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터치] ‘1인 미디어’ 전성시대, 개선책이 시급하다

최충웅 언론학 박사 / 기사승인 : 2020-10-06 21: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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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충웅 언론학 박사

[일요주간 = 최충웅 언론학 박사]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머무는 ‘방콕족’들에겐 ‘1인 미디어’를 손쉽게 접하고 친숙해 지기 마련이다. 이들에겐 한정된 공간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이자 원하는 콘텐츠를 입맛대로 골라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인 크리에이터가 ‘방콕족’들 사이에 큰 인기도 끌고 ‘비대면’은 물론 원하는 시간장소에 상관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1인 미디어란 개인이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며,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하나로 나만의 콘텐츠를 제작하게 되면서 기존의 매스미디어가 아닌 개성을 가진 개인 콘텐츠의 ‘1인 미디어’를 촉발 시켰다. 쌍방향 인터넷 환경 조성과 PC와 스마트폰의 확산이 ‘1인 미디어’의 등장을 견인했으며 1인 미디어 성장은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설명된다.

1인 미디어도 진화와 성장이 거듭되고 있다. 단순히 사진과 텍스트로만 정보를 공유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아프리카TV, 유튜브, 팟케스트 등의 방송채널까지 확대되면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렇게 1인 미디어가 성장을 거듭해 가면서 파워블로거나 BJ(Broadcast Jacky)같은 신종 직업도 생겨나고, 새로운 산업으로 진화되고 있다.

지금 유튜브 등 1인 미디어 급성장세 바람이 거세다. 방송통신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PC 등을 이용해 TV 프로그램을 주 5일 이상 시청했다는 답변은 7.3%에 불과했으나, 유튜브나 아프리카TV와 같은 1인 미디어 콘텐츠를 시청했다는 답변은 33%에 달했다.

BTS, 싸이의 빌보드 상위 석권은 유튜브의 영향이다. 동영상 시청 조회 수가 높아지면 인기 콘텐츠로 선정되어 전 세계 사용자 대상으로 영향력은 어떤 매체에도 뒤지지 않는다. 또 유튜브는 뉴스를 빠르게 보도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영상을 촬영하고, 인터넷만 있으면 유튜브에 빠르게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 세계 각국의 사건·사고들이 기존의 대형 미디어보다 유튜브를 통해 더 빨리 전해지고, 기존 매체에서 다루지 못하거나 외면했던 사건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유튜브 저널리즘’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1인 미디어의 시청각적 영상 요소를 더욱 생동감과 현실감을 부각시켜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선호도가 높아졌다. 그 중에서도 ‘실시간 스트리밍’이 화두가 되고 있다. 다양한 플렛폼과 컨텐츠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마련이다. 컴퓨터와 웹캠만으로 어디서든 촬영 할 수 있기 때문에 자본이나 기술의 손실이 크지 않다. 따라서 여러 가지 콘텐츠들, 예를 들어 '먹방(먹는 방송)', '겜방(게임하는 방송)', '톡방(토크하는 방송)'등 다양한 채널이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나날이 인기 상선곡선을 그리는 1인 크리에이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새로운 직업군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된 수요가 증가하자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1인 크리에터 양성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성업 중이다. 1인 미디어는 댓글이나 채팅 등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정보 전달자와 수용자 간의 관계를 허물고 현장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리얼’형식의 생동감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누구의 간습이나 견제 없이 아무른 여과 과정도 걸러지지 않은 채 곧바로 수용자가 접하게 되니 지나친 선정성이나 언어의 폭력성이 적나나하게 그대로 전달된다. 시도 때도 없이 떠도는 가짜뉴스는 사회적 이슈가 발생할 때면 더더욱 판을 치고, 어린이 청소년들의 정신세계를 황폐화 시키는 유해 콘텐츠 범람으로 역기능 폐해가 심각하다.

우후죽순 격으로 1인 미디어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유사한 콘텐츠가 많다보니, 크리에이터들은 보다 시선을 끌고 조금이라도 차별화를 두기위해 경쟁적으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영상을 내보내기 일쑤다. 우선 단순히 구독자 조회수를 늘리고 수익을 올리고 보자는 식의 영상들은 폭력성이나 성적인 면을 강조하게 되고 자극적인 영상들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된다. 일부 BJ는 음란물과 동물 학대 장면 등을 가감 없이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채팅창은 욕설이 난무한다.

현행법에 1인 미디어에 대한 구체적 명시사항이 없다. 하지만 인터넷 통신서비스에 속하므로, 1인 미디어 산업은 전기통신사업법상과 정보통신망법상 진입규제 및 내용규제 적용이 가능하다. 1인 미디어 관련 법안과 정책은 아직 부족한 상태이므로 이용자 보호의 다각화와 자율규제 시스템 지원 및 법제화, 시장의 건전성 확보 분야 등 개선방안이 필요한 것이다. 1인 미디어 사업자에 대한 법규정을 별도 신설해 플랫폼 사업자 및 크리에이터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해야 할 시점이다.

한편 1인 미디어는 콘텐츠 생산과 개방성, 상호작용성 등을 고려할 때 기존 방송 콘텐츠와 구별되므로 기존 방송 영역으로 포섭해 규제하는 방안은 1인 미디어 영역에 부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방송을 진행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미디어의 역할이나 기능에 대한 깊은 고찰 없이 오락적 기능에 치우쳐 여러 가지 폐해와 문제를 야기 시킨다. 대다수의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과 관련된 실무 강의 및 실습 등의 기초교육과정은 이수하지만, 정작 콘텐츠에 대한 사명감과 철학과 도덕적 관념 등에 대한 습득은 생략된다. 크리에이터들 BJ, 제작 진행자는 본인의 콘텐츠가 시청자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리 내다보는 성찰과 진정한 고민이 필요하다.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콘텐츠에 대한 철학과 도덕적 관념을 갖추고 막중한 책임 의식을 져야 한다.

 

[필자 주요약력]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경남대 석좌교수
YTN 매체비평 출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연예오락방송 특별 위원장
방송위원회(보도교양/연예오락)심의 위원장
언론중재위원회 위원
방송통신연구원 부원장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원장
KBS 예능국장, TV제작국장, 총국장, 정책실장, 편성실장
중앙일보·동양방송(TBC) TV제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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