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회복! ‘프로보노 운동’ 실천 해야"

이영숙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13-09-04 11: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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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시인 이영숙, ‘공무원이 선도하는 재능기부’ 힘든 삶의 가슴앓이 보듬는 보람과 행복 구현의 수호천사
라틴어 프로보노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무료봉사’ 서비스


▲ @Newsis
[일요주간=이영숙 칼럼니스트] ● 굴절된 세상!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

세상은 완벽하지 않다. 항상 불안정하고, 무엇인가 끊임없이 갈구하는 사람들의 욕망으로 세상은 굴절되어 있다. 이러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격려하고 부족한 것을 채워줘야 한다.
그래서 굴절된 세상을 바로 세우고, 더불어 우리 함께 행복한 세상을 그려나가야 한다. 끊임없는 욕망으로 괴롭고 힘든 삶의 가슴앓이를 치료해줘야 한다. 이러한 사회병리현상을 치료하고 바로잡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보람과 행복을 나누며 아름다운 세상을 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재능기부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개인의 이익이나 기술개발에만 사용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기부형태를 말하는데, 개인이 가진 재능을 사회단체 또는 공공기관 등에 기부하여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재능기부의 종류는 슈바이처 프로젝트, 오드리햅번 프로젝트, 마더 테레사 프로젝트, 키다리아저씨 프로젝트, 헤라클레스 프로젝트로 분류되고 있다.

‘슈바이처 프로젝트’는 의료, 보건, 건강과 관련된 재능기부로서, 아프리카의 난민을 위하여 몸 바쳐 봉사했던 슈바이처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슈바이처는 재능기부란 말이 있기 전부터 재능기부를 실천한 사람이다. 의료혜택이 부족한 도서지방이나 사각지대의 저소득층 사람들이 이 혜택을 받고 있다.

‘오드리햅번 프로젝트’는 문화ㆍ예술에 관련된 재능기부로서, 예술인들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이용해 전시회나, 디자인, 음악회 등을 통해 사회적 변화를 촉구하는 기부행위이다. 젊었을 때 아름다운 외모와 세계적인 스타로 세간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고 은막을 떠난후, 유니세프친선대사로 기아대책을 위하여 일하면서 많은 선행을 베풀어 온 오드리햅번의 이름을 딴 것이다. 가수와 배우 그리고 많은 작곡가들이 이 재능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마더 테레사 프로젝트’는 저소득가정 및 사회복지분야의 재능기부로서 따뜻한 마음과 봉사정신만 있으면 실천 가능한 봉사이다. 마더 테레사는 18세에 수녀가 되어 가난한 사람이나 병든 사람, 고아에게 봉사 하며 사랑의 간호를 하신 분이다. 마더 테레사 역시 슈바이처처럼 재능기부란 말이 생기기 전에 재능 기부를 실천하였다. 현재 아동·청소년기관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로 많은 연예인이 활동하고 있다.
‘키다리 아저씨 프로젝트’는 멘토링, 상담, 교육, 결연분야 재능기부이다. ‘진 웹스터’(Jean Webster)가 쓴 소설 키다리 아저씨는 한 고아에게 후원을 하며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좋은 길을 안내한다. 그 소설속의 주인공 이름을 따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요즘 일부 지자체에서는 저소득가정자녀 방과 후 학습 지도와 대학생과 중고생을 자매결연하여 상담을 해주는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는 곳이 있다. 아마도 키다리 아저씨 프로젝트일 것이다.

‘헤라클레스 프로젝트’는 육체적 능력이 필요한 스포츠나, 기능, 기술 등의 재능기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행하고 있다. 각 개인이나 민간단체에서는 기술 분야인 집수리, 이삿짐 나르기, 도배, 장판 등을 기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마도 이에 해당 할 것이다.

이와 같이 각 분야별 재능기부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책임에 한몫을 다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비난하고, 불평을 토로한다 해도 아직은 우리사는 세상이 희망적이라할 수 있겠다.

이렇게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각자의 달란트로 세상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현시점에서 국민의 봉사자로서 국민의 공복이 되고 귀감이 되는 의무적인 바른 생활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앞장서야 하는 공무원의 재능 기부는 우리사회에서 더욱 특별히 요구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 다양한 계층의 공무원이 안성맞춤

미국의 변호사 협회는 소속변호사들이 법률상담, 무료변론 서비스를 연간 50시간 이상 사회공헌활동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을 ‘프로보노 서비스’라고 한다. 프로보노는 ‘pro bono publico’란 라틴어로서 “공공의 이익을 위한 무료봉사”라는 뜻인데 법률서비스 등 공익활동을 말한다. 이는 로펌의 명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고 한다.

이러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공무원의 사회공헌활동을 법적으로 규정, 운영하는 것도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하여 인센티브 등으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여 개인의 발전과, 조직의 발전, 더 나아가 국가발전을 도모하고, 공무원의 프로보노 운동, 즉 재능기부 활동을 점진적으로 확산시키는 동기를 유발하여 ‘나’가 아닌 ‘우리’라는 사회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퇴직공무원의 재능기부도 범국가적으로 제도적으로 운영되도록 정부나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야흐로 일백세 시대를 앞두고 있다. 퇴직 후에도 짧게는 10~20년, 길게는 30~40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그 긴 세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문지식과 재능을 사용하지 않고 묵혀두는 것은 국가적 낭비이고, 비애국하는 일이며, 자신에 대한 모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국가 공무원, 지방공무원, 교육공무원은 대부분 평균 30~40년을 근무하고 정년퇴직을 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전문가가 되어 있다. 법을 집행하여야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법과 업무연찬을 하고,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교사나 교수는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전문가가 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고급인력들이 정년퇴직 했다고 해서 재능을 그냥 묵혀둘 수 없다.

교육공무원 퇴직자는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방법, 고민 상담, 학교폭력예방 등 학교와 학생과 관련된 일과, 다문화 가정 외국인에게 한글지도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등을 가르치는 재능기부에 헌신하는 것이 제격이다.

지방공무원 퇴직자는 각자의 전문지식에 따라 후배 공무원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원만한 민원해결 방법, 업무처리 방법, 민원상담과, 행정지식이 부족한 민원인들에게 행정 안내 등의 재능기부는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경찰공무원 퇴직자는 훌륭한 후배양성과 지역의 치안과 범죄예방을 위한 재능기부를, 그 밖에 국가 공무원으로 다양한 전문지식을 가진 퇴직자는 그에 맞는 재능을 공유하며, 기부하며 살아간다면, 세상 구석구석 눈물은 웃음꽃이 필 것이고, 세상 구석구석 아픔의 상비약이 될 것이다.

노장은 아직 살아있다는 자신감으로 노후 된 사회가 젊음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며 퇴직자의 만족스러운 여가활동은 건강하고 열정적인 사회로 전이되어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을 여는 지름길에 서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 각자의 달란트로 재능 기부하여 점점 삭막해져가는 나만의 세상을 우리들 세상으로 전환시켜 보자. 개개인의 올곧은 생각과 행동의 결합은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도록 서로서로 유인해 주는 것, 이 또한 유능한 재능기부이며 온전한 사명감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시인 이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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