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게임 산업의 가치를 보자

김홍식 / 기사승인 : 2019-03-27 16:06:2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일요주간 = 김홍식] ‘흡연은 질병입니다.’

최근 흡연으로 인한 폐해를 강조하면서 ‘흡연은 질병입니다’, ‘금연은 치료입니다’라는 광고 카피가 섬뜩한 이미지와 함께 방송 매체와 온라인 매체를 가득 메우고 있다. 흡연으로 인한 질병은 수십 가지에 이르고,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결과 7조 원이 넘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사정이 이러하니 흡연율을 줄이기 위한 범정부적인 노력이 더욱 강해지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흡연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흡연의 사회적 비용’, ‘청소년 흡연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 세부적인 항목별로도 관련 연구와 논문들을 무수히 쏟아내고 있다.     

 

▲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VR 엑스포 2108'에서 관람객들이 VR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게임은 질병입니다?’ 공익 광고에서 이런 카피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다음달 20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HO(세계보건기구) 제72차 연차 총회에서 게임 중독이 게임 장애(Gaming disorder)라는 명칭으로 질병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2017년 12월 포즈냑 박사가 ‘국제질병 분류법 11판(ICD-11)에 게임 사용 장애 진단 기준과 질병 코드 등재를 위한 현장 적용 연구를 시작한다’고 언급하면서 이슈화가 되었는데 불과 2년도 채 안된 시점에 WHO 질병 등재가 현실화될 상황에 처했다. 그야말로 속전속결이다. 

 

WHO는 작년 6월 ‘게임 장애’가 포함된 ICD-11을 예비 차원에서 공개한 바 있다. “게임 장애는 일상 활동보다 게임에 우선 순위를 두는 행동으로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하지만 게임을 지속하거나 점차적으로 확대하는 행동 유형을 보이며 개인과 가족, 사회와 교육, 직업 또는 기타 중요한 영역에서 큰 장애를 초래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이 개인의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나,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얼마나 드는 것인지 제대로 조사되고 연구된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기본적으로 게임이 어떠한 질병들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연구들도 많이 부족하다. 이러한 연구들이 객관적으로 검증된 후에 사회적인 연관성들을 판단하여 질병으로 등재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고 생각된다. 

  

▲ 서울 마포구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국내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의 e스포츠 대회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 2018(SWC 2018)’에서 3:3 길드 대항전, 한국(바코드)VS미국(세이 스웨그 어게인)이 길드아레나배틀 승부를 펼치고 있는 모습.

 

의학계에서도 행위 중독인지, 조절 장애인지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오히려 치매 예방, 교육적 효과, 교류와 소통 등 게임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효과들도 상당히 많다. 게임에 적용되는 AI 기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게임에 적용되는 새로운 기술들과 창조적인 문화 콘텐츠로서 게임의 중요성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명확한 연구나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섣부른 질병 등재는 게임 산업 전반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만약 올해 WHO에서 게임 질병 코드 등재가 완료된다면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곧바로 내년에는 한국질병분류코드(KDC)도 개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 달 남짓 이후로 예정된 WHO의 결정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게임빌 게임사업본부 게임사업실장 김홍식 >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