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제5사무국 한반도 유치와 유엔 제7공용어 [허준혁한방]

허준혁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5-08-04 02: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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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준혁 UN피스코 사무총장

 

[일요주간=허준혁 칼럼니스트] 전 세계 193개국이 가입한 인류 최대의 국제기구, 유엔(United Nations). 제2차 세계대전의 상처 위에 세워진 유엔은 국제 평화와 질서 유지, 인권 존중, 인도주의 실현을 목표로 출범했다. 그러나 80여 년이 지난 지금, 유엔 사무국의 지리적 분포는 여전히 미국(뉴욕), 유럽(제네바·빈), 아프리카(나이로비)에 집중돼 있다. 아시아에는 단 한 곳도 없다.


왜 한반도인가
한반도는 유엔 역사에서 특별하다. 유엔군이 참전한 유일한 전쟁의 무대였으며, 세계 유일의 유엔공동묘지가 이 땅에 있다. 전쟁의 상흔과 분단의 현실은 유엔이 지향하는 평화의 의미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이다.

그러나 한반도는 과거의 전쟁터에 머물지 않았다. 한국은 전쟁 폐허 속에서 불과 한 세대 만에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도약했다.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변모한 유일한 사례로, ODA와 평화유지 활동에서 국제사회의 중요한 기여국이 됐다. IT와 반도체, AI 기술, 글로벌 문화콘텐츠까지 아우르는 국가 역량은 세계 최정상급이다.

제5사무국이 가져올 변화
유엔 제5사무국이 한국에 들어서면 국제사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첫째, 아시아 최초의 유엔 본부가 된다. 세계 인구의 60%가 살고 GDP의 40%가 창출되는 아시아는 유엔 활동의 주요 무대지만, 사무국이 부재하다. 한국은 그 공백을 메우는 최적지다.

둘째, 평화와 안보 허브로서의 위상이 강화된다. 남북 분단 상황은 유엔의 평화·안보 의제를 다루기에 가장 상징적이다. 동시에 한국은 민주주의, 경제발전, 문화적 개방성을 통해 국제회의와 외교 협상의 중심이 될 자격을 갖췄다.

셋째, 경제적·문화적 파급력이다. 국제회의와 외교 사절단, 국제기구 직원 유입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또한 K-POP과 드라마, 음식 등 한류 콘텐츠는 유엔의 문화외교와 자연스럽게 맞물려 한국어·한글의 세계화를 가속화한다. 

 

▲ (이미지=허준혁)


한국어, 유엔 제7공용어의 명분
현재 유엔 공용어는 영어, 불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아랍어 여섯 가지다. 한국어는 8천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언어로, 경제력과 문화적 영향력 측면에서 이미 세계적 위상을 확보했다. 남북한이 동시에 UN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한국어의 공용어 지정은 평화와 통합의 상징적 조치가 될 수 있다.

한국어 공용어 지정은 한글의 독창적 과학성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회의와 문서 번역, 통역의 표준화를 촉진한다. 동시에 한국 기업, 학자, 외교관의 접근성을 높여 소프트파워 확대에 기여한다.

지금이 기회다
유엔 제5사무국 유치와 한국어 제7공용어 지정은 별개의 과제가 아니다. 상호 보완하며 한국의 국제적 리더십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정부와 국회,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유엔 참전국과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전쟁의 상흔을 넘어,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준비하는 한반도에 유엔 제5사무국 유치로 세계 평화와 인류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중심지가 되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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