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낙동강 하류 ‘녹조대란’…강으로서 자정기능 상실

탐사보도팀 이호준 / 기사승인 : 2013-08-01 09: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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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지구환경운동연합본부 회원들이 녹조가 심각한 함안보 수질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있다. @일요주간
[일요주간=탐사보도팀 이호준 기자]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7월 30일 낙동강 8개보 중 하류에 건설한 창녕 함안보 구간에 조류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지난 2주간 수질의 클로로필 농도와 남 조류 세포수가 조류경보 기준치를 초과한 낙동강유역환경청검사결과와 호수에만 적용해 왔던 ‘조류경보제’를 낙동강유역 3개보(칠곡보, 강정고령보, 함안보)에 시범운영하기로 한 지난 3월 조치에 따른 것으로 조류경보 3단계 중 최고 단계다.

이로써 정부는 낙동강이 강으로서 자정기능을 상실한 호수임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더욱이 여타 환경단체들에 의해 끊임없이 제기 되어왔던 ‘바닥보호공’과 보의 부실시공, 그리고 호수화로 인한 부작용 의혹들을 일소하기위해 지난 5월부터 ‘조류제거시설’을 운영해왔던 터라 이번 조류경보는 “보 건설과 운영의 총체적 부실을 감추기 위한 꼼수였음을 여실히 드러낸 증거다”란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하여 낙동강유역환경청관계자의 “집중되고 있는 폭염과 부족한 강우, 일조량증가, 물 흐름감소 등의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인 작용한 결과”라며 “먹을물공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29일 12시 함안보를 찾은 NGO지구환경운동연합본부(회장:임태관)회원들 외 부산시 노재갑(민주당 사하구)시의원과 동행했던 <일요주간>의 취재결과 녹차라떼처럼 걸쭉한 녹조가 함안보 전체를 뒤 덮은 상태였고, 녹조를 제거하기위한 어떠한 시설도 운영되고 있지 않았으며, 보수공사에 여념 중이었다.

보의 보수작업에 여념이 없는 함안보 관계자들 @일요주간
지난 7월 29일 함안보 전체를 뒤덮고 있던 녹차라떼
부산시노재갑의원(가운데)과 NGO지구환경운동연합본부 회원들
검 녹색페인트 같은 강물이 흐르던 어도 하류 둔치의 쓸림을 방지하기위해 석재를 쌓은 축대는 곳곳이 움푹 패여 있었으며 잔디로 조성해 놓았던 하류 양쪽 둔치는 이미 쓸려나간 상태였다.

더욱이 오후 2시부터 1시간 정도 이어진 장대 같은 국지성호우에 녹색이었던 강물이 검 녹색으로 변하는 상태를 드러냈는데, 한눈에 봐도 심각해보였다.

이에 대하여 NGO지구환경운동연합본부관계자는 “보 건설로 물 흐름이 느려진 낙동강 중,하류에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조류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예견된 녹조대란이다”며 “환경단체들이 이구동성 예견했음에도 이 모양 이 꼴이라면 당장 보를 철거하든 수문을 상시로 개방하든 고인 물이 흐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부산시 노재갑(민주당 사하구)시의원은 “창녕함안보 하류엔 칠서, 본포, 창암, 매리, 원동, 물금취수장이 있는데, 이런 상태라면 당장 부산, 경남지역주민들 식수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며 “정부는 4대강사업에 쏟아 부운 22조에 대하여 아깝다 생각 말고 하루라도 빨리 여타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것처럼 보 철거를 결정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함안보 건설 초기부터 지하수영양에 대한 정밀조사를 시행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해 왔던 지역민들은 아직도 투쟁중이다.

본보는 ‘물금취수장’ 부산지역 담당의 입장을 듣기위해 전화인터뷰를 3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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