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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고객사인 은행 현금지급기(ATM)에서 1억원의 돈을 훔쳐 달아난 SK쉴더스 직원 A씨가 9일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은행 ATM에서 현금 1억원을 훔쳐 도주한 SK쉴더스 직원 A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3일 새벽 영등포구 소재 ATM 두 곳에서 1억원의 현금을 훔쳐 달아난 혐의(야간건조물침입절도)를 받는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의 동선을 추적, 1일 오후 3시 40분께 강원도 은신처에서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이유와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다.
해당 은행의 ATM은 A씨가 소속된 SK쉴더스가 보안 업무를 맡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상황이 알려지자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보안업계 특성상 신뢰도가 우선적 가치인데 직원이 고객사의 돈에 손을 댄 것이 알려지면서 정작 내부 구성원의 범죄 행위는 막지 못 했다는 지적이다.
SK쉴더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가 인수한 보안업체다. 물리보안은 물론 사이버보안, 해외 보안 사업 등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비상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발목을 잡힌 형국이다.
통상적으로 보안업체 직원이 은행에 들어갈 때 회사의 인증을 받게 된다. 이후 보안 업체의 통합관제센터는 은행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직원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외부 침입을 막는 보안 시스템이 2중 3중으로 작동하는 만큼, 내부 범죄를 막기 위한 프로세스도 갖추고 있다.
때문에 이번 현금탈취 사고를 접한 업계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거나, 허점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고객사 현금 탈취는 회사의 존폐가 걸릴 만큼 치명적인 사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보안업체 생명 ‘신뢰도’ 추락
이번 사건으로 SK쉴더스가 자체보안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한 보안업체라는 인식이 확산 될 경우 신뢰도 추락과 매출하락이 예상된다.
재계약 과정에서 잘잘못과 경중을 따져 불이익을 부여하는데 사고를 낸 보안업체가 페널티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다른 업체를 선정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 사건에 연루된 SK쉴더스 외에도 업계 전반적으로 내부통제 준수를 위한 지침을 점검할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SK쉴더스는 SK스퀘어가 2018년 ADT캡스 인수 후 2021년 SK인포섹을 합병해 설립했다. 흡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면서 업계 2위로 뛰어올랐다.
SK쉴더스의 최대주주였던 SK스퀘어는 지난해 스웨덴 기업 발렌베리그룹 계열 사모펀드 운용사 EQT파트너스에 SK쉴더스 경영권을 매각했다.
현재 SK쉴더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68.0%를 보유한 소테리아비드코(Soteria Bidco SCSp)이다. 소테리아비드코는 EQT파트너스가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SK쉴더스는 지난해 매출1조873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국내 무인 매장 보안 시장과 해외 사업 등을 통해 매출 ‘2조 클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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