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광장] 4·15 총선, 식민지 T·K 유권자 독립의 날

남해진 논설주간 / 기사승인 : 2020-03-27 13: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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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주간 남해진

[일요주간 = 논설주간 남해진] 한바탕 어지럽던 푸닥거리가 끝났다. 비례 위성정당 구성과 공천을 두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거짓·사기·협잡으로 “x물에 뒹굴 수 없다.”던 이인영 원내대표의 기우를 넘어서 x통에 빠졌고, 제1야당 미래통합당은 반란군 쿠데타 진압에 진땀을 빼다가 어설프게 겨우 봉합했다.

민주당은 지역구 공천은 물론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구성과 공천에서도 일사불란한 ‘뻔뻔함’으로 큰 잡음 없이 내부 단속을 꾀했고, 세 과시와 후일의 ‘만약(?)’을 염두에 두고 친문·친조국의 전투력 있는 인사들을 전진 배치했다. 물갈이보다는 중량급 공천에 비중을 두었다.

반면, 통합당은 중진급 물갈이에 중점을 두고 현역 43%를 교체했다. ‘통합’이라는 창당 목적이 무색하게 중도를 표방하는 황교안 체제 구축에 골몰하며 보수 전위부대인 태극기 세력을 내팽개쳤다. 그 과정에서 지리멸렬 ‘찌질함’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은근슬쩍 20여 공천자를 낸 유승민계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일사불란 ‘뻔뻔함’ vs 지리멸렬 ‘찌질함’

우한 코로나-19사태에 묻혀 인물·정책·공약이 모두 실종된 오리무중의 깜깜이 4·15 총선이다. 이런 상황을 꿰뚫은 민주당의 재바른 전술전략 공천에 비해 통합당은 ‘참신한 인물론’을 내세우며 ‘낙하산-꺾꽂이 공천’으로 내분을 자초했다. 하지만, 이유 있는 무소속의 항거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자기 신념 외에는 깡그리 도외시하는 사고방식이 ‘확증편향’이다.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나 일가 전체가 비리 덩어리임에도 ‘조국(曺國) 수호’, ‘조국 무죄’를 주장하는 경우가 그 예이다. ‘막대기’만 세워도 당선이라는 T·K의 한 당에 쏠린 ‘싹쓸이 투표’ 성향 역시 그 못지않은 고질(痼疾) 확증편향이다.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으로 이어오던 역대 선거 때마다 T·K 대구·경북은 선거의 식민지인 양 늘 물갈이의 대상으로 그 희생을 강요당했다. 갓 탄생한 ‘미래통합당’ 역시 그런 의식으로 T·K 선거 식민지에 ‘전략·단수‧우선’이라는 이름으로 ‘돌려막기’, ‘낙하산’, ‘꺾꽂이’ 공천을 서슴없이 자행했다.

‘대깨문’과 ‘싹쓸이’의 고질적 확증편향

그 몇 예이다. 대구 달서갑 이두아 후보 단수공천에 반발하여 경선을 끌어 낸 홍석준 후보가 압승했다. 경선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팽-당한 3선의 달서구청장 출신 곽대훈 현 의원의 무소속 출마, 충분한 이유가 된다.

컷-오프 대상으로 회자하던 통합당 수성을 주호영 의원이 돌고 돌아 험지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이웃한 수성갑 민주당 김부겸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우리 지역 어디든 들이대면 당선된다는 타성(惰性)의 사고(思考), 수성구 유권자와 대구시민을 심히 우롱한 처사이다.

구청장 공천 때 도움을 준 주호영 의원의 수성을을 피해 오래전부터 강자 김부겸의 수성갑 지역에서 총선 준비를 해왔던 2선의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경선 없이 당한 ‘컷-오프’와 신의를 저버린 주 의원의 처신에 분노한 것이다.

2020년 새해 영남일보 여론조사에는 대구·경북 차세대 정치리더로 14.6%의 홍준표가 1위, 13.6%의 김부겸이 2위로 나왔다. 홍준표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 후보였고, 3선의 국회의원, 경남지사, 당 대표를 2회 역임한 당의 원로이다.

김부겸·홍준표·유승민 - 대구 ‘대망론’

지역구를 경남 창녕에서 양산으로 옮겼으나 홍 대표는 폐기처분 당했다. 하릴없이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하게끔 한 당의 처사는 실로 망덕(亡德)이자 정치적 패륜(悖倫) 행위이다.
험지 출마를 강요하며 군위·의성·청송·상주의 김재원을 서울 중랑을로, 대구 달서병의 강효상 의원을 서울 중·성동갑으로 떠밀어올려 대책 없이 참사케 한 일은 타당한가.

아직도 대구시민은 2005년 대구 동구갑 보궐선거를 입에 올린다. 대구 발전을 위해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절친이었던 민주당 이강철 후보를 당선시켰어야 했다고. 그 한 해 전인 2004년 제17대 총선 때 수성갑에 출마했던 민주당 조순형 후보의 낙선 역시 그런 아쉬움을 남겼다.
자민련 당직을 맡았던 당시의 필자는 성명‧논평을 통해 조순형 후보의 선전은 독려했었으나, 그 뒤 한나라당 당직에 충실하면서 이강철 후보를 맹폭·저격했었다. 돌이켜보면 아픈 기억이다.

아직도 아쉬워하는 이강철·조순형의 낙선

다양성을 지향하는 ‘칼라풀 대구’, 어쩌다가 야성의 야도(野都) 우리 대구가 멍에만 떠안은 ‘수구꼴통’의 도시가 되어버렸다. 이번 4·15총선에서 보수 야권이 쾌승하여 좌-편향된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함은 절체절명의 과제이다.
그러나 대구·경북의 발전을 위해서는 잠시 ‘싹쓸이 쾌감’의 중증 확증편향에서 벗어나야 한다. 무소속 집토끼들 선택에 주저하거나 배척할 이유가 없다. 또한, 대구·경북 25개 총선 지역에서 ‘메기론’의 몇 석 인물은 편견 없이 선택하고 키워야 한다.

문 정권의 실정과 폭정을 겨냥함과는 별개로 김부겸 후보에게 계란을 투척하거나 저격할 논거와 이유는 없다.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의원 역시 내치거나 못내 증오할 이유가 없다. 최소한 우리 손으로 우리 인물을 정치적으로 살해하는 우(愚)를 범하여서는 아니 된다.
김부겸·홍준표·유승민을 대구는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 대구가 낳고 키운 출중한 대구의 인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대구의 정치적 미래를 안고 가는, ‘대구 대망론’의 독립변수이자 상수이기 때문이다.

‘1+4 협의체’가 협잡하여 만든 희대의 준-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으로 난장판이 된 4‧15총선이다. 50개 등록 정당에 66cm 길이의 초대형 투표용지이기에 개표기 조작 논란은 애초 사라졌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통합당 경주·인천의 막장 공천도 끝났다. 변신의 달인 김종인 전 대표가 미래통합당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다. 흐느적거리던 연체 통합당이 척추 통합당 모양새를 갖추어간다.

총선 D-19일이다. ‘싹쓸이 주문’에 매번 휘둘리던 정치 식민지 T·K에서, 싹쓸이 칼날을 휘둘렀던 식민지 유권자에서, 이젠 독립해야 한다. 4·15 총선은 식민지 T·K 유권자가 ‘확증편향’에서 벗어나 독립할 수 있는, 독립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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