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광장] 잊혀져 가는 6‧25, 그 70주년

논설주간 남해진 / 기사승인 : 2020-06-26 13: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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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주간 남해진

[일요주간 = 논설주간 남해진] “전쟁이 터지면, 아침은 개성에서 점심은 평양에서 저녁은 신의주에서 먹겠다.”고 한 당시 육군참모총장의 호언장담은 70년이 지난 세월에도 씁쓸한 허언(虛言)으로 회자하고 있다. 北의 남침 사흘 만에 서울이 함락되었다.

15일 한완상 전 부총리, 배우 문성근 씨 등이 주축이 된 ‘평화여행 2020’은 2021년 4월 27일까지 ‘북한의 원산‧갈마 국제관광지구에 우리 국민 1만 명을 여행 보내겠다,’는 통지문을 통일부에 전달했다. 다음날인 16일 북한은 대북 전단 살포를 트집 잡아 우리 재산인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그러고도 노동신문은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징벌의 불벼락을 안기고 인간쓰레기들을 박멸하겠다.”고 했으며, 북의 ‘우리민족끼리’는 “굴러들어온 평화번영의 복을 차버린 것은 문재인이 멍청이인 것을 증명해 주는 사례”라 하며 원색적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폭파에 화들짝 놀란 청와대와 여권, 정작 국민은 무덤덤

文 대통령은 “화도 나고 좌절감을 느낀다. 국민이 더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 했고,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북한도 정상 국가라면 기본을 지켜 달라.”고 했다. 대통령과 청와대는 꽤 충격을 받았을 것이나, 이력이 난 국민은 비교적 무덤덤해 보였다.

4‧15총선에서 176석 거대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개원 직후에 “국립묘지에서 친일파 묘지는 파내서 옮겨야 한다.”며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낸다.

국가보훈처가 6‧25의 영웅 백선엽 장군 측에 국립현충원에는 자리가 없어 대전현충원에 모실 수밖에 없다는 뜻을 전하면서, 지금 여권 일각에서 추진 중인 ‘친일파 파묘 및 이장’의 법 개정도 언급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에 복무한 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여권의 인사들은 백선엽 장군을 ‘독립군 토벌 친일파’, ‘철저한 토착 왜구’, ‘민족반역자’로 몰아세우고 있다.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을 친일파로 매도하나?

백선엽 장군은 1950년 8월 낙동강 전선 최대 격전지인 다부동 전투에서 8,000의 병력으로 한 달이 넘도록 2만여의 북한군 총공세를 막아내며 인천상륙작전 성공에 크게 기여한 6‧25 전쟁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내가 후퇴하면 뒤에서 나를 쏘라.”며 앞장서서 지휘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한국군 장교’ ‘최상의 야전 지휘관’으로 미군은 기억하고, 주한미군사령관들은 취임할 때마다 백 장군을 찾아 전입 인사를 한다.

지난달 27일,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의견문을 내고 “백선엽 장군을 친일파로 모는 행위는 대한민국 국군을 부정하는 것으로, 해방 후 창군에 참여하고 6‧25 전쟁에서 공산화를 막아낸 전쟁 영웅들의 명예를 짓밟는 반민족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4월 말, 대구 중구 태평로에 있던 140여 회원의 ‘6‧25참전 소년·소녀병 전우회 중앙회(소년·소녀병 전우회)’가 사무실 운영이 어려워 끝내 문을 닫았다. 당시 14~17세의 소년·소녀병은 소녀병 462명 포함 2만 9,616명으로 이 중 2,573명이 전사했다.

소년·소녀병도 훌륭한 6·25 전사, 이렇게 홀대해도 되는가

2015년 10월 헌법재판소는 ‘소년병들의 희생을 기리고 피해를 보상 내지 배상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정을 내렸으나 ‘국가유공자 예우법’ 적용은 끝내 무산되었다.

자발적 지원보다는 대부분 강제에 의하여 동원되었으며, 미성년자 징집으로 국제적 인권 논란의 소지와 국가유공자 예우에 있어 형평성 문제 등이 걸림돌이 되었다 한다. 회원들은 참전 수당으로 월 30만 원 정도 받고 있다는데, ‘5·18’과 ‘세월호’의 경우와 형평성에서는 어떠한가.

‘늙은 군인의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미국으로 송환된 장진호 발굴 유해 중에 국군으로 확인된 147구의 전쟁 영웅 유해가 귀환했다. 무더위와 코로나를 핑계로 70주년 6‧25 행사가 밤에 서울 공항에서 열렸다.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 6·25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6‧25의 노래를 文 대통령도 불렀다 한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 체제 경쟁은 오래전 끝났다. 통일을 말하기 전 좋은 이웃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웃’이라면 연방제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인가?

“자유민주주의를 평화와 번영의 동력으로 되살려야 한다.” “(전쟁의 경험은) 투철한 반공정신으로, 잘살아보자는 근면함으로, 민주주의 정신으로 다양하게 표출됐다.”고도 했다. 철저한 금기어였을 문 대통령의 ‘자유’와 ‘반공정신’이라는 용어 구사가 왠지 낯설게 들리고 생경한 느낌마저 든다.

볼턴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났던 방’에서 비핵화에 관한 남·북·미 관계의 허상이 쇼로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여권은 불난 집이 되었다. 군사적 행동으로 위협을 하던 北이 김정은의 ‘보류’ 한마디에 쥐 죽은 듯 조용해지자, 여권에서는 4·27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와 종전선언을 재추진하자며 움직이고 있다. 한낱 김정은의 타한압미(打韓壓美)의 전술일 뿐인데, 또 저렇게나 덜렁대고 있다.

北에 맞서 이제는 핵무장화(核武裝化) 구체화·공론화해야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는 故 김대중 대통령도, 문 대통령도 다 헛다리 짚은 것이다. 통일연구원이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90%의 국민이 ‘북은 핵을 포기 안 할 것’으로 응답했다. 국민이 더 현명하다. ‘핵무장론’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이미 수십 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北에 대해 당당히 맞설 진정한 균형의 힘은 핵밖에 없다. 이제는 핵무장을 구체화·공론화해야 한다.

1953년 유엔군사령부는 실종자를 8만 2,000여 명으로 추정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송환된 국군 포로는 8,343명에 불과하다. 송환 147구에 대해 ‘영웅의 귀환’으로 치켜세웠지만, 문 대통령이 국군포로 송환에 관해 단 한 번도 얘기한 적이 없다.전쟁 영웅을 싸잡아 매도하는 정권, 영웅 귀환도 어두운 밤에 하는 나라이다. 9·19 남북군사협정, 4·13 판문점 선언으로 무장해제 된 안보와 국방, 유비무환으로 상기해야 할 6‧25는 점점 잊혀져 가고, 자유 수호의 70주년 세월은 빛이 바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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