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상처 주고 아파하면서도 겉으로는 웃는 사람들,
바로 거울 속의 슬픈 우리 얼굴이다.
[일요주간=박지영 기자]우리는 넘쳐 나는 풍요를 주체하지 못해 아픔마저 읽고 이해해야 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청춘의 아픔이 가라 앉자 중년의 아픔과 노년의 아픔들이 서로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아픈 몸은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지만 아픈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곳은 찾기 어렵다는 저자는 환자와 소통하기 위해 환자의 아픔과 슬픔, 고통까지 함께하려는 마음이 잘 드러나 우리 사회가 소통의 부재로 겪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소통의 미덕을 강조하며 서로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상대를 위해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배려가 일상에 스며들기를 바라고 있다.
멋진 세상 풍경
버겁고 힘든 세상살이에 몸과 마음이 지친 우리의 삶을 위무하고 그들의 아픔을 가슴으로 들은 이야기. 이 책은 척추 전문의인 저자가 평소 디스크 질환을 진단하며 디스크 건강에 대해 미리 알아두면 좋을, 전문의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의학 지식과 의학을 중심으로 한 영화, 문화 등 우리 삶의 면면을 의사만의 섬세한 시선으로 풀어낸 의학 에세이다.
척추 전문의인 저자는 자신이 직접 아팠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투병 경험과 수많은 연구를 거쳐 끊어질 듯 한 디스크 통증을 극복할 방법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특히 의사의 언어와 시각이 아닌 일반인의 입장에서 풀어쓴 디스크 질병 사례는 다양한 연령대와 차별화된 이야기로 읽는 재미를 주고 그와 관련된 건강 정보를 별도로 담아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서로 상처를 주고, 그 상처 때문에 우리는 아픕니다. 하지만 속으로만 아플 뿐, 아픈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서로 상처 주고 아파하면서도 겉으로는 웃는 사람들, 바로 거울 속의 슬픈 우리 얼굴입니다. 대통령부터 노숙자까지, 재벌 충수에서 아르바이트 학생까지, 모두 가슴속에는 아픈 상처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아픈 사람이 없는 세상, 마음에 상처가 사라진 세상, 이것이 제가 바라는 멋진 세상 풍경입니다”라며 저자가 바라본 세상과 바라는 세상을 말하고 있다.
속 시원한 처방전
저자는 환자의 몸에 차가운 청진기 대신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 의사다. 그는 혼자 아픔을 견디는 이들을 위해 기계적인 처방이 아닌 마음으로 쓴 이야기를 모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처방전을 글로 지었다. 우리는 아플 때 타인에게 기대고 싶어 한다. 아프기 때문에 더 절실한 누군가의 손길은 아픔을 견디는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저자의 이야기는 환자의 아픔까지 함께할 순 없어도 그 아픔을 손으로 만져 보고 다독일 줄 알기에 어린 시절, 우리가 아플 때 쓰다듬어 주던 어머니의 손보다 더 강한 모성적 힘을 가졌다. 또한 날카로운 메스를 놓고 환자와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는 아픔을 위로 받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준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의 저자 김혜남 정신과 전문의는 이 책을 읽고 “병의 치료는 소통에서 시작한다. 자신의 고통을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의사 앞에 우리는 자신의 소중한 몬을 맡긴다. 저자는 오랫동안 척추 전문의로 일하면서 수많은 사연과 아픔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만났고, 자신도 직접 환자나 환자의 보호자 입장이 되어보면서 공감과 소통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한다. 그것은 바로 인간에 대한 따듯한 시선이요, 열린 마음의 눈이다. 그리고 그가 본 것들을 우리에게 이야기해준다. 그 이야기는 아파하는 우리에게 매우 절실하고 필요한 이야기다. ‘아프죠? 저도 아파요. 그러니 우리 함께가요’라고...“라며 저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따듯하고 섬세하고 부드럽다고 말한다.
병의 치료는 소통에서 시작한다
1장 ‘아프냐, 나도 아프다’에서 저자는 환자와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자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놓치지 않고 의학과 문화 현상을 접목시켜 독자에게 다양한 문화 읽기를 제공하고 있다. 사람들이 누들에 열광하는 이유, 숯불구이에 담긴 비밀 등 식생활과 관련된 의학 상식부터 스마트함에 물든 현대인들을 장식한 여러 질병까지, 독자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맛깔나게 써내려 갔다.
2장 ‘와과 의사의 세상 풍경’에서는 소리 소문 ㅇ벗이 찾아오는 디스크 질환에 대해 가상의 상황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만들어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주고 있다. 여러 사례를 들어 목 디스크, 허리 디스크 등 일상에서 겪는 디스크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의학 용어는 자제한 대신 쉽게 풀어섰다.
3장 ‘영화 속 의학 이야기’에서는 대중에게 사랑받았던 영화 15편을 선정해 각 영화에 나타난 질병들을 분석하여 실제 상황과 영화 속 장면의 괴리, 주인공의 상태 들을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엮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감성과 교훈 위주의 영화 읽기에서 벗어나 의학적인 관점에서 영화를 보고 분석하여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저자 임재현은 척추·관절 전문 서울 나누리 병원 원장이며,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이사를 역임하고 서울백병원 외래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다양한 문화 읽기와 일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처방전을 쓰듯 글을 쓰는 이야기꾼이다. 특히 환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아픈 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통증 없는 척추 유합술을 개발, 시술해왔으며 비수술 운동 치료에도 명망이 높다. 미국 MEPHIS 의 MEDICAL EDUCATION AND RESEARCH INSTITUTE 최소 상처 디스크 수술 연수, 미국 플로리다 의과대학 운동과학 센터 수료, 운동 치료 자격증 취득, 대한 신경외과 학술대회 척추디스크 내장증 치료 결과를 최초 발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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