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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sis. |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이동통신 가입자 3위 추락, 흐지부지된 이권카르텔 척결 등 내부 개혁 실패, 티메프 사태 연루 계열사의 대규모 영업손실 등 아무런 실적도 존재감도 보여주지 못한 KT 김영섭 사장이 이미 수 차례 걸쳐 실패가 검증된 대규모 인력 감축 카드를 꺼내 들었다."
KT새노조는 지난 11일 회사의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해 "자신(김영섭 사장)의 연임을 위한 실적 포장 용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는 졸속적이고 일방적인 구조조정"이라며 이 같이 반발하고 나섰다.
KT새노조는 "지금 KT 현장은 '현장 인력구조 혁신 방안'이라는 구조조정에 대한 괴문서로 술렁이고 있다"며 "대규모 정년퇴직에 따른 인력감소에 대응해 차질 없는 新고객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에 기존의 인력을 대규모로 내보내겠다는 이 황당한 문서는 제2의 아현국사 화재로 인한 통신 먹통 사태를 예고하는 듯하기까지 하다"고 개탄했다.
이어 "아현화재 피해 복구 당시 국내 최대용량의 기간통신망을 관리하는 KT는 자력으로 복구조차 할 수 없는 형편없는 인력구조를 갖고 있음이 드러났고 그 원인이 무차별적인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유능한 통신 기술자들이 대거 물러났기 때문"이라며 "민영화 이후 지금껏 KT는 5만 명이 넘는 노동자들을 구조조정으로 내보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인력감축을 반복적으로 시도한 지난 30년 동안 삼성전자를 누르고 한 때 시가총액 1위에도 올랐던 KT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다"며 "통신 맏형의 지위를 SKT에 넘겨준 것은 오래전 이야기이고 심지어 막내로까지 내몰릴 처지에 빠졌다"고 일갈했다.
KT새노조는 "번번이 경영진들은 자신들의 실적을 과대 포장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감축을 내세웠지만 회사 경쟁력은 결코 높아지지 않았다"며 "그럴 때마다 오히려 통신 공공성은 퇴행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 사이 통신 기술의 근원적 변화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경영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하지만 KT가 제일 잘하는 것은 통신이고 통신인력 중 가장 경험 많고 유능한 이들도 KT 노동자들"이라며 "그런데 경영진들은 이런 근원적 역량을 바탕으로 변화된 기술, 경영 환경에 맞춰 새로운 사업으로 나아가려는 진지한 노력 없이 한탕주의로 실적을 올리려는 조급함에 사로 잡혀 대규모 인력 감축과 분사 등의 구조조정을 남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KT노동자들은 근로 의욕도 애사심도 모두 잃게 됐고 그 필연적 귀결이 이동 가입자 수 3위로의 추락"이라며 "이런 식의 일방적인 대규모 인력감축은 KT 경쟁력 제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는 통신 공공성의 후퇴로 귀결됐다"고 주장했다.
KT새노조는 또 노사 간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런 식의 일방적인 인력 감축은 회사에도, 노동자들에게도, 사회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 KT 경영진에 필요한 것은 노사가 혁신의 방향을 공유하려는 진지한 소통"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통을 통해 내부 구성원을 설득하지 못하는 혁신은 그것이 마이크로소프트 아니라 그 누구와 손을 잡아도 공염불임을 확신한다"며 "김영섭 사장 취임 후 1년여 만에 대규모 인력감축을 해야 할 만큼 경영 상태가 나빠졌다면 이에 따른 스스로의 책임도 물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영섭 사장은 일방적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기에 앞서 스스로 연임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해야 한다"며 "CEO 연임 포기가 전제되지 않는 인력 감축은 자신의 실적 포장을 위해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매우 비윤리적 경영 행태"라고 지적했다.
KT새노조는 KT 1노조를 향해 "회사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인력감축안에 1노조는 합의해 줘서는 안 된다”며 즉각적인 반대 투쟁에 공동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KT 모든 노동자들을 향해 "63세 정년 연장이 논의되고 있는 이때에 개인적인 사유가 아니라면 KT에 남아 함께 싸워 KT에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보자"며 "약간의 명퇴금이 자영업자들이 몰락하고 있는 이 시대에 결코 우리들의 삶의 대안이 될 수는 없다. 회사 눈치보다 구조조정에 밀려난 힘없는 노동자로 불만에 찬 삶을 살 것이 아니라는 KT에서 함께 새로운 KT의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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