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터치] ‘코로나19’ 퇴치에 AI·빅데이터 활용한 세계 IT기업

최충웅 언론학 박사 / 기사승인 : 2020-04-28 17: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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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충웅 언론학 박사
[일요주간 = 최충웅 언론학 박사]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해 모든 나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 중국 우한 발 4개월 여만인 28일 현재 세계 확진자 296만명에 사망자는 20만 명을 넘어섰다. 화사한 봄은 왔건만 꽃구경 봄나들이는 발이 묶이고 그동안 거리두기에 지친 몸과 마음은 ‘코로나 블루(Blue)’ 현상에 빠져들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면서 느끼는 우울감이나 무기력증 등 심리적 이상 증세이다. 최근 국내 성인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코로나 블루’를 경험했다고 한다. 성인 3,903명을 대상으로 심리상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절반 이상(54.7%)이 ‘코로나 블루’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확진자와 사망률 증가로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신종 역병을 정복하기 위해 세계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종식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개발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에서 83개, 중국에서 34개가 개발 중이며, 국내에서는 3번째로 13개의 약물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회사에서 개발하는 8가지 약물의 경우 2개는 후보물질 연구단계에, 6가지는 전임상 단계에서 개발 중이다.

학술정보서비스 서비스업체인 미국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AI 예측 모듈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언제 개발될 수 있을지 분석했다. 조사 결과 185개의 회사, 연구소, 대학에서 156개의 약물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17일 대비 3주만에 100개 개발사에서 약 86개의 개발 약물이 증가한 것이다.

AI 세계 1위인 미국은 코로나 퇴치를 위해 의료 AI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미국 제약회사 인실리코 메디슨은 최근 우한코로나 백신 개발 촉진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수백 가지 화합물질의 분자구조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인실리코 메디슨은 AI를 통해 수천 개 분자를 분석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적합한 분자 구조를 도출 해낸 것이다. 분자구조 분석에는 고작 4일이 걸렸다.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인 비르 테크놀로지도 AI를 통해 화학 데이터를 분석하고 치료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염병 확산 경로를 예측하는 서비스도 나왔다.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SAS는 미국 식품의약국·질병통제예방센터·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와 협력하며 우한 코로나 관련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지 환자의 상세 정보와 의류 물자 사용 현황, 해외 확산 사례 데이터를 모아 예상 확진자 수와 확산 추세를 계산 해 내는 것이다. 기계학습 시술을 통해서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대량의 데이터를 검토하고 규칙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데이트까지 수집하고 분석해 지역별로 의료 도움이 필요한 규모와 현황을 보여줄 수 있다고 한다.

세계 IT업계의 오랜 경쟁자들인 IBM과 마이크로소프트(MS), 오러클은 지난 3월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데이터를 검증·관리하는 '미파사(MiPasa)'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센터, 존스홉킨스 병원, 각국 보건 당국이 수집한 코로나 관련 빅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통합 관리한다는 것이다.

구글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AI 자회사 딥마인드의 의료용 AI '알파폴드'를 이용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구조를 분석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코로나 감염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5월 중 블루투스 무선 기술을 활용해 감염자와 접촉 여부를 알아보는 기술을 제공하고, 6월부터는 감염자 추적 기술을 내장해 별도의 앱을 내려받지 않아도 코로나 감염자의 동선과 접촉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고 한다.

유럽 최대 통신사 영국의 이동 통신 사업자 보다폰(Vodafone Group Plc)은 최근 가입자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코로나 바이러스 신약 개발을 돕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회사의 앱 '드림랩(Dreamlab)'을 스마트폰에 깔아 놓으면, 앱이 스마트폰이 쓰이지 않는 새벽 시간에 연구소의 중앙 서버와 연결되어 코로나 신약 물질을 찾는 데 필요한 복잡한 수학 연산을 대신해준다. 이때 발생하는 데이터 요금은 무료이다. 보다폰은 스마트폰 10만대를 연결하면 고성능 PC로 300년 걸리는 계산을 3개월 만에 할 수 있는 수퍼컴퓨터와 버금가는 성능이라고 설명한다.

미국 컴퓨터업체 HP는 3D프린터로 의료용 안면 보호대와 감염 진단 때 사용하는 면봉을 대량 생산해 의료시설에 공급하고 있다. 영국 전자업체 다이슨과 자동차업체 롤스로이스는 코로나 치료에 필수적인 인공호흡기 생산에 들어갔다.

미국 컴퓨터 설계 회사이자 자율주행 자동차 부분 1위를 달리는 엔비디아는 AI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 19’ 대응 사례와 방안을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분자생물학, 의료영상학, 유전학, 컴퓨터 유체역학 및 시각화 분야에서 10년 이상 축적해 온 전문지식을 제공하게 된다. 지난 4월 8일, 고성능 AI 인프라는 문제를 분석하고 대응하는 시간을 줄여,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인 과제로 인식되는 ‘코로나 19’의 대응에 있어, AI 기술과 고성능의 AI 슈퍼컴퓨팅 능력은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 방법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찾아내는 데 큰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전염 경로를 분석하고, 전염 속도를 늦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위한 통찰력을 제시할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 전염 속도를 늦추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 무인화가 가능하다.

AI 기술과 GPU(그래픽카드의 핵심 칩) 기반의 HPC(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는 의학적, 사회적 측면 모두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빠르게 처리해, 더 짧은 시간에 보다 나은 통찰력을 도출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 세계 IT기업들의 백신·치료제 개발에 촌음을 다투고 있다. 이제 AI·빅데이터가 코로나19를 정복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차제에 변형될 제2, 제3의 코로나19도 정복하기를 고대해 본다.

[필자 주요약력]
(현) 경남대 석좌교수
YTN 매체비평 출연
(전)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연예오락방송 특별 위원장
방송위원회(보도교양/연예오락)심의 위원장
언론중재위원회 위원
방송통신연구원 부원장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원장
KBS 예능국장, TV제작국장, 총국장, 정책실장, 편성실장
중앙일보·동양방송(TBC) TV제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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