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공사비 사기로 고소당해…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8 13:36:48
  • -
  • +
  • 인쇄
시행사 “공사비 속이고 준공 뒤에는 불범점유”
조현준 회장 각종 비리혐의로 재판 진행 중 또 다시 ‘악재’
효성 “추가공사비 발생, 입주 전 하자 보수 중”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중공업이 중소 시행사와 날선 법적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사안은 그룹 측에서 계열사를 부당지원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사태가 더욱 커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이 2017년 상장폐지 직전인 진흥기업에 공사수주를 도와 상폐를 면하게 했다는 의혹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4월 효성중공업은 중소시행사 우리나라(주)가 경기도 화성 동탄 복합단지 특별계획구역 내 신축하는 호텔 공사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효성중공업의 자회사 진흥기업이 공동시공사로 포함됐다.

 

이 호텔은 올해 4월14일 3년 만에 준공됐지만 아직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시작부터 불거진 공사비 책정 문제로 대금결제가 지연되고 준공이후에는 불법점거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양사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우리나라(주)는 지난 3월 14일, 시공사인 효성중공업을 사기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우리나라(주)는 “효성중공업이 공사비를 사기 쳤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주) 심인흥 회장은 “계약 당일, 효성에서 평당 570만 원짜리 공사 계약서를 가지고 와서 거부했다”면서 “그러더니 이 계약서는 PF대출용도 이고 실제 설계도면이 나오면 그 기준으로 공사비를 확정하겠다기에 계약서에 서명했다”라고 밝혔다. 설마 대기업이 거짓말을 할까라는 생각으로 우리나라(주) 임원이 계약 도장을 찍어줬다는 것.

 

우리나라(주)에 관계자에 따르면 “양사는 같은 해 7월, 실시설계를 근거로 공사비를 정한다는 내용과 함께 이 내용은 공사도급계약서에 우선한다는 협약서를 작성했다”면서 심 회장이 “두 달 뒤인 9월 1일, 공사비 도급내역서 등을 작성ㆍ제출을 요청했으나 효성은 준공이 끝난 지금까지 도급 내역서를 주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주)도 대금결제를 중단했다.

 

심 회장은 “처음에는 (평당) 500만원 기준 아래로 정산을 해줬고 효성도 이를 받아 갔다”라면서 “하지만 공사비를 계속 허위인 570만 원으로 청구하면서 신탁사 등에 이런 내용을 알려 효성에 대한 결제를 중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효성중공업 측은 일부 언론을 통해 “애초 사업제안서에 제시한 (평당) 500만원 제안은 인테리어 등 마감 사양이 빠진 내용”이라면서 “추후 시행사에서 관련 내용을 제시해 추가비 청구를 시행사 측에 전달했고 결국 평단가 570만 원으로 계약서를 체결했다”라고 밝혔다.

 

실시설계로 공사비를 산정하기로 협약한 것은 맞지만 실제 확인 결과 추가공사비 발생이 예상돼 마감 사양 확인을 시행사에 요청했고 이후 시행사가 애초 금액만을 고수해 협의가 안 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계열사 진흥기업 부당지원 의혹…공사 몰아주기

심 회장은 효성 계열사, 진흥기업이 공동시공사로 선정된 것도 문제 삼고 있다. 특히 계약 당시 효성중공업이 무리하게 진흥기업을 끼워 넣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진흥기업은 2017년 2월 부채총계(3123억원)가 자산총계(3023억원)보다 많아 자본금 전액 잠식되면서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이 경우 시공참여, 금융권 대출이 어려워 독자적인 영업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진흥기업은 효성중공업과 공동으로 해당 호텔 사업을 수주했다. 당시 계약액은 총 695억2550만원 규모로 이 중 절반인 347억6275만원을 진흥기업이 가져갔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5.38%에 달한다. 효성그룹 계열사가 부당지원을 의심하는 이유다.

 

진흥기업은 이 호텔 사업을 4월 25일 수주, 26일 공급계약체결 여부를 공시했다. 직후인 28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며 5월 2일부로 매매거래 정지도 풀렸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진흥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등을 고려해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에 해당되지 않음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난해 계열사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를 지원하기 위해 25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을 효성투자개발이 부당 지원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바 있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2014년 말 경영위기로 퇴출 직전이었다. 그러나 효성투자개발이 CB에 수반되는 위험일체를 인수하는 사실상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이로 인해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거액의 CB를 발행할 수 있었다.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현정 기자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