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침대-원안위, '라돈 침대' 조사 믿을 수 있나?..."2010년 이전 제품도 방사능 방출"

한근희 / 기사승인 : 2018-05-29 10: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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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소비자 A씨 2007년 구입 대진침대
‘뉴웨스턴슬리퍼’에서 고농도 라돈 검출 '혼란'
소비자 A씨가 지난 2007년 구입한 대진침대의 ‘뉴웨스턴슬리퍼’에서 시간당 0.724mSv, 라돈 254베크렐이 측정됐다. 이는 연간 피폭한계인 1mSv의 6.6배, 라돈 실내 안전기준인 148베크렐의 17.7배에 달한다.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소비자 A씨가 지난 2007년 구입한 대진침대의 ‘뉴웨스턴슬리퍼’에서 시간당 0.724mSv, 라돈 254베크렐이 측정됐다. 이는 연간 피폭한계인 1mSv의 6.6배, 라돈 실내 안전기준인 148베크렐의 17.7배에 달한다.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일요주간=한근희 기자] 대진침대의 ‘라돈침대’ 사태로 불거진 국내 침대 업체에 대한 정부의 전수조사 결과가 믿을 수 있는 것이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10년 이전 판매한 대진침대의 제품에서도 고농도 라돈이 검출돼서다.


시민단체인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태양의학교’(이하 시민단체)는 최근 소비자 A씨의 요청으로 대진침대 방사능 측정을 실시했다. 대상은 A씨가 지난 2007년 구입한 대진침대의 ‘뉴웨스턴슬리퍼’다.


방사능 측정기 ‘인스펙터’로 측정 결과 해당 침대에서는 시간당 0.724mSv, 라돈 254베크렐이 측정됐다. 이는 연간 피폭한계인 1mSv의 6.6배, 라돈 실내 안전기준인 148베크렐의 17.7배에 달하는 값이다.


그러나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3차례의 검사 결과 발표에서 모두 2010년 이후 생산된 대진침대에서만 연간 기준치 이상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는 28일 “2010년 이전에 생산된 대진침대의 고농도 라돈측정 사례는 피해자 인터넷 카페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면서 “조사결과에서 기준치 이하로 나온 제품이더라도 라돈 방출이 없는지 확인한 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시민단체는 라돈침대 피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22일 대진침대 측의 침대회수 및 교환차량을 발견해 이를 추적했다. 당시 대진침대는 1톤 트럭을 이용해 7~8개의 침대를 회수하고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같은날 대진침대 회수차량 운전자는 소비자 B씨가 지난 2011년 12월 구매해 사용하던 ‘네오그린헬스’ 제품을 회수하고 2018년 5월 제조돼 안전하다는 ‘모젤’ 매트리스로 교환했다. 교환 후 시민단체는 모젤 매트리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라돈아이로 라돈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모젤 매트리스에서는 932베크렐(기준치의 약 6.3배)가 검출됐다. 이에 시민단체는 원안위에 해당 내용을 전달, 원안위는 이를 회수해 갔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이와 유사한 사례 역시 피해자 인터넷 카페에서 몇건 확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사건 이후 대진침대에서는 일부 제품의 회수 및 교체만 진행 중이며, 현재 정부와 대진침대 측에서 사용자 및 피해자 현황 및 건강피해조사를 위한 신고를 접수받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시민단체는 라돈침대 사용 및 피해에 대한 신고전화 활동을 전개키로 했다. 시민단체는 이를 통해 사용자 및 피해자의 침대 이용현황을 파악하고 보완책 및 대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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