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메르스 감염 급증 속 허술한 보호구장비 착용 논란

백지흠 / 기사승인 : 2015-06-22 10: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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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를 돌보고 있는 간호사. ⓒNewsis
[일요주간=백지흠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수가 점차 줄고 있는 반면 방역 최일선에서 메르스와 전쟁을 치루고 있는 의료진 감염자의 숫자는 늘고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1일 추가된 메르스 확진 환자 3명 중 2명이 의료종사자라고 밝혔다. 이로써 메르스 전체 감염자인 169명 중 의료진은 총 32명으로 이들은 모두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추가 확진된 168번 환자와 169번 환자는 각각 건국대병원 방사선사와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 의사로 168번 환자의 경우 지난 6일 건국대병원 응급실에서 76번 환자의 엑스레이(X-ray) 촬영을 담당했다. 169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안전요원이었던 135번 환자를 진료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68
번 환자는 76번 환자와 접촉할 당시 마스크만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68번은 76번 환자가 확진 전 응급실 진료를 했는데 (당시) 개인보호구 장비를 착용하지 못해 이미 폭로(노출)된 다음에 격리되면서 확진된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메르스가 병원 내에서 전파되고 있는 가운데 원내 감염 관리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들은 지난 17일 이전까지 수술용 가운을 입고 메르스 확진자들을 진료해왔다. 그러나 앞서 당국은 대형병원 의료진들에게 레벨 D에 준하는 방역복을 착용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의료진 추가 확진이 나오는 것은 (617일 이전에) 보호복을 통상 수준으로 입은 것이 원인이 아니었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의료진의 감염이유 3가지를 꼽으며 주의사항을 전했다.

노 전 회장은 "메르스 바이러스의 접촉 위험이 큰 의료진들은 업무 수행 도중에도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고 병원 내부에서는 공기전파가 가능하며 환자에게 기관삽관을 시도하거나 석션(흡인)을 할 경우 다량의 바이러스를 함유한 에어로졸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병원에서 사용하는 일반 수술용 마스크로는 감염을 차단할 수 없다""평상시에는 레벨 D이상의 철저한 방역복 착용이 요구되고 에어로졸이 발생하는 시술을 할 경우 산소 정화 기능이 있는 레벨 C 이상의 방역복을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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