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광장]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아수라장(阿修羅場)의 나라

남해진 논설주간 / 기사승인 : 2019-05-28 16: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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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진 논설주간
[일요주간 = 남해진 논설주간] 나흘간 일정으로 25일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26일 하루 내내 골프 라운딩, 스모 관람, 선술집 만찬 등을 함께 하면서 한껏 우의(友誼)를 과시했다. 27일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나루히토 일왕 부부와 궁중 만찬을 하면서 “보물 같은 동맹”이라며 미·일 우호 관계를 더욱 굳건히 했다.

이러는 동안 우리는,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한·미 양국 대통령의 정상 통화내용을 두고 “국가기밀 유출이다.”, “구걸 외교의 책임전가이다.”라고 상호 응수하며 여야가 건곤일척의 소모전에 돌입했다.

지난 7일 문 대통령이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잠깐이라도 한국을 방문해 달라”라며 했던 방문 요청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방문 뒤 가는 길에 잠깐 들리는 형식이면 될 것 같다.”라고 답했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실질적 내용이 무엇인지에 따라 위법의 시비가 가려질 일, 사생결단하며 이렇게 싸울 일 아니다.

미·중 무역 갈등이 기술 전쟁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 행정부나 의회는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반도체 업체 푸젠진화, 통신업체인 중징통신 ZTE, 드론 업체 DJI 등을 제재의 대상으로 하여 강하게 옥죄고 있다.
또한, 남중국해에서는 ‘항행의 자유’를 앞세우는 미국과 이를 저지하려는 중국이 군사적으로 팽팽히 대치하고 있다. 미국은 우방국에 대해 거래 중단과 불매, 군사적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선택의 갈림길에 선 진퇴양난의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6·25 승전 기념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명명했다는 강원도 화천의 파로호(破虜湖:오랑캐를 무찌른 호수)의 이름을 바꾸라고 중국이 요구했고, 자기네 영웅을 비하한 내용이라며 우리 영화 ‘안시성’에 대해서도 항의했다고 한다.
혈맹의 한·미동맹에 제동을 걸고 친중 외교로 방향을 틀면서 야권으로부터 ‘사대 외교’라 비난받아온 현 정권이다. 사드 배치 문제로 미국과는 멀어지고 중국으로부터는 대통령이 ‘혼밥’하다 돌아올 정도로 대접받는 하대(下待)의 나라가 되었다. 혀를 찰 노릇이다.

경찰을 질질 끌고 다니며 마구 폭력을 가하는 민노총의 행위를 볼 때마다 울화가 치밀고 피가 역류한다. 이런 나라가 세계 굴지의 치안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인가. 어떠하였기에 위임받은 공권력을 잃고 경찰이 저리도 개 몰이 당하듯 하는가.

22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중공업 서울 사무소 앞에서 민노총 금속노조 소속 현대중공업 노조와 대우조선·해양노조 조합원들의 집회에서, 이를 저지하다가 5명의 경찰관이 이가 부러지기도 하고 손목이 골절되는 사고를 당하면서 총 36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주주총회 방해 시 1회당 벌금 5,000만 원이라는 법원의 판결 명령을 무시하고, 27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 민노총 조합원들이 본사 주주총회장을 기습 점거하였다. 충돌에 의해 실명 위기에 처한 직원을 포함 7명이 다쳤다. 가히 민노총 무법천지의 세상이다.

‘촛불혁명’이라는 시위에 조직적으로 크게 기여했다며 이 정부에 대해 그 반대급부를 노골적으로 요구해온 민노총이다. 촛불시위 3주년과 연계해 올 연말에는 ‘세상을 바꾸는 사회적 총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한 무지막지의 그들이다.

‘도둑놈들’ ‘사이코패스’, ‘한센병 환자’, ‘달창’ 등 막말이 정치권에서 난무하고 있다. 5·18 행사 기념사에서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라고 한 문 대통령 발언에서 막말은 그 정점을 찍었다.
이에 대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진짜 독재자 후예(김정은)의 대변인”이라 맞받아쳤고, 같은 당 이주영 의원은 “남로당의 후예가 아니라면 천안함 폭침을 다르게 볼 수 없다.”라고 패러디한 세간의 비아냥을 인용했다.

필시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 이승만, 산업화와 민족중흥의 화신 박정희 대통령을 지칭했을 터. 국가 기념행사에서 국정의 최고 통치자이자 어른인 대통령이 그런 같잖은 발언으로 국론을 갈라놓으며 온 국민을 우롱했다. 답지 못 했고, 답지 못 하다. 보수와 야권의 호된 반격이 적확하고 야멸차다.

미국 현지 25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스프링 그로브 묘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였던 90세 고(故) 헤즈키아 퍼킨스 씨의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건강상 이유로 딸의 불참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을 비롯한 수천 명의 조문객이 찾아와 성대한 추모 행사로 그를 떠나보냈다.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6개월간의 임무를 마치고 돌아와 25일 입항 행사 도중 홋줄 사고로 숨진 청해부대 최영함의 고(故) 최종근 하사 빈소에 대통령과 총리의 직접 조문은 없었다.
2017년 제천 화재 22시간 만에 대통령의 현장 방문, 인천 낚싯배 사고 때 청와대 국무회의에서의 묵념과는 현격한 대조이다. ‘안보’가 있기는 한가. 북한 눈치 보기가 아니냐는 강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리얼미터 조사에 의하면 35.3%의 국민이 경제회복 최대 장애 요인으로 ‘소득주도성장’을 꼽았다. 북핵 방치와 인권 등의 사유로 ‘문재인 대통령 탄핵’ 청와대 청원이 27일 자로 20만 명을 넘었다. 경제와 민생 현장 곳곳에는 아우성이 넘치는데 거꾸로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50.0%까지 올랐다니 희한한 일이다.

북한과 중국에는 수그린 저자세 외교, 미국과 일본에는 곁눈질 눈치 외교로 비친다. 방향타 잃은 고립무원의 외교 상황이다. 경제는 피폐해져 가고 질곡의 민생인데 고용 참사에도 희망적이라며 자화자찬에 빠진 청와대이다. 고래도 뛰
고 꼴뚜기 망둥이도 따라 뛰는 막말 사회가 되었다. 범법과 일탈 행위로 점철된 민노총과 좌파단체의 준동(蠢動)에 경찰 치안은 한껏 주눅 들었다.

“이게 나라냐?”고 아우성치며 촛불을 들고 일어선 정부다. 되묻겠다.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아수라장(阿修羅場)이 된 이게 나라냐? 이렇게 만들고 방치한 이게 정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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