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pick] 4.3보선 창원 성산 기적의 역전 드라마

김도영 편집위원 / 기사승인 : 2019-04-04 16: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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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영 편집위원
[일요주간 = 김도영 편집위원] 제21대 총선을 1년 앞두고, 고(故) 노회찬 의원 지역구인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정의당의 여영국 후보는 득표율 45.75% 기록. 42.21%를 얻은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상대로 막판에 기적과 같은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3일 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결과를 보면 정의당의 여영국 후보는 4만 2천663표(45.75%),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가 4만 2천159표를 얻어 여 후보가 504표 차이로 당선이 확정되었다.

이번 선거는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 단일화를 이룬 선거였기 때문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렸다. 투표 전 여론조사에서 정의당의 여 후보는 다른 후보와의 경쟁에서 오차 범위 밖 독주로 나타나 많은 사람이 여 후보의 당선은 무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으나, 막상 개표가 시작되면서부터 한국당의 강 후보에게 줄곧 뒤지게 되자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여 후보 선거사무소 분위기가 패색이 짙어 보이다 개표 99%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막판 뒤집기를 이뤄낸 것이다.

이 지역은 노조 세력이 강한 대규모 공단이 있어서 진보 정치 1번지라고 부르기도 했던 진보 정당 강세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조선. 자동차. 원전산업의 불황이 겹친 경제 악화의 원인과, 현 정부 여당 내의 악재 등으로 진보 진영의 표심이 분산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의당 여 후보자는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유세 과정에서 일관되게 ‘노회찬 정신 부활’을 강조하면서 서민을 위한 정치로 창원 경제를 살리겠다고 했다. 그는 부산기계공고를 졸업하고 1983년 현 S&T중공업에 입사한 뒤 노동운동에 투신, 일곱 차례의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 2000년대 들어 정치인으로 변신하여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정의당에 이르기까지 경남 도의원을 두 차례 지냈다.

2016년 도의원 시절 진보 정당 소속이었던 그는 유일하게 홍준표 경남지사와 직무와 관련하여 충돌이 잦았고, 홍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도청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자 홍 지사로부터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듣기도 하였다.

4.3보궐 선거는 내년 4.15일 총선의 향방을 가늠하는 사전 선거라고도 할 만큼 각 정당들이 선거운동 기간 내내 총력을 펼쳤다. 결과를 두고는 더불어민주당은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겠다고 했고.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생각하면 나름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와 함께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여 향후 강력한 대여 공세에 나설 각오도 다짐하는 분위기다.

앞으로 여의도 정국은 팽팽한 줄다리기 국면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정의당이 6석으로 늘어 민주평화당과 교섭단체 구성을 하게 되면 여야 4당이 선거제 개편안, 장관 후보자 임명 추경 예산 등을 놓고 민주당과 격한 대치가 있을 것은 뻔하다. 대의를 위한 정쟁은 필요하지만 정당을 위한 투쟁이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

이번 보선의 결과를 두고 승자라고 과시하거나 자만에 빠지게 되면 국민은 그들을 외면하게 된다는 것을 교훈으로 앞으로 우리 정치가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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