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근로자 4명 사망사고 빛바랜 사과...위험 외주화·노동자 탄압의 '그늘'

김영호 기자 / 기사승인 : 2018-01-26 10: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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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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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영호 기자] 포스코는 지난 24일 지난해 매출액 60조6551억원, 영업이익 4조6218억여원(연결기준)에 순이익 2조9735억원을 기록,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4년 이전보다 계열사가 80개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거둔 매출액 회복이라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고, 이날 언론에서도 대서특필 되다시피했다.


반면 같은 날 국회 정론관에서 금속노조와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가진 '노동적폐 포스코의 파렴치한 은폐 기자회견'은 극히 일부 언론에서만 보도됐을 뿐 포스코 실적 기사에 묻혔다.


금속노조는 이날 포스코를 '노동적폐'로 규정하고 근거로 노동조합 탈퇴 공작 사례와 불법 파견 증거를 은폐하려 한 정황 증거 등을 폭로하고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근절돼야 할 범죄행위"로 규정했고,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잘못했다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구속시키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포스코의 최대 실적 발표로 노동자 탄압 소식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친 셈이 됐다.


공교롭게도 포스코가 최대 실적 잔치에 도취돼 있던 다음날인 지난 25일 오후 비보가 날아들었다. 포항제철소에서 일하던 외주업체 근로자 4명이 이날 오후 4시경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인근 에너지부 산소공장 14플랜트에서 냉각기 교체작업을 하다 누출된 질소가스에 질식해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13년 12월16일에도 파이넥스 3공장에서 근로자 2명이 가스에 질식해 숨진 바 있다. 당시에도 이번 사고와 마찬가지로 외주업체 소속의 근로자들이었다.


포항제철소에서 비슷한 사고가 이어지면서 노동계에서는 ‘위험 외주화’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지만 포스코는 책임 회피에 급급하고있다. 그러면서 사고의 책임을 하청에 떠넘기거나 사망 노동자의 과실로 돌리는 행태가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위험한 작업들은 모두 하청업체로 넘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5일 사고 역시 원청업체인 포스코의 책임 회피가 불러온 대형 재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6년 1월 법원이 공장 폭발사고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기업 안전관리 책임자들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한 판결을 되돌아보게 된다.


당시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 2단독 재판부는 업무상 과실치사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포스코(대표이사 권오준)와 포스코 간부 2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 판결과 관련 한꺼번에 3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은 대형사고인데도 누구도 책임을 묻지 않아 '대기업 봐주기' 비판이 제기됐었다.


사고가 발생한 시점은 지난 2014년 7월1일 오전 10시50분경으로, 광양제철소 3연주공장 시운전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3명의 근로자가 잇따라 사망에 이러렀다.


당시 검찰은 안전보건관리 총괄책임자인 조모씨와 시운전 관리감독자인 노모씨가 폭발 위험물질 제거를 위한 감압밸브 세척작업과 밸브를 서서히 조작해야 한다는 등 사전 안전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작업자를 사고 현장에 투입했다가 사고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숨진 근로자들이 관련 자격증을 갖고 포스코에서 수십 년간 근무한 전문가들로서 안전준수 사항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안전교육을 별도로 하지 않은 것이 폭발사고와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포스코 등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와 관련 당시 시민단체와 노동계는 법원이 대형 재해 사고에 대해 대기업 입장을 두둔하며 업체에게 관대한 판결을 했다고 반발했다.


한편 지난 25일 사고와 관련 포스코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에서 포스코는 "이번 포항제철소 산소공장의 정비과정에서 외주사 직원분들의 고귀한 목숨이 희생되신 데 대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다"며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직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에게도 심심한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국민여러분들께도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회사는 현재 사고대책반을 설치해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회사는 책임감을 갖고 고인들과 유가족분들께 회사가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후속 수습에 정성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이번 포항제철소 산소공장 정비과정에서 외주사 직원들의 고귀한 목숨이 희생된 데 대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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