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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국산 승용마가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 수출에 성공했다. 한국마사회가 자체 도입·조련한 승용마가 수출되면서, 국내 말산업이 세계 무대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지난 12일, 국내에서 자체 육성한 국산 승용마 3두를 말레이시아에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산 승용마가 해외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이다.
이번에 수출된 말들은 단순한 ‘메이드 인 코리아’를 넘어 국제 대회에서 기량을 입증한 수준급 승용마다. ‘2024 KRA컵 아시아주니어 승마대회’ 장애물(100㎝) 종목 우승과 ‘2023 정기룡장군배 전국승마대회’ 장애물(120㎝) 우승 경력을 지닌 ‘한화루카랜드’, 그리고 ‘2023 AEF컵 아시아주니어 승마대회’ 장애물(100㎝) 준우승, ‘2023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승마대회’ 장애물(110㎝) 준우승에 빛나는 ‘케이스타’ 등이 포함됐다.
한국마사회는 ‘말산업육성법’에 따른 ‘제3차 말산업육성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국산 승용마의 해외 수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KRA컵 아시아주니어 승마대회’를 활용한 해외 홍보 전략이 주효했다. 한국마사회는 2023년 8개국, 2024년 11개국이 참가한 해당 대회에 참여한 각국 선수단을 대상으로, 마사회가 직접 도입·조련한 국산 승용마를 소개하고 기승 기회를 제공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 결과 2024년 5월 대회에 참가한 말레이시아 선수단이 구매 의향을 나타냈고, 같은 해 12월 28일 정식 매매계약이 체결되며 국산 승용마의 첫 해외 수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번 수출은 단기간의 성과가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투자해온 체계적인 기반 조성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한국마사회는 그간 국내 승용마 혈통의 열세를 극복하고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해외의 우수 씨수말 8두, 씨암말 181두, 동결정액 414회분을 도입해 국산 승용마의 개량을 추진해왔다. 또한 전문 승용마 농가 77호, 거점조련센터 4곳을 지정해 조련 매뉴얼과 교육영상을 제작하고, 해외 전문가를 초청해 민간 기술 전파에 힘써왔다.
생산된 우수 국산 승용마는 품평회 및 어린말 승마 대회와 연계해 유통하면서 효율적인 거래망을 구축해왔다. 이 같은 노력 끝에 한국은 승용마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이번 수출은 전 세계에 한국산 승용마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이 선진 승용마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며 “앞으로도 국산마 생산 기반 확대와 더불어 지속 가능한 말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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