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전산조작·주가조작…이석용 행장 취임 초부터 ‘휘청’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8 11:06:58
  • -
  • +
  • 인쇄
이석용 행장이 말한 ‘신뢰경영’ 나락으로
농협은행 팀장, 라덕연 주가조작 사건연루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NH농협은행이 신뢰를 잃었다. 최근 전산조작에 이어 주가조작에도 연루되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이석용 은행장 취임 초부터 연이은 악재들이 발생하면서 내부통제에 구멍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들도 제기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부터 불법 문자홍보와 전산조작,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등으로 내부통제 부실 우려가 커졌는데 SG증권발 주가조작 사태까지 연루된 상황이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SG증권 발 7800억원대 주가조작 사건에 NH농협은행 팀장급 직원이 가담한 사실이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이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투자컨설팅업체 H사 대표 라덕연씨와 함께 주가조작에 가담한 공범 3명의 신병 확보에 나섰고 NH농협은행 팀장급 직원도 시세조종에 가담한 사실이 확인됐다.

 

NH농협은행 지점 기업금융팀장 김모씨는 자본시장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됐다.

 

김씨는 현직 은행 직원 신분으로 주가조작 일당의 범죄에 가담해 고객을 유치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가 적용됐고 검찰은 혐의 입증을 위해 지난달 김씨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21년 NH농협은행은 ‘전산조작’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본인과 가족 명의의 신용카드 값을 내지 않고 결제일에 상환한 것처럼 전산을 조작했고 대출 한도가 복원되면 현금서비스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 상환액을 처리한 것이 금융감독원에 의해 밝혀졌고 해당 직원 5명은 과태료 180만~250만원을 부과 받았다.

 

또 다른 직원 2명은 2017년 2~10월 외환거래 차익을 얻을 목적으로 실제로 자금을 지원받지 않고 1630만원을 입금 처리해 2021년 4월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금융당국은 농협은행에도 5억84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또, 지난 5월에는 고객이 상환한 대출금 전액을 다른 고객의 상환에 사용했는데 이에 대해 지점에서 ‘직원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해 논란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2018년에는 불특정다수 투자자에 홍보가 금지된 ELT 특정금전신탁투자상품 홍보를 광고 문자 형태로 무려 3만1000건 이상 보낸 사실 등이 금융감독원 감사를 통해 적발됐다. 2020년 6월 해당 건 등에 대해 총 과태료 10억원을 부과 받았다.

 

사모펀드 판매과정에서도 중요사항을 거짓 왜곡 설명하는 등 불완전판매가 일선 지점에서 자행돼 지난해 10월 금감원은 기관주의와 과태료 4억1500만원을 부과했다.

 

이러한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자 업계에서는 직원들의 단순 ‘일탈’이 아닌 농협은행 자체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난 1월 취임한 이 행장은 취임사에서 ‘상생금융’과 함께 ‘신뢰경영’을 강조했으나 대출금 상환 조작, 주가조작 연루 등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그 의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현정 기자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