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정근모 지음 ‘기적을 만든 나라의 과학자’

소정현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0 16: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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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빈국에서 세계의 희망과 비전의 대한민국
1세대 과학자 ‘헌신과 희생’ 생생하게 소개
한국형 표준 원전기술주도 원전선진국 반열

 

● 가난했던 조국 ‘과학기술 발전 헌신하게’

‘어떻게 하면 우수 인재를 해외에 빼앗기지 않을 수 있을까?’ 전후 가난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절실한 문제는 과학 불모지인 조국을 떠나 해외 유학을 선택한 우수 인재들이 조국으로 돌아와 조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일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세워졌고, KAIST는 현재 우리가 모두 아는 대로 대한민국 산업의 핵심 인재를 키우는 대표적 학교가 되었다. KAIST가 없었다면 삼성전자도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입국의 전초기지였다.

이 KAIST 설립을 주도한 사람이 바로 23세에 해외 최연소 물리학 박사가 되어 천재 과학자로 이름을 드날렸던 정근모 박사이다. 그는 세계 최고인 미국 유수의 연구기관을 마다하고 조국 발전을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귀국을 선택한 1세대 과학자였다.

만 23세 최연소 물리학 박사, 소년 교수, 한국인 최초 핵융합 연구 등 줄곧 ‘천재’란 수식어가 따라붙은 정근모 박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 대신 가난했던 조국으로 돌아와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카이스트를 설립하고, 두 차례 과기처 장관을 역임하며 과학기술입국 대한민국의 과학사를 써 내려갔다.

‘기적을 만든 나라의 과학자’(코리아닷컴)는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의 희망이 된 대한민국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길을 함께한 1세대 과학자들의 헌신이 생생하게 소개된다.

● 과학기술 인재 영입! ‘KAIST 설립 주도’

정근모박사는 ‘대한민국 발전’이라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이 조국에서 과학자를 키우는 일이라 생각하고, 그는 하버드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수학할 때 쓴 ‘개발도상국의 인재 유출 방지를 위한 방안’에 대한 논문을 들고 미국국제개발처(USAID)를 방문하여 한국의 이공계 특수대학원 설립을 위한 원조를 약속받아 카이스트 설립의 산파 역할을 했다.

이렇게 세워진 KAIST는 명실 공히 대한민국을 오늘날의 과학기술 입국으로 만든 대표 과학기술 고등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고, 지금은 세계의 희망이 된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산업발전, 경제성장에 필요한 인재양성이라는 과제를 넉넉히 해냈다.

한국형 표준 원전 개발의 토대를 마련한 것도 저자의 대표적인 업적이다. 세계적인 핵융합연구소인 프린스턴 플라스마 물리연구소에 들어가 한국인 최초로 핵융합 연구를 한 정근모 박사는 한국의 전력난을 해소할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원자력발전에 주목했다.

무엇보다 정근모 박사는 원전을 우리의 기술과 손으로 지어야 한다고 생각해 한국형 표준 원전 기술의 설계를 주도했다. 추진 당시 우려가 많았지만, 대한민국은 결국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원전 수출국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정근모 박사는 1세대 과학자들의 발자취를 꼭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의 정신과 열정이 깊이 뿌리내려야 대한민국이 더 든든히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앙일보에 칼럼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82회 연재했고, 그것이 기반이 되어 이 책이 출간되었다.

온 생을 쏟아 부었던 1세대 과학자들의 ‘과학기술입국’의 의지와 그들이 만들어 낸 위대한 역사를 담은 정근모 박사의 역저는 우리의 아주 오랜 기억의 저편으로 넘어가기 전에, 이들의 발자취를 기록으로 생생히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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