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노조연대 오상훈 의장 "준법감시위, 계열사 임원인사 내용·절차에 법적 하자 없는지, 계열사 간 내부거래에 불법·부당한 지원 없는지 살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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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삼성그룹 노동조합연대는 국회소통관에서 삼성그룹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삼성 직원들의 공동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제공) |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삼성전자(회장 이재용)의 삼불통(비서통, 재무통, 인사통) 임원들의 계열사 낙하산 인사를 거부한다.”
삼불통은 회사이익보다는 그룹 오너 개인 이익이 우선인 직원들과 불통인 임원 군(비서통, 재무통, 인사통)을 의미한다는 게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이하 삼성연대)의 설명이다.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 삼성SDI울산 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삼성생명 노동조합, 삼성생명서비스 노동조합, 삼성화재 노동조합,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노동조합, 삼성카드고객서비스 노동조합, 삼성웰스토리 노동조합, 삼성에스원참여 노동조합, 삼성E&A &U(엔유)노동조합 등 삼성연대는 국회소통관에서 삼성그룹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삼성 직원들의 공동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 삼성 조직문화 혁신과 Jump-up 위한 삼성연대의 3대 요구사항
이날 삼성연대는 AI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삼성의 수직적, 관료적, 조직적 라인 문화를 가리켜 “이제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된다. 변해야 한다”며 “국민들께 사랑받는 국민기업 삼성이 조직문화 차원에서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내부자로서 알려드리고자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삼성의 조직문화는 신라시대의 골품제도와 매우 흡사하다. 통일신라에는 순수 왕족 혈통인 성골, 왕족과 결혼한 혈통인 진골, 지배계급인 6두품과 피지배계급인 평민, 천민이 있었다”며 “21세기 삼성은 그와 유사한 계급체계를 갖고서 다수인 피지배계급인 노동자들을 관리 통제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지배계급의 의견과 소통은 중요하지 않고 지시를 따르는 수동적인 노동자들만 필요했다”며 “그래서 채용절차에 따라 선발된 삼성인력이 자율과 창의는 배제된 채 시키는 일만 기계처럼 일하며 살아왔던 것이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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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삼성그룹 노동조합연대는 국회소통관에서 삼성그룹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삼성 직원들의 공동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제공) |
삼성연대는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드리면 진골은 비서실 라인, 재무팀 라인, 인사노무팀 라인이다”며 “회장가족을 측근에 수행했던 회장의 입과 심기가 업무의 최우선인 비서실 라인, 비용 절감이 최우선이기에 노동자는 기계의 부품 정도로 생각하는 재무팀 라인, 무노조경영 하에 직원들을 수직적 관리의 대상으로 통제했던 인사팀 라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삼성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각 계열사에서 대표이사 또는 주요 경영진이 돼 계열사를 통제해 왔다. 그래서 많은 노동자들은 이들의 입과 심기만 살피며 살아왔다”며 “구시대의 경제의 집약적 성장기에는 이러한 수직적 계열화, 수직적 라인조직문화의 장점도 있었지만 빛의 속도로 기업환경이 변하는 2024년 AI시대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직문화가 됐다”고 일갈했다.
