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몸가는 되로 멋되로 한 그 다음은?

최철원 논설위원 / 기사승인 : 2019-05-08 17: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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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원 논설위원
[일요주간 = 최철원 논설위원] 비교적 오래전 내 어릴 적 이야기다. 설빔으로 마련해준 옷이 너무 커 불평하는 내게 어머니는 "지금은 비록 옷이 크지만 일 년만 지나면 네 몸집이 훌쩍 자라 잘 맞을 것이라 말씀하시며 달랬다." '그 다음' 생각으로 큰 옷을 사 오신 어머니는 매사가 다 그랬다.

야만과 야합, 꼼수가 난무했던 패스트트랙 발의를 두고 국회는 역사적 책무와 정치적 실리 사이에서 품위와 인격은 내 던진 체 이전투구 진흙탕 속에 빠져있다. 도대체 패스트트랙이 국민들의 삶과 무슨 연관이 있어 저처럼 싸우는지 바라보는 국민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지금 내외적으로 정치환경과 경제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에도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계산인 유·불리에는 조금도 타협이 없는 모습이다. 두 세력의 싸움은 ‘그 다음’이 불 보듯 뻔한데 그 다음을 생각하며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결코 이래서는 안 된다.

프랑스 파리 근교 유명 수도원에 큰 돌비석이 서 있다. 이 돌비석에는 '아프레 셀라' '아프레 셀라' '아프레 셀라'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3번 새겨져 있다. 그 글은 '그 다음은'이라는 뜻이다. 여기는 이런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어느 날 한 법과대학 재학생이 전 학기는 고학으로 학업을 했지만, 마지막 남은 학기 공부는 돈이 없기에 등록을 못 하게 되어, 고민 끝에 다니는 성당 신부님께 찾아가 자신의 사정을 얘기하였다. "신부님께서 저를 도와 등록금을 마련해 주시면 대학을 마치고 꼭 잊지 않고 은혜를 갚겠다." 말하며 도움을 청했다. 신부님을 돈을 주면서 그 학생에게 물었다. "그 돈 가져가서 뭘 할 거야?" "등록금을 내고 공부해 졸업해야지요." "그럼 그 다음은 뭣하겠다는 거야?" "변호사가 되어 어려운 이웃을 돕겠습니다." "그 다음은?" "돈을 벌어 결혼하겠습니다." "또 그 다음"을 물었습니다. 묻는 말의 의도를 눈치챈 그는 대답을 못 하고 돈을 받아 거리로 나왔다. 내면의 소리가 들렸다." 그 다음은, 그 다음은, 그 다음은" 이라는 깊은 물음의 뜻을...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대강 정책은 당시 야당과 자연보호 주의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힘으로 밀어붙인 토건 정치의 대표적 사례다. 그 후유증으로 본인의 불행은 물론이고 현 집권당으로부터 '물적 청산' 정치의 대상이 돼 몸살을 앓고 있다. 본인이 퇴임한 훗날 생각을 해봤다면 하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국정 농간의 불통 정치로 지금 교도소에서 영어의 몸이 되었다. 당시 집권당인 새누리당과 소통만 잘되었어도 탄핵이라는 엄청난 정치적 사망 선고는 받지 않았다. 그 다음을 생각하지 않은 고집과 불통의 정치로 본인의 불명예와 집권당의 분열로 진보세력이 집권하는데 일조를 한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단 뿌리고 보자, 묻지마 형식의 복지정책으로 서민들을 현금복지 중독으로 빠지게 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 국민이 낸 돈을 마구 퍼붓는 포플리즘이 지지율이라는 정치적 목적과 다가오는 총선 승리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4조짜리 지역 사업의 예타당성사업 조사면제. 고교 무상 교육, 기초연금 인상등의 복지 정책은 목표 연도가 다음 대선 직전이다. 건강보험 등 엄청난 돈이 드는 정책은 기존 기금을 임기 내에 대부분 소진한다. 그리고 그 다음은 모르겠다는 식이다.

어제의 동료가 오늘은 철천지원수가 되어 고소, 고발, 삭발까지 하는 극단적 선택이 난무한 요즘. 정치인들은 몸의 욕구대로 행동을 먼저 하며 그 후 다음이 어떻게 될 것인지조차 모른다. 몸은 현실에 살지만, 몸의 욕구를 어디까지 생각하고 사느냐를 스스로 물어야 한다. 바른 사람은 행동보다 생각을 먼저 해야 한다. 그 다음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한다. 그리고 어디까지 생각하느냐 그것이 문제이다. 그래서 스스로 이 다음이 무엇인가를 항상 물으며 살아야 한다. 철학자 세치다드는 "과거를, 현재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미래를 먼저 생각하고 그것도 결정적 미래를 오늘을 생각해야 한다." 말했다. 정치지도자는 이 말을 깊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패스트트랙과 관련한 몸싸움으로 많은 정치인이 고소, 고발되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였다. 수사 결과는 처음 시행되는 국회선진화법에 따라서 무더기 의원직 상실은 물론이고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정치는 그 후 많은 후유점을 남기는 문제점이 있다. 멀리 볼 것 없이 2016년 총선을 거슬러 보자. 그때 집권당인 자유한국당은 당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분열만을 믿고 180석을 얻는다, 20년 집권을 한다며, 자만에 빠져 민생문제는 둿전이고 친박과 비박, 양박이 밥그릇 싸움을 하였다. 그러다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 지금 집권당이 그때 박근혜 집권 세력과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 그런 행동을 한 정치지도자들은 그 다음에도 국민들에게 표를 얻으려 하면 그야말로 후안무치한 행동이다. 과거 역사에서 봐왔듯 우리 국민은 필요할 때 반드시 심판해 왔다. 그 다음 생각을 하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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