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고교생들의 외침! "학생은 정치 노리개가 아니다"

최충웅 언론학 박사 / 기사승인 : 2019-10-31 17: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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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웅의 시사터치]
▲ 최충웅 박사.
[일요주간=최충웅 언론학 박사] 최근 서울 인헌고등학교 학생들로 조직된 학생수호연합(학수연)의 기자회견이 우리사회에 큰 울림과 파장을 던져주고 있다. 기자회견장에는 <학생은 정치 노리개가 아니다> 현수막이 걸렸고 <전교조 물러나라> <정치교사 물러나라>는 플래카드들이 내걸렸다.

학수연은 기자회견 선언문에서 인헌고 사상 독재 사건을 계기로 150여명으로 결성된 학생 조직으로, 그동안 평소에 참아왔던 모든 형태의 정치사상 독재들을 이제는 뿌리 뽑고자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임을 밝혔다. 그동안 학생들로부터 제보 받은 여러 형태의 사상 주입사례 중 대표적인 일부를 공개했다.

그 사례 중에는 전교조 교사들은 최근 조국사태를 거론하며, 조국에 대한 혐의들은 모두 가짜뉴스니 믿지 말라는 선동을 하고 이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학생들에게‘개·돼지’등 모욕적 발언을 일삼았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우파진영은 멍청하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경제 분야를 칭찬하는 학생에게 “너 일베냐”고 따지기도 했다.

또“민주주의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학생은“노력한 만큼 되돌아오는 사회인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하자, 교사는 “속아 넘어가지 마라. 너는 아주 쓰레기 같은 답을 한 것이다”라고 야단을 쳤다는 것이다.

현 정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진 학생에게 “자신은 현정권이 너무나도 좋은데 왜 싫어하냐”라며 벌컥 화를 냈고, 수업시간 끝난 후 교무실로 불려가 혼이 났다고 한다. 그 다음 수업 시간에 현 정부가 좋다는 발언을 반강제적으로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학생들은 학생들의 사상의 자유를 보장해 달라며 인헌고 교사들의 정치적 발언과 사상 독재는 교육기본법에 위반되는 행위라고 외쳤다. 해당 발언을 한 교사들은 직책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지금 우리나라 교육은 특정 정치 성향의 교사들이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인헌고 학생회장단도 입장문을 내고 "인헌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학생들은 "더 이상 정당이나 언론 또는 외부 단체에서 학교에 간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학교와 교육청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인헌고 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헌고는 보편적 교육을 지향하고 있으며 강압적, 고압적인 특정 견해 주입교육은 하지 않고 있다며 학생들의 다양한 견해를 존중하는 교육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학수연이 전교조 교사들의 비행을 폭로하자 인헌고는 학생들끼리 서로 만나지 못하도록 다른 반 출입을 금지하고 교사와 학생들 간의 접촉도 막기 위해 교무실 출입도 제한했다고 한다. 전교조 교사들의 좌파사상 주입은 정치적 중립이고 이를 폭로한‘학수연’은 중립을 벗어났다며 징계를 하겠다고 협박을 한다고 했다.

전교조 교사들은 학생생활기록부(생기부)를 미끼로 학생들에게 좌편향 교육을 시켜왔다. 전교조 교사의 정치적 발언을 반대한 학생은 생기부에 기재되어 학생통제 수단으로 이용된 것이다. 학생들은 좌편향 교육의 잘못을 알면서도 침묵 해 온 것이다. 이번엔 결국 참다못해 수능을 3주 앞둔 고3 학생들이 대입에 필요한 생기부 작성이 끝나자 용기를 냈다고 한다.

생기부가 학생통제에 악용되는 것에 반발한 인헌고 재학생 150여 명은 22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 청원서를 접수했고,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특정 정치색을 강요받아온 학생들의 실제 피해사례를 고발했다.

학수연은 전국의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연대를 촉구했다. 교사들의 사상주입 교육 피해 사례를 수집해 '전국학생수호연합회'를 결성할 계획이다. 학생수호연합 계정의 가입자 수는 22일 현재 1800여 명까지 늘어났고 계속 증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에는 시민단체와 대학생 연합인 전대협이 인헌고 전교조 교사 퇴출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부산 개금고 전교조 교사는 3학년 중간고사 한국사 시험에도 조국일가를 수사하는 검찰을 맹비난하는 시험문제를 출제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개금고 전교조 교사는 지난 2017년 11월 3학년 2학기 한국사 기말고사 시험에도 정치적 편향출제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교사의 정치적 중립은 극히 기본적이며 당연한 의무이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정치적 이념적 강요를 하는 것은 정신적 폭력이다. 인헌고 교사들의 정치적 발언과 사상 독재는 기본 교육법에 위배되는 행위다. 학생들의 기본권과 사상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 그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순수한 학생들의 자발적인 운동에 행여 정치적 색깔을 입히는 파렴치 행위나 정치적 이용이나 이를 역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교육이란‘옳고’‘그릇됨’이 일방적 주입이 아닌 서로 다른 의견들이 논리적 토론과정을 통해 스스로 인지하고 습득하게 해야 논리가 견고해 지고, 다른 삶과 세상살이 안목에 대한 이해와 지식의 폭도 넓어진다. 우리 사회는 다양성이 미덕인 시대다. 누구나 생각과 입장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생산적인 토론과 체험 과정에서 얻는 배움의 결실이 더 건실하고 알차다.‘다름’과 ‘틀림’을 구분해주고, 토론과 문답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과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게 바로 교사의 역할이다.

지금 조국 사퇴로 나라가 둘로 쪼개져 혼란스럽다. 정치가 내편 네편으로 편가르기로 나라 형편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 사회의 각계각층에서 우파와 좌파, 현 정부 반대와 지지로 갈라져 대립을 이루고 있다. 종교계, 대학 교수들, 일반 시민들, 대학생들의 외침 소리가 커져 갈 즈음에 이번엔 인헌고 학생들의 외침이 시작됐다.

우리 역사를 돌아보면 고등학생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사회 전체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4.19 학생의거와 6.10 시민운동 때도 그랬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인헌고 재학생이 규합하여 일어선 학생수호연합 운동은 심상치 않다.

이번 인헌고 학생들의 선언을 보면서 우리 미래 새싹들이 교육현장 이념의 질곡 속에서 고통 받도록 방치해 왔음에 얼굴이 뜨겁고 가슴이 뜨끔하다. 오죽하면 어린 학생들이 보복과 두려움을 떨치고 공개적 기자회견 선언을 했을까. 참고 또 참아왔던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제2, 제3의 인헌고는 얼마나 될까.

[필자 주요약력]
(현) 경남대 석좌교수
YTN 매체비평 출연
(전)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연예오락방송 특별 위원장
방송위원회(보도교양/연예오락)심의 위원장
언론중재위원회 위원
방송통신연구원 부원장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원장
KBS 예능국장, TV제작국장, 총국장, 정책실장, 편성실장
중앙일보·동양방송(TBC) TV제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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