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 김남호·김준기 오너 부자...'사익편취·성범죄' 논란 속 사내이사-미등기임원 선임 논란

황성달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2 12: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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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정기주주총회 개최, 김남호 그룹 회장 사내이사 선임 의결...CGCG "기업가치 훼손 등 이유로 반대"
경제개혁연대 "DB, 성범죄로 재판 중인 김준기 미등기임원 선임...준법감수성 결여한 부도덕한 결정" 비판
DB Inc. 측 "김(준기) 창업회장이 창업자로서 그룹 이끌어온 경험·경륜 바탕으로 회사 경영에 조언 역할 할 것"

[일요주간 = 황성달 기자] 지난 3월 30일 DB그룹 정기주주총회에서 김남호 DB그룹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DB아이엔씨(DB Inc.)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아울러 김 회장은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김 회장의 부친인 김준기 전 회장은 DB Inc.의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돼 경영복귀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주총에서 문덕식·강운식 DB Inc. 대표이사가 임기 1년의 사내이사에 재선임 된 것을 비롯해 진영욱·이동훈·노형철 사외이사 재선임 건도 상정돼 모두 의결됐다.


앞서 지난 3월 24일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연구소(CGCG)는 DB그룹의 회장인 김남호 사내이사 선임 건에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김남호 DB그룹 회장.(사진=newsis)

 

해당 연구소는 "김남호 회장과 가족은 과거 SI업체인 동부씨엔아이에 일감몰아주기를 해 사익을 편취했으며 최근에도 DB손해보험으로부터 상표권 수수료를 수령하는 등, 이러한 문제점은 현재 진행형이다"며 "김남호 회장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부당한 이익을 얻은 수혜자이자, DB그룹의 회장으로서 회사의 기업가치를 훼손한 책임이 있다"면서 사내이사 선임 반대 이유를 밝혔다.

 

▲ CGCG는 DB 주주총회에 앞서 사익편취 이력을 이유로 김남호 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자료=좋은기업지배연구소 제공)

 

문덕식 대표이사에 대해서도 "DB메탈의 감사, DB FIS의 사내이사, DB스탁인베스트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며 "문덕식 대표이사가 겸직하고 있는 DB스탁인베스트는 김준기 전 회장의 개인회사이며, DB메탈은 DB하이텍이 최대주주인 회사다. 대표이사가 당해 회사를 포함해 자회사가 아닌 회사의 임원을 2개 초과해 겸직하는 경우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아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면서 과다겸직을 이유로 문덕식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 반대를 권고했다.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우찬 고려대 교수, 이하 경개연)도 지난 3월 29일 '김준기 전 회장, DB Inc. 미등기임원에서 물러나야'라는 논평을 통해 DB그룹 총수일가의 사익추구 행태를 질타했다.

 

경개연은 DB Inc.가 최근 공개한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을 3월 1일 미등기임원으로 선임한 사실을 기재하고 있다. 

 

경개연은 "파렴치한 성범죄 사건으로 사실심(법원이 소송 사건의 법률문제와 함께 공소 사실의 진위 여부를 조사하는 일)에서 유죄가 선고된 김준기 전 회장의 경영복귀는 최소한의 준법감수성도 없는 부도덕한 결정"이라며 "김남호 회장과 DB Inc. 이사회는 반성해야 하며, 지금이라도 김준기 전 회장을 미등기임원에서 해임함으로써 결자해지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고 DB 경영진을 작심 비판했다. 

 

▲ 가사도우미와 비서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이 지난 1월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newsis)

 

 

김 전 회장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가사 도우미 성폭행과 비서 성추행 혐의로 피고발돼 2017년 9월 회장직에서 사임했고, 2년 남짓 질병 치료차 미국에서 도피생활을 하다 2019년 10월말 귀국과 동시에 공항에서 체포돼 형사재판 절차가 진행됐다. 

 

2020년 4월 선고된 1심과 올해 2월 선고된 항소심 재판부는 김준기 전 회장에 대해 피감독자간음, 강제추행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 모두에 대해 유죄로 판단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 40시간 및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장애인 복지시설 각 5년 취업제한 명령을 내렸다. 사건은 현재 상고심에 계류되어 있다.

이와 관련 경개연은 "김준기 전 회장은 1심 법원의 집행유예 결정에 따라 석방되긴 했지만 사실심에서 유죄가 선고됐고, 아직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회사 경영에 복귀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김준기 전 회장이 DB그룹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목적으로 이같은 결정을 했고 DB Inc.가 이것을 방관했다면 이는 DB Inc.와 DB그룹 전체의 심각한 도덕불감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준기 전 회장은 회사 사유화의 행태를 보인 것으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결여되어 있으며, 이를 승인한 DB Inc. 이사회는 총수일가의 사소한 이익을 위해 회사의 준법 시스템을 훼손하는데 도우미 역할을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근 불거진 DB Inc.의 그룹 상표 사용권한 취득 및 이를 통한 과도한 상표사용료 수취 논란과 이번 김준기 전 회장의 경영복귀 논란으로 볼 때 DB그룹 총수일가의 계속된 사익추구 행태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제할 내부의 준법감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점은 심각한 문제로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DB Inc. 측은 김 전 회장의 미등기임원(창업회장) 선임에 대해 “김 창업회장이 창업자로서 50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경험·경륜 바탕으로 지난해 7월 회장으로 취임한 아들 김남호 회장에게 회사 경영에 대한 조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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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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