신 김원봉(1898~1958)은 해방 후 ‘친일파 경찰’에 체포되어 받은 고문과 수모에 의해 월북(1948년)했다는 현 여권과 일부 좌파 학계의 주장과는 달리, 스스로 ‘좌파’라고 인식했으며 북한 초대 국가수반이었던 인척(姻戚) 김두봉과의 관계 때문에 월북한 것으로 되어 있다.

1948년 8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국회의원 격)에 선출, 동년 9월 내각 국가검열상(장관), 동년 11월 미군 주둔 반대 성명 발표, 1951년 5월 군사위 평북도 전권대표, 1952년 3월 조국 해방전쟁(6·25) 노력 훈장, 동년 5월 내각 노동상(장관), 1957년 9월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국회 부의장 격), 1958년 3월 (회갑 때) 노력 훈장, 1958년 숙청. 이것이 월북 후 김원봉의 행적이다.

영화 ‘암살’에서는 백범 김구 선생과 김원봉이 살가운 동지로 설정되고 연출되었지만, 좌파로 기운 김원봉을 백범 선생은 가까이 하거나 믿지 않았다. 또한, 김원봉은 임시정부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했고, 격렬히 해체 운동을 주도했다고 백범일지는 기록하고 있다. 일본군 학도병에 끌려갔다가 탈출해서 김구 주석의 비서를 지냈으며, 훗날 7대 국회의원이었던 고 장준하 선생은 김원봉을 골수 공산주의자로 기록했다.

1942년 여름, 이범석 지대장의 제2지대 200여 명, 제3지대 300여 명의 광복군에 김원봉의 조선의용대 50명 정도가 광복군 제1지대로 편입되었으나 미국은 김원봉과 조선의용대를 신뢰하지 않았다. 1945년 봄 미국 OSS(전략정보국)의 한반도 침투 특수훈련 요원도 제2지대와 제3지대에서 선발했으며, 광복 후 국군 창설 때에도 제1지대의 조선의용대는 배제되었다.

이런 상황의 김원봉과 조선의용대의 광복군 참여를 두고 문 대통령은 ‘좌우합작의 상징’이며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었고 ‘한·미동맹의 토대’가 되었다고 그 행적과 공을 치켜세웠다. 이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초개같이 목숨을 바친 6·25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폄훼일 뿐 아니라 크나큰 누(累)가 아닐 수 없다.

2005년 1월 노무현 정부는 독립유공자 서훈(敍勳)에서 제외되었던 ‘공산주의자’ 조항을 바꾸어 좌파 독립운동가도 해방 후 공산주의 활동을 하지 않았으면 서훈이 가능케 했다. 2018년 4월 문재인 정부의 국가보훈처는 해방 후 공산주의 활동을 했더라도 북한 정권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포상을 받을 수 있게 기준을 완화·변경했다. 이 바뀐 규정에 따라서 6차례나 탈락했던 손혜원 의원의 부친이 은근슬쩍 건국훈장을 받을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의 추도사 발언에 대해 7일 차명진 전 국회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김원봉은 김일성 정권 권력 서열 3위, 6·25 남침 최선봉에 선 놈’, ‘그 놈을 국군 창설자라고? 이보다 반국가적 반헌법적 망언이 어디 있는가?’, ‘이게 탄핵 대상 아니고 뭐냐?’, ‘우선 입 달린 의원 한 명이라도 이렇게 외쳐야 한다.’ - “문재인은 빨갱이!”

앞서, 3·1절 10주년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빨갱이론’과 함께 “친일 잔재 청산은 너무 오래 미뤄둔 숙제”라고 했고, 5·18 기념사에서는 “5·18을 다른 눈으로 보는 사람은 독재자의 후예”라고 했다. 현충일 추도사에서 “이제 사회를 보수와 진보,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다.”라며 사회 통합을 강조하면서도 논란의 화근이 된 ‘김원봉’을 꺼내 독립유공자 반열에 세웠다.

“호국 영령에 대한 모독, 국민에 대한 도발”, “대통령이 최소한의 상식선 안에 있는지?”, “청와대와 집권세력이야말로 가장 극단에 치우친 세력.”, “사회주의 좌파에 대한 무리한 복권.”이라는 격앙된 보수의 목소리이다.
“의미를 제대로 보지 못한 지나친 색깔론”, “월북했다는 이유만으로 공적을 폄훼 당하고 비하 받는 것은 온당치 않다.”, “공은 공대로 생각할 수 없나?”라며 범여권이 맞대응하고 있다.

“하야하라!”, “문재인은 빨갱이!” - 이는 막말이며 쌍욕인가? 나오는 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하는 ‘막말’, 말이나 행동이 보기에 천하고 교양이 없는 ‘쌍욕’이 온 나라 전방위에 범람하는 품격 잃은 나라가 되었다.
“독재자의 후예”, “김원봉에게 최고 훈장을 바치고 싶다.” - 이는 막말도 쌍욕도 아닌, 품위 있고 적절한 표현인가?

김일성 정권 수립 핵심 인물로서 그 이념과 체제를 맘껏 향유(享有)했던, 우리와는 완전 대척점에서 활동했던 김원봉이다. 단지 숙청당했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사상과 행적에 면죄부(免罪符)를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속까지 새빨간 공산주의자 김원봉에게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건국(建國) 훈장’을 의미하는 ‘독립유공자 훈장’을 수여하자는 것, 그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언어도단이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내란 선동적 발언이다.”, “탄핵 대상이다.”라며 양립하여 표출되는 민심에 기름을 들이붓는 격으로 대한민국을 반으로 쩍 갈라놓고 나라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해괴망측한 논리가 아닐 수 없다. 통합을 외치며 획책하듯 분열로 가는, 외쪽 대통령. 도저히 역사와 국민은 용납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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