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 "KT 김영섭號 1년, 부정적 평가 여전···낙하산 논란·통신 장애·내부소통 부족"

임태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10-02 16: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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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정치권 · 검찰 출신 낙하산 인사 논란, 통신서비스 역량 약화와 통신 장애 발생, 내부소통 66.3% 부정적"
"김 대표, 회사의 발전보다 자신의 안위 지키는 '보신주의'적 면모 보여...투명한 인사시스템·통신인프라 투자 확대·내부소통 필요"
▲ 김영섭 KT 대표.(사진=newsis)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2002년 공기업 ‘한국통신’에서 100% 민간기업으로 민영화된 지 올해로 22년을 맞은 KT(대표 김영섭)는 지난해 8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2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가 선임 1년이 된 김영섭 대표가 KT를 새롭게 이끄는 대표로서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KT 관련 언론기사 자료를 참고해서 평가한 결과 김영섭 대표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주권은 "김영섭 대표는 검찰 및 정치권 출신 인사들을 다수 임명해 낙하산 인사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며 "여러 차례 크고 작은 통신 장애가 발생해 통신(서비스) 역량이 약화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히 각종 사업추진 과정에서 직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 반영하고 있냐고 묻는 직원과의 내부소통 부분에서는 부정적인 평가 66.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KT가 지속가능하며 건전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고 (통신) 인프라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직원과의 소통 채널 확대, 리더십의 투명성 및 참여 유도 등 내부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낙하산 인사 논란

소비자주권은 과거 KT는 낙하산 인사로 비판받아왔다며 김영섭 대표 선임 이후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낙하산 인사를 비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투명한 인사시스템 구축과 내부 승진 강화, 내부감사 및 윤리경영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

 

▲낙하산 인사.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소비자주권은 "KT는 과거 낙하산 인사 문제가 자주 거론됐다. KT는 과거 공기업이었으며 정부의 영향력이 미치는 구조였기 때문에 정치적 연관성이 있는 인물들이 고위직에 임명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는 정권 교체나 정부의 영향력이 강화될 때마다 문제가 되곤 했다. 특히 정권교체시마다 새로운 CEO가 정치적 배경을 가지고 임명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때문에 KT는 민영화 이후에도 CEO를 포함한 고위직 인사에 낙하산 논란이 있었다"며 "CEO로 임명된 인사들이 통신산업에 대한 전문성보다 정치적 배경이나 권력과의 관계 때문에 임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낙하산 인사는 경영 비효율과 기업성과 저하를 초래하기도 한다"며 "KT 내부에서는 이러한 외부 압력에 의해 임명된 인사들이 장기적인 경영비전보다 단기적 성과에 집중하거나 특정 세력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의사 결정을 내린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는 기업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꼬집었다.

이 단체는 “김영섭 대표는 검찰 및 정치권 출신 인사들을 다수 임명해 낙하산 인사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 회사의 컴플라이언스 강화보다는 내부 갈등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있다”며 “김 대표는 2023년 11월 첫 임원 인사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사건을 담당한 검사 출신 이용복 변호사를 법무실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지난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홍보단장을 맡았던 임현규 전 부사장은 2013년에 이어 다시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으로 영입됐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2월에는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상무)에 검사 출신인 허태원 변호사를, 감사실장(전무)에 특수부 검사 출신인 추의정 변호사를 각각 선임했다”며 “KT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KT스카이라이프 신임 대표에 최영범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을 선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전문성을 갖춘 인사 대신 정권 낙하산 인사를 대거 등용하는 모습을 두고 김 대표가 회사의 발전보다 자신의 안위를 지키는 '보신주의'적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일갈했다.

