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건조기 결함, 먼지·곰팡이 발생...소비자원 "애완동물 기르는 가정 더 심해"

채혜린 기자 / 기사승인 : 2019-08-29 17: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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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45만대 전량 무상 수리 시정계획 밝혀...애완동물 있을시 셀프세척 기능 사용 권고
악취, 소형·대형 모두 내부 바닥 잔존수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돼

[일요주간=채혜린 기자] LG전자 의류건조기의 결함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국가기관이 직접 나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제품 145만대 전량에 대해 무상 수리를 진행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류건조기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 결함으로 소위 2차 국민청원에까지 올라온 LG전자 건조기에 대해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이 설계·구조상 요인으로 인해 콘덴서에 다량의 먼지가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 제공=한국소비자원.

 

지난달 말부터 소비자원이 본격 조사에 착수, 현장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애완동물이 있으면서 대형건조기를 6개월 이상 사용한 경우 가장 많은 먼지가 축적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애완동물이 있으면서 소형건조기를 사용하는 4가구의 먼지 축적량은 모두 10% 미만이었다. 그러나 애완동물이 있으면서 대형건조기를 사용하는 5가구의 경우 먼지 축적면적이 모두 10% 이상이었으며 그 중 1가구는 먼지 축적량이 50%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주로 애완동물의 털이 먼지와 섞여 축적돼 있는 상태임을 육안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 구입 후 6개월 이상 사용한 대형건조기의 경우 10대 중 4대에 먼지가 20% 이상 축적돼 있었다. 반면 같은 대형건조기라고 하더라도 사용기간이 6개월 미만인 경우 20% 이상 먼지가 축적된 제품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건조기의 경우에는 30대의 점검대상 중 28대가 ‘10% 미만’이었다. 대형건조기 점검대상 20대 중 11대만이 ‘10% 미만’인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대형건조기 나머지 9대는 10% 이상으로 먼지가 비교적 많이 쌓여 있었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또 악취 발생과 관련해서는 소비자원이 현장점검 결과 소형·대형 건조기 모두 내부 바닥에 상당량의 물이 잔존해 있었는데 이 물은 세척에 활용된 응축수이기 때문에 먼지 등과 섞여 미생물이 번식하거나 악취 발생의 가능성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됐다.

또 이후 건조과정에서 새로 발생한 응축수와 혼합됨에 따라 오염된 물로 콘덴서 세척이 이루어질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소비자원은 파악했다.

 

▲ 세척에 활용된 잔류 응축수가 콘덴서 하단에 고여 곰팡이 등 발생 가능.(제공=한국소비자원)
이런 문제점과 관련해 사업자인 LG전자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판매된 약 145만대의 트롬 히트펌프 건조기(RH8·9·14·16) 전 제품에 대해 무상 수리를 실시하겠다고 시정계획을 밝혔다.

LG전자는 콘덴서 세척 프로그램 개선방안으로 응축수의 양과 관계없이 건조기능을 사용하면 매번 자동세척되도록 개선하고 또 응축수가 모이지 않는 침구털기 기능을 사용할 때 소비자가 물을 직접 부어 세척할 수 있는 ‘셀프세척’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애완동물이 있는 가정의 경우 셀프세척 기능 사용을 권장한다고 LG전자는 덧붙였다.

또 필터 구조 개선을 위해 대형건조기 사용 소비자뿐만 아니라 소형건조기 사용 소비자에게도 고무재질의 실링이 적용된 개선 필터를 제공한다.

제품 내에 잔류해 악취를 유발했던 응축수 문제에 대해서 LG전자는 오염수가 상시 잔존하는 고랑(U트랩)을 제거한다. 또 구리관과 엔드플레이트에 녹이 발생해 건조성능이 저하될 경우 해당 부품을 10년 무상으로 교체 수리하겠다고 전했다.

해당 조치는 오는 9월 2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소비자가 LG전자 서비스센터에 요청해야 한다.

한편 소비자원은 이러한 조치가 단기간 안에 효과검증이 어려운 점을 감안, 향후 3·6·12개월 후 집중 모니터링을 통해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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