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KBO에 포스팅 시스템 개선을 요청하며 그동안 최고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에 단독협상권을 주던 방식이 아닌 상한선을 800만 달러로 규정하도록 제안했다.
최고 금액을 제시한 복수 구단이 해당 선수와 협상을 벌이도록 하자는 것이다. 기존 포스팅 시스템이 구단에 유리했다면, 상한선을 둘 경우 선수에게 유리할 수 있다.
그 동안 높은 포스팅 금액으로 단독 협상권을 따낸 구단은 선수와의 실질적인 몸값 협상에서 상대적으로 박한 대우를 했다.
지난해 포스팅을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한 박병호도 아시아 야수 출신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1285만 달러의 포스팅 응찰액을 기록했지만 실제 몸값은 4년 1200만 달러 수준에 그쳤다.
상한선을 두게 되면 최고액을 제시한 모든 구단이 선수와 협상을 벌이게 돼 선수 몸값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일본프로야구도 상한선을 두지 않고 있다가 몇몇 선수들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당시 응찰액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지난 2013년 12월 상호 협상을 맺어 포스팅 금액 상한선을 2000만 달러로 조정했다.
상한선을 규정한 후 다나카 마사히로를 데려가기 위해 복수의 구단이 2000만 달러를 써냈다. 결국 다나카는 뉴욕 양키즈와 7년 1억55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다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KBO에 제시한 상한선 800만 달러는 터무니 없이 적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보다 500만 달러 가까이 적다. 2013년 류현진 영입 당시 LA 다저스의 포스팅 금액(2500만 달러)보다는 무려 1700만 달러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향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을 취득하기 전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하는 선수가 있을 경우 소속 구단은 당연히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일본프로야구의 상한선과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형평성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
KBO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상한선을 두자고 제안했다"면서도 "아직 결정난 것이 없고 향후 양측이 논의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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