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도우 "장애인도 사회의 일원…문화·예술을 통한 장애인 인식개선에 앞장서고파"

박용경 대기자 / 기사승인 : 2019-05-14 15: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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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문화·예술단체 (사)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 '김도우' 부산광역시지부장
▲ 장애인 문화·예술단체 (사)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 '김도우' 부산광역시지부장

 

[일요주간 = 박용경 기자] 21세기를 맞이하여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장애인 문화·예술단체 (사)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 김도우(61)부산광역시지부장을 만났다. 김 지부장은 대구출생으로 부경대학교대학원 국문학과를 수료했다.

지난해 3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렸던 동계패럴림픽을 현장에서 직접 보았거나 TV화면을 통해 지켜보면서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선수들이 무척 대견해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측은한 마음도 들었을 것이다. 비장애인의 입장에서 보면 장애를 안고 태어나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살지만 불굴의 의지를 발휘하는 선수들이라는 생각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패럴림픽에 참가한 우리 국가대표 선수 36명 중 선천적인 장애는 5명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비장애인처럼 평범한 삶을 살다가 갑자기 장애인이 된 케이스다.

김 지부장은 “대학을 졸업한 후 건강하게 대기업에 취업해 퇴사한 후 자영업을 잘 운영하던 막내 남동생이 갑작스럽게 당한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가 됐습니다. 또 30대의 젊은 나이인 큰아들 역시 중견건설업체에 잘 다니던 중 갑자기 뇌졸중으로 장애인이 됐습니다. 전체 장애인 인구를 봐도 89%가 후천적 장애인입니다.”고 말했다.

그는 수필과 시(詩)로 등단해 한국문단을 무대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시인이며, 수필가다. 


그는 “비장애인에게도 닥칠 수 있는 불행의 심연을 우리 공동체가 함께 건너야 합니다. 이것을 말하기 위해 누군가에게는 떠올리기조차 힘든 불행 그 이후의 스토리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장애인 인식개선에 앞장서기위해 시작했습니다. 장애인이 되는 사람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예기치 못한 일로 장애를 얻게 됩니다. 모든 것은 갑작스럽게 일어났습니다.”라고 말했다.

장애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그렇다. 한국장애인단체 총연맹이 보건복지부의 장애인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애인 중 후천적인 장애를 얻어 장애인이 된 사람, 즉 중도장애인 비율은 89%에 달한다.

김 지부장은 "후천적 장애를 얻는 중도장애인의 비율은 선진국으로 갈수록 높아집니다."며,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선천적 장애인은 줄어듭니다. 대신 장애인의 수나 중도장애인의 비율은 선진국에서 오히려 더 많아지는 추세입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보통 '장애인이란 태어날 때부터 그런 상태였다'고 생각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장애 없이 살아가던 사람이 장애를 얻게 되고, 사회에서 소외된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삶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한다.

문화·예술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별이 없다. 문화·예술을 통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체계적인 제도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는 많이들 얘기하지만, 막상 장애인의 삶에 대해서 고민하는 경우는 드물다. 장애인 중 그 누구도 선뜻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고 장애와 더불어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사람은 없다.

분노, 우울, 절망 같은 감정은 장애인에게 당연하게 찾아오는 감정들이다. 찰나의 실수로 인해 생긴 장애라면 '왜 그랬을까' 후회하게 되고 예측하지 못한 사고로 인한 것이라면 '왜 나에게' 화를 내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리 원인을 되짚어 봐도 바뀌지 않는 현실에 매번 좌절하게 된다. 여전히 우리사회에는 장애인을 '비정상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고 장애를 얻기 전의 삶은 아득하기만 하다. 이런 감정들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한국에서 장애인은 장애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장애를 얻게 돼 우울에 빠져 있으면, 이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고 끌어주는 제도가 없다. 혼자 장애를 이겨내고 문밖으로 나와 찾아가지 않으면 기껏 마련돼 있는 장애인 지원 정책을 활용해 보기도 어렵다.

괴리가 생기는 이유는 우리사회가 장애에 대해 근본적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장애인은 처음부터 장애인이었고,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종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장애인의 얘기를 들어 보면 장애는 우연히 얻는 것이다. 장애인이 되기 쉬운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사고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질병 역시 마찬가지다.

장애인을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장애인 문화·예술단체인 (사)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 부산광역시지부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달라는 김도우 (사)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 부산광역시지부장의 절실한 말이다.

“우리 사회에는 250만 명의 장애인이 있고, 2인 가족 기준으로도 최소한 500만 명, 인구의 10분의 1이 장애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애를 정상 사회 밖에 존재하는 다른 것으로 생각한다면 영원히 겉돌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장애인이라면’ 이라고 상상해 보는 것은 장애인을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 중 하나입니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장애인의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현행 장애인 문화·예술분야는 그 어느 분야보다도 가장 낙후돼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간의 불균형도 심화돼있으므로 새로 창립된 부산광역시 지부는 개척자 정신으로 문화·예술분야를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며, “어렵게 만들어진 (사)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인 만큼 그 소임도 크고 지부장이라는 중책을 맞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 “부산의 장애인문화예술에 자긍심 고취는 물론 그 역량을 강화시키는데 모든 열정을 쏟아 붓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 모두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성 계발과 사회참여 극대화, 차별이 없는 문화적 공감대 향유를 통해 대인관계가 어려운 장애인들이 문화·예술 활동을 통하여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하며, 문화예술을 통한 치유와 공감의 장을 만들어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장벽을 허물어 나가야 할 때다.

또한 장애인 문화·예술의 창작발전과 사회통합을 조성하고 감동을 나누며,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다양성을 인정하고 지속적이고 건강한 사회문화에 대한 장애인의 긍정적 의식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장애인에게는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여, 장애인이 당당한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비장애인들이 지원자의 역할을 하는 한편, 사회 속에 잠재된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제거하여, 장애인도 사회의 일원임을 인식시키는 동반자의 역할을 함께 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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