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광장] 국민 우롱(愚弄)한 여권, 보수 희롱(戱弄)한 야권

논설주간 남해진 / 기사승인 : 2020-03-23 15:42:22
  • -
  • +
  • 인쇄
▲ 논설주간 남해진
[일요주간 = 논설주간 남해진] 집단 확진자가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다시 늘고 있다. 첫 발생 이후 두 달 동안 국내 확진자는 9,000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110명을 넘어섰다. 유럽 전역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광범위한 우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국경을 봉쇄하고 출입국을 제한하는 등 초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이러한 가운데 4·15 총선을 23일 앞둔 현재, 각 당은 지역구 후보 공천을 마무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여권은 비례정당 결성에 있어 이전투구에, 미래통합당은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두고 자중지란에 빠져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는 중도를 이끌었던 금태섭 의원이 ‘문빠’들에 의해 탈락하는 이변이 있었고,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씨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조국(曺國)수호’와 ‘검찰개혁’을 들고나온 김남국 변호사가 안산의 단원을 공천을 받으면서 잠잠하던 조국 프레임에 불씨를 남겼다.

무더기로 공천에 임했던 청와대 수석·보좌관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탈락한 소수 현역의원의 반발과 무소속 출마 선언이 있었다. 여권 권력 구조상 찻잔 속의 태풍이며, 이 또한 친문 세력과 ‘문빠’들 등살에 적절히 정리될 것이다.

옥중편지 무시한 ‘김형오’ 보수 분열에 한 몫

미래통합당을 지칭하는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하여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달라.”라는 ‘옥중편지’가 오히려 보수의 분열을 초래하는 단초가 되었다. 서신의 함의(含意)를 무시한 김형오 위원장은 보수 행동의 전위부대라 할 조원진의 자유공화당과 전광훈 목사의 기독자유통일당을 통합에서 아예 배제해버렸다. ‘중도로 외연을 넓혀가는 보수’가 아니라, 미래통합당의 정체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선대본부장으로 영입하려 힘을 쏟았다. 김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을 요구하면서 태영호(태구민)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강남갑 공천이 잘못되었다고 언급했고, 김형오 위원장의 공천에 이의를 달면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편지’ 건, 김종인 전 대표 영입 건으로 촉발된 내분, 불거진 공천 갈등 등의 이유로 13일 김형오 위원장이 전격 사퇴했다. 황교안 대표는 16일 금감원 제재 전력이 있다는 이유로 김형오 위원장의 사천 논란의 상징적 대상이었던 강남을 최홍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차도(借刀) 김종인, 이이제이(以夷制夷)

김종인 전 대표의 영입 문제에는 황교안 대표와 김형오 위원장의 갈등이 내재했고 작동한 것이다. 이이제이(以夷制夷)와 차도살인(借刀殺人). 신경전 한두 합에 김 위원장은 사퇴했고, 이어 김 전 대표도 불참을 선언했다. 우여곡절 끝에 황교안 선대본부장 원-톱 체제가 되었다.

여하튼 김형오 공천위원장은 보수의 전위부대 두 당(黨)을 칼질했다. 공천에 있어서 탄핵·비탄핵파를 아울러 친박계는 퇴출당하였고, 유승민계·안철수계는 선전했다. 전략·우선·단수공천의 칼날을 자의적으로 휘두른 김 위원장은 ‘먹튀-나르샤’를 택했다. 무소속 출마에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현역 교체율이 민주당은 29%, 통합당은 43%이다. ‘신인 발굴’과 ‘물갈이’라는 이유로 뚜렷한 결격사유가 없는 현역 의원들을 경선 없이 ‘그냥’ 탈락시켰다. 반발은 당연한 귀결, ‘다선(多選)’이라는 경륜이 퇴출의 사유가 될 수 없다.

선거법 개정과 ‘공수처’ 설립에 혈안이었던 여권 1+4 연합체의 그들은 다당제의 거대 여권을 형성하여 사회주의로의 전환과 그 체제 구축에 목적을 둔 것 같다. 그들의 불법·편법에 반발하여 미래통합당(전, 자유한국당)은 이의 저지 방편으로 ‘비례정당’의 설립과 출현을 예고했다.

비례정당에 민주당이 불참하면 민주당은 비례 7석 포함 137석, 미래통합당은 비례 26석을 포함하여 145석을 얻게 되며, 반면 민주당이 참여하면 민주당은 비례 19석을 포함하여 149석, 미래통합당은 비례 18석을 포함하여 137석을 획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대미문의 점입가경 코미디 - 국민을 우롱하고 갖고 놀아

비례 ‘미래한국당’의 설립에 대해 맹비난하면서 설립과 참여를 깡그리 부정해왔던 더불어민주당이다. 앞의 당선 추정치는 불법·편법을 동원해서라도 비례정당 설립과 참여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논거가 된다. 우리 헌정사에서 전대미문의 불법·편법 코미디, 비례 위성정당을 둘러싸고 진행되는 설립과 공천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뻔뻔스럽게도 입장을 바꾼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정당을 만들기 위해 ‘정치개혁연합’이라는 세력에 정의당·녹색당 등을 끌어들이려 했다. 순번과 지분 요구가 커지자 그들을 버리고 ‘조국수호’를 부르짖던 ‘개싸움 국민운동본부’에 정체불명의 군소 세력들을 불러들여 ‘더불어시민당’을 만들었다.

정봉주 전 의원과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만든 비례 ‘열린민주당’은 20일 대통령의 ‘입’이라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대통령의 ‘칼’이라는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등 친문·친조국 핵심 인사들을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했다.

비례 미래한국당의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공관위원장이 모당(母黨)인 미래통합당에서 영입한 인재 모두를 당선권 밖으로 밀어내고, 자의적 잣대와 순위로 짠 비례대표 명단을 공개했다. ‘공천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비례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의 추인이 불발되면서 ‘완장 찬 3일 천하’로 끝났다. 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사퇴했고, 원유철 새-대표, 배규환 공관위원장 체제로 긴급히 교체되었다.

비례 열린민주당의 정봉주 최고위원과 비례 후보인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손잡고 국회 기자회견장으로 가면서 파안대소(破顔大笑)하는 얼굴이 실렸다. 몰염치(沒廉恥)가 염치(廉恥)인 줄로 착각하며 사는 뻔뻔스러운 부류들이다. 국민 우롱이다.

칩거에 들어도 시원찮을 김형오 전 위원장이 사퇴 9일 만인 22일 강남갑 태영호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다. 황교안 대표와 총선 승리를 외치는 모습이 결코 당당해 보이지 않는다.
황교안 대표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한 수 더 뜬 이이제이(以夷制夷)로, 친박과 태극기를 앞세운 보수의 전위 부대를 그렇게 쳐내고 뒤로 빠진 것인가. 몰염치는 여권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희롱당한 보수이다.

 

◈ 남해진 논설주간 프로필

* (현) 한국도심연구소 / 소장

* (현) 박정희 대통령 현창사업회 /회장

* (현) 정수진흥회 수석부회장

* (전) 김범일 대구시장 정책협력 보좌관

* (전) 자민련 부대변인, 대구시당 대변인

* (전) 한나라당 대구시당 수석부대변인

* (전) 바른미래당 대구시당 / 수석대변인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