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LG전자 건조기에 피멍든 소비자들의 실망...무상수리로 신뢰 회복될까

조무정 기자 / 기사승인 : 2019-08-30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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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조무정 기자] LG전자 의류건조기 결함 사태가 결국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의 무상수리 시정권고로 결론이 났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지난 29일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지에서 450만대에 달하는 건조기에 대해 "무상서비스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가기관이 나서기 전까지 보인 LG전자의 결함 축소 등 무성의한 태도는 소비자들의 극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사태 초기만해도 LG전자 측은 콘덴서에 일정 수준 먼지가 있더라도 의류건조기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며 제품을 사용하는 환경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일뿐이라며 문제 해결에 나서기 보다는 결함 축소에 급급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이러한 LG전자의 소비자 기만적인 행보에 고객들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가전제품 결함을 넘어 기업의 도덕성 문제로까지 비화됐다.
 

▲ 애완동물 유무에 따른 LG전자 의류건조기 모델별 콘덴서 먼지 축적량.(한국소비자원 제공)

LG전자의 이 같은 해명에도 콘덴서에 먼지가 축적되면서 건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악취를 난다는 소비자들의 민원이 빗발쳤으며 네이버 밴드(‘LG건조기 자동콘덴서 문제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등에 LG전자 건조기 결함을 고발하는 비판과 성토가 이어졌고 소비자원에도 건조기 관련 소비자민원이 쏟아지면서 파장이 확산됐다.

LG전자는 사태가 악화하자 ‘10년 무상보증’이라는 뒷북 대응으로 소비자 달래기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이 누그러지지 않았고 ‘2차 국민청원'으로까지 번졌다. 청원인은 지난 13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소비자를 기만하는 A사측에 건조기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멈추고 진정성있는 사과와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했다. 30일 오후 2시 현재 해당 청원에는 7967명이 동의한 상태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7월 8일 LG전자 건조기 관련 ‘소비자 우롱하는 **건조기 리콜 및 보상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는 3만 4440명이 동의했으며 이달 7일 청원이 마감됐다.

이들은 LG전자라는 브랜드를 신뢰했고 자동세척 광고를 보고 건조기를 구매했지만 과대광고와 결함 축소로 소비자를 기만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LG전자가 ‘무상보증’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시간투자를 해서 기사방문 세척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번거러움 때문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이렇듯 LG전자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는 이미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추락한 상황이다. 소비자원의 시정권고에 따라 건조기 무상수리를 한다고는 하지만 소비자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기에는 늦은감이 있어 보인다.

더욱이 건조기 콘덴서에 쌓인 먼지 세척서비스를 받고 프로그램 업그레이드를 받았지만 그후에도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있다며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오며 무상수리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LG전자 건조기 결함 사태가 소비자원의 시정권고로 일단락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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