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 노사 갈등 격화..."설치·수리 업무 차량 미지급···정규직 기준 업계 유일"

임태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3 16: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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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차로 일시키는 유일한 회사" 청호나이스 설치·수리 노동자들, 한 달 가까이 파업
가전통신노조 "2019년 단협에도 불이행… 6년 간 자비 부담만 2000만 원 넘어"
▲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청호나이스지부와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 차량으로 일 시키는 유일한 회사”라며 청호나이스를 규탄했다. (사진=가전통신노조 제공)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생활가전 렌탈업체 청호나이스의 설치·수리 노동자들이 업무용 차량 지급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파업은 지난 3월 31일부터 약 한 달 가까이 지속 중이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가전통신노조) 청호나이스지부와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 차량으로 일 시키는 유일한 회사”라며 청호나이스를 규탄했다.

청호나이스지부는 청호나이스 본사 제품의 설치, 수리, 영업을 담당하는 노동자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원청과 자회사인 나이스엔지니어링 소속 노동자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 노조 “2019년 단체협약에서 ‘차량 지급 검토’ 명시했지만 불이행”

 

가전통신노조 측은 업무용 차량 지급과 열악한 근무 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가전통신노조 특히 “가전제품 설치·수리 업무의 특성상 중량 장비와 부품을 하루 종일 운반해야 하기에 차량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청호나이스는 이들에게 업무용 차량을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노동자들은 개인 차량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철만 엔지니어는 기자회견에서 “차량 감가상각, 보험료, 정비 및 유지 비용 등을 전적으로 개인이 부담하고 있다”며 “지난 6년 간 지출된 비용이 총 2830만 원에 이른다”고 토로했다.

가전통신노조는 “동종업계에서 정규직 설치·수리 노동자에게 업무용 차량을 지급하지 않는 사례는 청호나이스가 유일하다”며 “SK매직서비스, 코웨이, 교원웰스는 모두 회사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청호나이스는 2019년 체결된 단체협약에서 ‘차량 지급 검토’를 명시했음에도 여전히 구체적인 이행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원청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청호나이스지부와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 차량으로 일 시키는 유일한 회사”라며 청호나이스를 규탄했다. (사진=가전통신노조 제공)


가전통신노조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나이스엔지니어링의 실질적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청호나이스가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는 한편 나머지 지분을 소유한 마이크로필터(40.5%)와 엠씨엠(40.5%) 또한 청호나이스 정휘동 회장이 지배하고 있다.

한편 청호나이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49억 7200만 원, 당기순이익은 62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4.4%, 22.7% 증가해 재무적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청호나이스지부 김주태 지부장은 “결국 청호나이스가 전면에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설치·수리 노동자들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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