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터치] 못 믿을 수돗물, 국민 불안감 확산!

최충웅 언론학 박사 / 기사승인 : 2020-07-22 1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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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충웅 언론학 박사
[일요주간 = 최충웅 언론학 박사] 수돗물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천에서 시작된 ‘수돗물 유충’ 사태는 서울, 대전,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신고가 폭주하고 있다. 21일까지 접수된 민원은 총 814건이다. 인천 수돗물의 유충 확인만 모두 211건으로 늘었다.

정부는 지난 9일 인천 수돗물에서 벌레가 나온 이후 열흘이나 지나서야 ‘긴급 점검’에 나섰다. 환경부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전국 ‘활성탄지’ 설치 정수장 49개소를 긴급 점검한 결과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또 12개 정수장은 방충망 미설치로 유충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인천시는 유충 발견 직후 쉬쉬하며 ‘유충 무해론’을 섣불리 앞세우며 안일하게 대응해 원성이 높았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뒤늦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려 전국 정수장 484곳을 긴급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먼저 인천에서 발견된 유충은 일명 ‘깔따구 유충’으로 밝혀졌다. 깔따구는 파리목과 곤충으로 모기와 함께 여름철 대표적 불청객이다. 이른 봄부터 출현하고, 황혼녘에 무리를 지어 다닌다. 모기와 생김새가 비슷하나 사람을 물거나 흡혈하지 않는다. 성충은 짝짓기 후 물가에 수백 개의 알을 낳는다. 성충의 몸 크기도 1㎝ 정도이며 전 세계 4000여 종, 국내에 50여 종이 서식한다. 깔따구 유충은 짙은 붉은색을 띠어 실지렁이와 비슷하며 연못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깔따구 종류가 수질이 열악한 장소에서 서식하거나 발견되는 관계로 깔따구 자체가 수질 오염의 원인처럼 인식되어 왔다.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와 함께 4급수의 오염된 물에 살 수 있는 대표적 생물이다. 4급수는 물고기도 살기 어려울 만큼 오염된 폐수이다. 깔따구는 또 물을 정화할 때 쓰이는 약품에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정수장 관리의 문제점이 유추되는 부분이다.

유충의 유해성 여부를 떠나서 마시는 물에 벌레가 나온 것부터 혐오감 불안감에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인천 서구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다구 유충이 정수장에서 채집한 성충과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점에서 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 알을 낳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물 처리장과 배수시스템의 문제로 짐작된다. 청소 주기가 오래된 필터교채 및 수세식 시스템의 문제로 인해 깔따구의 수가 증식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렇게 증식된 깔따구 개체수가 증가도 됐을 때 이동하여 우리 가정의 수도꼭지로 유출 된다는 정황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 외 다른 벌레도 발견되고 있다. 깔따구의 유해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해외 연구 사례에 따르면 일부 깔따구 성충은 알레르기성 천식이나 비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홈페이지를 보면 물속에서 살거나 번식하는 곤충이 뎅기열과 같은 질병을 운반하고 전염시킨다고 한다. 여름철 경우 콜레라를 비롯한 상당수 전염병이 수인성(水因性)이란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늦출 수가 없다.

국민들은 반년 이상 지속되는 코로나 사태로 숨도 안심하고 쉬지 못하는 상황에 이제 물도 마음 놓고 제대로 못 마시는 지경이 됐다. 더구나 인천 시민들은 지난해 5월 이후 ‘붉은 수돗물’로 장기간 곤욕을 치른 데 이어 벌레 사태까지 겹쳐 수돗물에 대한 불안과 불신이 극에 달했다.

수돗물 유충 사태가 터지면서 시중에서는 생수와 샤워기필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대중음식점에서는 생수로 조리한다는 안내문을 크게 걸어 놓고 있다. 아예 수돗물을 믿지 못하겠다는 시민들의 불신이 그대로 드러나는 형국이다. 생수구입은 고달픈 서민들의 팍팍한 가계에 부담이 클 뿐이다.

물은 생존을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다. 누구나 안심하고 마시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식수 대란이 일어나기 전에 신속히 사태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 전문가들을 총 동원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고 그에 따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조속히 수돗물에 대한 국민의 공포증을 해소시켜야 한다.
마스크로 숨쉬기도 답답한데 물마저 안심하고 못 마셔야 되겠는가

[필자 주요약력]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경남대 석좌교수
YTN 매체비평 출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연예오락방송 특별 위원장 

방송위원회(보도교양/연예오락)심의 위원장 

언론중재위원회 위원 

방송통신연구원 부원장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원장
KBS 예능국장, TV제작국장, 총국장, 정책실장, 편성실장 

중앙일보·동양방송(TBC) TV제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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