삼성연대는 최근 10여년 간 삼성은 이러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삼성은 코스피 시가총액 26%에 가까운 국민경제에 책임이 있는 기업집단임에도 불구하고 오너의 법률 리스크, 경영진의 안일한 변화대응 태도, 소통하지 않는 오너와 경영진의 권위적이고 수직적이고 관료적인 조직문화가 경쟁에서 뒤처지게 만드는 원인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경쟁을 통해 엄선돼 채용된 삼성의 30만 노동자들이 희망과 비전을 갖고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견인하는 주체로 나설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먼저 이재용 회장 재판이 조속히 진행돼 빠른 시간 안에 적절한 처벌과 함께 심판이 마무리돼야 한다. 이후 그룹 오너인 이재용 회장이 직접 노조와 소통을 통해 대내외 환경변화에 부응하는 기업문화와 노사문화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그룹 오너의 사적이익형성에 조력해 온 삼성전자의 그룹 가신 출신 경영진은 책임을 물어 모두 사임시키고 낙하산인사를 통한 삼불통 임원들의 보은인사 및 계열사파견을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상생해 회사를 발전시키겠다는 마인드를 지닌 계열사별 전문경영인을 자체 발탁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임금·인사·평가제도개선·자회사 차별개선을 위한 노사공동 T/F 구성하길 촉구한다”며 “이러한 인사만이 30만 삼성노동자의 창의력과 도전의식을 고취시킬 것이고 동기 부여된 직원들을 회사발전에 적극적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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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삼성그룹 노동조합연대는 국회소통관에서 삼성그룹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삼성 직원들의 공동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제공) |
◇ 삼성전자 CEO, CFO(임원) 계열사전배 주요 현황 및 문제점
이날 발언자로 나온 삼성연대 오상훈 의장은 삼성전자 고위임원의 계열사 배치현황 브리핑 후에 “삼성전자 고위임원의 낙하산식 인사로 인해 상명하달식 지시문화만 존재하는 삼성불통문화를 낳은 근본원인(삼불통 출신임원, 통일신라시대 성골, 낙하산식 인사를 통해 계열사를 상명하복식 관리통제)이 됐으며 법적권한 없는 제3자인 사업지원TF, 금융일류화TF가 계열사의 대표이사 및 주요 임원 인사평가 및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계열사 내부거래 및 계열사 지원 등 불공정거래 우려와 경영진의 배임 발생 소지, 금융계열사 타 계열사 상품판매 강요로 인해 계열사 노동자 근로조건 악화(관리자 평가반영, 시상 등 금전지급 등을 통해 판매 강요받고 있음), 계열사 소액주주 권리침해 우려(회사자원을 계열사이익을 위해 활용)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준법감시위를 향해 “계열사 임원인사 내용과 절차에 법적 하자는 없는지, 계열사 간 내부거래에 불법·부당한 지원은 없는지 살펴보길 바란다”며 이재용 회장에게는 “충성경쟁을 통한 수직계열화에 방점을 둔 삼불통 임원들의 계열사 파견을 중단하고 전문경영인의 책임독립경영을 통한 계열사별 초격차 DNA를 창출할 생태계 구축이 가능한 환경으로 조성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삼성 CEO들을 향해서도 인사권자만 쳐다보며 노동자 위에 군림해 왔던 과거 권위주의적 절대군주로서 지위를 내려놓고 빠르게 변하는 대내외적 환경에 부응하기 위해 초격차 성장의 동반자인 노동조합과 직원들과 소통을 통한 노사상생에 힘써 주길 당부했다.
◇ 계열사 CEO 낙하산인사 중단 촉구발언
뒤이어 발언에 나선 삼성에스원참여노동조합 신웅교 위원장은 “삼성그룹의 낙하산 인사 형태를 고발하고 노동자의 근무환경 마저 저해시키는 계열사 사장단 인사 던지기를 규탄한다”며 “삼성그룹은 사장단 인사 시기 때마다 인사 쇄신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지만 결국 계열사에 낙하산 인사를 통해 현장의 업무를 혼란에 빠트리고 노동환경 개선에는 관심 없이 ‘최대이윤의 획득’이라는 단일목적 추구에만 혈안이 돼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20여 년 동안 사장단 인사를 보면 현장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전문 경영인보다는 그룹에 인사라인, 재무·재경 라인, 경영지원실 라인 등 보안서비스의 직접적인 관련 있는 인사가 아닌 2~3년 동안 단기적인 이익만을 위해 그리고 본인의 전관예우에만 혈안이 된 낙하산 인사를 해왔다”며 “현장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가입고객들이 느끼는 보안서비스도 빠르게 변해가는 현 시장에 기업의 목적은 오로지 이익추구라는 구시대적 경영인의 지배구조로 사회적 책임과 노동자의 근로환경은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같은 낙하산 인사를 즉시 중단하고 2~3년 전관예우를 통한 근로자의 노동혈세 출혈을 막고 현장을 위해 헌신하며 노동자와 경영진이 고객과 회사를 위해 더욱 전(진)할 수 있는 계열사 내부적인 사장단 인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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