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광장] 당랑규선(螳螂窺蟬)의 외눈박이 정권

남해진 논설주간 / 기사승인 : 2019-03-31 13: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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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진 논설주간
[일요주간 = 남해진 논설주간] 당랑(螳螂)을 흔히 ‘사마귀’ ‘버마재비’라고 한다. 사마귀는 주로 작은 곤충을 잡아먹고 살지만, 개구리 도마뱀도 잡아먹는다. 동족은 물론 암컷은 교미 중에 수컷을 잡아먹기도 하는 포악하고 포획성 강한 곤충이다.

춘추 말기 오왕(吳王) 부차(夫差)는 월나라를 정복한 후 자만에 빠진다. 간신 백비의 중상으로 재상 오자서(伍子胥)를 죽이고 월(越)의 구천이(句踐)이 오매불망 와신상담(臥薪嘗膽)하면서 미인계로 보낸 서시(西施)와 환락에 빠진다.

부차는 어느 날 젖은 옷에 활을 들고 있는 태자 우(友)를 보고 그 연유를 묻는다. “정원 나뭇가지에 매미가 울고 있었습니다. 그 뒤에 사마귀 한 마리가 매미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참새 한 마리가 사마귀를 노리는데 사마귀는 그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저는 참새를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데에 정신이 팔려 그만 웅덩이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촛불시위로 들어선 정권이다. ‘평등, 공정, 정의’의 기치를 세웠지만, 집권 3년 차 동안 많이도 변질하였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는 퇴색하고 현실적으로는 「적폐 청산」과 「북한 비핵화」로 목표가 압축된 듯하다.

이 정권이 출범하면서 굵직굵직한 인재들이 더러는 감옥이나 정치권 뒤안길로 쓸려서 갔고 더러는 안간힘으로 버티고 있다. 자신이 빌미를 만든 자업자득의 결과이지만, 서슬 퍼렇던 초대 실장에게 재기불능의 철퇴를 맞았다는 게 세간의 평이다.

박근혜·이명박 전직 두 대통령을 영어의 몸으로 묶어 놓고, 적폐 청산이라 하여 전 정권들의 크고 작은 일은 물론, 대법원 판결로 사법적 판단이 끝난 사건까지 사사건건 까뒤집고 파헤치고 있다. 전 정권 지우기의 일환으로 지역민이 결사반대 하는 4대강 보 허물기에도 혈안이다.

전 대법원장을 구속했고 판사들이 판사를 탄핵한다며 미증유의 사법 농단 사태로 몰아가고 있다. 일개 좌파 지방법원장을 덜컹 대법원장에 앉히고 사법부를 좌파 군단으로 꾸릴 때 이런 하극상과 역-사법농단이 있으리라는 예측, 어렵지 않았다.

공영방송 KBS 시사·교양프로에 좌파 성향의 설익은 개그맨을 앞세워 국민 정서에 반하는 친북 내용을 여과 없이 흘리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의 괴뢰,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라는 정신병자 도올. 45세 꼴뚜기가 뛰니까 71세 망둥이도 덩달아 날뛰고 있다. 눈곱만치의 염치라도 있는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란 언급과 인용에 청와대와 여당이 발칵 했었다. 적절한 표현은 아니지만, ‘북한 제재 완화’를 두고 지금껏 문 대통령이 행한 국내·외 구걸 행보로 보면 그런 표현이 나올 만도 하지 않은가. 또한, 그런 표현의 자유가 언론에 있지 않은가.

민노총 등 좌파 시민단체가 촛불시위의 전위대였다. 시위로 경찰의 공권력도 도외시하면서 이제 그들이 그들의 계산서를 여권에 디밀고 있다. 김정은을 찬양하는 친북 좌파 단체들이 목청을 높이면서 보무당당히 거리를 활보하는 세상이다. 자가당착으로 사문화시킨 보안법 앞에 발목 잡힌 정부이다.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대부분 시설이 복구 완료되었다. “지금까지 북한에 충분히 속았다. FFVD(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까지 제재를 이행할 것.”이라고 미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한목소리로 대북 압박을 언급했다.

70여 년 한·미 ‘혈맹(血盟)’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우방(友邦)’에서 조차 점점 멀어지고 있다. 미국의 정치인들이 노골적으로 ‘좌파정권’이라 언급하며 북한 비핵화에 있어 미국과 엇박자인 문 정권에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꼬일 대로 꼬인 한일 외교 상황에서 ’일본제품 전범 딱지‘ 조례안을 경기도 의회가 발의하고 상정을 보류했다. 이쯤이면 무뇌(無腦) 집단의 짓거리 아닌가. 한국·미국·일본의 동북아 삼각 안보체계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형국, 북한의 오랜 전술 전략이 이제 먹혀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누구를 위한 보훈처인가. 밀양 출신으로 공산당 활동을 하다가 월북한 김원봉을 좌파 피우진 보훈처장이 서훈하려 서두르는 모양이다. 손혜원의 아버지 손용우 씨의 경우처럼 어물쩍 처리하지 말라. 그 후손이 누구인지도 밝힌 후 공론화를 거치고 사회적 합의에 의하라.

16억 원의 재산에 10억 대출을 받아 흑석동 요지의 한 상가 건물을 매입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사표가 이틀 만에 수리되었다. 자신 몰래 아내가 혼자 결정한 일이라며 투기에 대한 치졸한 변명을 남기고 떠났다. 문 정부의 도덕성을 가늠할 ‘입’이 이렇게나 비뚤어져 있었고 불량했다.

부동산 투기, 위장 전입, 자료 제출 거부, 가족 문제, 언행과 사고에 있어서 자질 부족 및 부적절 등의 이유로 7명 장관 후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모두 청문보고서 채택 부적격으로 퇴짜를 놓았다. 한마디로 불량 저질 상품들이다.
“사람이 없어서.” 이런 후보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조국 민정수석의 대답은 불후의 걸작 답변이다. 오천만 국민을 맹물로 보고 바보천치로 인식함이다.

오왕 부차와 태자 우의 이야기는 장자(莊子) 산목편(山木篇)에 나오는 당랑박선(螳螂搏蟬, 당랑규선과 같은 뜻)의 일화이다. 여기서 장자는 ‘모든 사물은 본래 서로에게 해를 끼치는 것으로 서로서로 불러들이는 것’이라 했다.

국방 경제 안보 할 것 없이 「북한 비핵화」 블랙홀에 국정 전반이 매몰되고 있다. 「적폐 청산」 핑계로 새로운 적폐를 나날이 쌓아가고 있는 정치 현실, 국민의 뜻에 반하여 이 정권이 행하고 있는 작금의 행태다.
눈앞의 이익만을 보고 뒤따를 위험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 것 같다. 당랑거철(螳螂拒轍)의 무모함과 오만함, 당랑규선(螳螂窺蟬)의 좌파 외눈박이 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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