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 '음료·화장품' 시장 진출에 속도

김완재 기자 / 기사승인 : 2016-06-21 14:02:57
  • -
  • +
  • 인쇄
▲ 일동제약 음료 진출 ⓒ뉴시스

[일요주간=김완재 기자] 제네릭(복제약) 생산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국내 제약업계가 시장 과포화 상태를 맞고 있어, 음료와 화장품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최근 비타민음료 '아로골드D', '아로골드D플러스', 프로바이오틱스발효음료 '그녀는프로다' 등 3종의 음료를 출시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음료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수년간 시장조사와 마케팅분석을 시행하고 다수의 시제품 개발 및 테스트를 진행해왔다"며 "식음료 분야의 전문인력을 보충해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탄탄한 준비를 위해 힘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음료부문 매출목표를 200억원으로 설정하고 향후 3년 내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있다.
지난해 일동제약의 매출액이 4764억원이었던 점을 비춰볼 때 매출액 1000억원은 전체 매출액의 17%에 달하는 높은 수치다.
일동제약은 음료사업 뿐 아니라 독일 프루이덴베르그의 청소용품 브랜드 바이레다에 대한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하는 등 생활용품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바이레다는 부직포 대걸레, 스팀청소기, 로봇청소기 등을 보유하고 있는 청소용품 전문 브랜드다.
비타민C 시장점유율 1위 기업 고려은단 역시 최근 '마시는 고려은단 비타민C'를 출시했다. 고려은단의 첫 드링크 제품이라는 점과 1000㎎의 비타민C를 한 병에 담은 비타민 드링크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독은 지난해 의료기기 신설법인 '한독칼로스메디칼'을 설립하고 의료기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독칼로스메디칼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난치성 고혈압 치료용 의료기기 '디넥스'의 초기임상시험 계획을 승인 받았다.
피부에 바르는 건강한 화장품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화장품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천연원료 화장품 시장 진출에 나선 후 최근 독자개발한 화장품 브랜드 '아이나이'의 피부 자극 테스트와 보습, 피부진정효과 개선 등에 대한 테스트와 이상반응에 대한 임상시험을 마쳤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3년 BB크림으로 유명한 화장품기업 한스킨을 인수한 이후 지난해 말 한스킨의 사명을 '셀트리온스킨큐어'로 바꾸고 화장품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유한양행도 지난해 10월 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전문기업 코스온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종근당도 독일 에스테틱 전문 제약사 멀츠와 손잡고 약국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종근당은 젤 타입 피부개선 화장품 '메더마'를 국내에서 독점 판매한다.
이처럼 제약업계가 다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제약업이 정부의 규제를 많이 반는 산업인데다 제약만으로는 더이상 덩치를 키우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액 기준 업계 7위인 광동제약도 전체 매출액의 70%인 4072억원이 생수와 음료 부문에서 발생할 정도다. 제약부문은 1651억원에 그치고 있다. 연구개발비도 전체 매출액 대비 1.1%인 63억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업은 규제산업이라 정부 정책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 음료나 화장품 등 다른 산업은 규제가 적어 사업의 안정성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볼때는 제약의 수익이 더 크기 때문에 무턱대고 신사업을 늘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합성 의약품 개발에 한계가 왔기 때문에 더이상 의약품만 팔아서는 생존에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많다"며 "특히 전문의약품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약가 등에서 정부의 규제를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사업을 다각화하는 제약기업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