이와 관련해서 낙하산 인사 논란 해결을 위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정치권 및 검찰 출신 인사의 임명을 지양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며 “임원 선임 시 내부 역량과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문성과 적합성을 기반으로 한 임명절차과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 내부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해 핵심 리더십을 내부 승진으로 충원하는 방식을 강화함으로써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영 구조를 확립할 수 있다”며 “내부감사 체계를 강화해야 하고 외부감사와 내부감사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투명한 윤리경영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통신 장애 끊이지 않고 발생

과거 KT는 서비스 품질저하와 통신 장애 등 통신서비스 문제가 있었고 김영섭 대표 선임 이후에도 통신서비스 역량 약화와 통신 장애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인력 확충과 통신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통신사업 역량을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소비자주권은 “과거 KT는 한국 내 통신 인프라를 독점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가격 책정이나 서비스 제공에서 경쟁압력이 적었다”며 “이로 인해 이용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고 서비스 품질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또한 인터넷 서비스의 품질이 일정하지 않거나 속도가 저하되는 문제, 통신 장애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KT는 이전에 대규모 통신 장애를 일으켰다. 이로 인해 공공 서비스나 금융 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불편을 겪는 사례가 있었다”며 “몇 차례에 걸쳐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해 보안 문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이 지적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대표의 선임 이후 KT의 통신 관련 인프라 투자와 인력 충원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정년퇴직으로 인한 기술인력 부족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KT의 무선회선수가 경쟁사인 LG유플러스에 역전당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며 “여러 차례 크고 작은 통신 장애가 발생해 통신 역량이 약화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고 꼬집었다.

김영섭 대표는 통신에 기반한 AI를 강조하며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와 같은 비전을 발표했지만 통신사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투자가 소극적이고 특히 관련 인력에 대해서는 자연 감소를 방치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비자주권은 "IoT를 포함한 무선회선수가 경쟁사에 비해 부족하며 크고 작은 통신 재해가 김 대표 임기동안 발생했다. 구체적인 예로 2023년 11월 27일 서울 소방망 장애(97분), 2024년 8월 10일 서울·충청 유선전화 장애(10시간) 등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년퇴직으로 인해 부족해진 기술인력을 신속히 채워야 한다"며 "젊은 기술인재를 적극 채용하고 기존 인력의 기술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해 현장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인재풀을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신성장 사업뿐만 아니라 통신사업의 기본 역량을 유지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통신장애를 줄이고 서비스 품질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적 투자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내부소통 부족

김영섭 대표 선임 이후 미흡한 내부소통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과의 소통 채널 확대, 리더십의 투명성 및 참여 유도 등 내부소통의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소비자주권은 "KT는 과거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대기업으로서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와 상명하복의 문화가 남아 있어 내부 의사소통이 다소 경직적이고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부서 간 협업이 원활하지 않고 부서 간 정보가 차단된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프로젝트나 전략 수행 시 비효율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KT의 리더십 특히 CEO와 경영진들이 현장 직원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원활히 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중간 관리층이 의사소통의 병목을 유발해 하위 직원들의 목소리가 경영진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며 "경영진의 잦은 교체와 관련된 사건들이 많았고 이는 내부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하고 의사소통 체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3월 KT새노조가 KT직원 1600여 명(임원 등 제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김영섭 대표 선임 후 8개월에 대한 긍정적 평가 19.3%(매우 잘하고 있다 5.5%, 대체로 잘하고 있다 13.8%), 부정적 평가 49.9%(아주 잘못하고 있다 25.6%,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24.3%)로 집계됐다.


소비자주권은 당시 설문조사를 언급하며 "김 대표 선임 이후 근로환경 개선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 개선됐다는 의견은 8.9%(많이 나아졌다 5.5%, 약간 나아졌다 3.4%), 개선된 것이 없다는 의견이 85.1%(별로 나아진 게 없다 37.3%, 전혀 나아진 게 없다 47.8%)로 나타났다"며 "김 대표 선임 이후 각종 사업추진 과정에서 직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 반영하고 있냐고 묻는 직원과의 내부소통 부분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10.7%(매우 그렇다 4.4%, 대체로 그렇다 6.3%), 부정적인 평가 66.3%(매우 그렇지 않다 41.8%, 대체로 그렇지 않다 24.5%)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직원들과의 소통이 미흡하다고 비판을 받았는데 많은 직원들이 김 대표가 회사 내 변화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직원들이 경영진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적극적으로 개방해야 한다. 정기적인 타운홀 미팅, 설문조사, 소통앱 등을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경영에 반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직원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더 나은 업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영진은 회사의 비전과 전략 및 경영계획과 관련해 각 부서 및 직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직원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그들의 의견이 반영된다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경영 방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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