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소프트웨어사 ‘해킹팀’이 해커들의 집중 공격을 받아 통제력을 상실한 것으로 지난 9일(현지시각) 자국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이로 인해 유출된 고객 명단에는 미국 FBI(연방수사국)와 DEA(마약단속국), 이탈리아의 경찰 및 정부기관 등 수십 국의 정부기관과 민간 기업이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그 중 ‘대한민국 육군 5163부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5163부대의 실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대의 배후가 국정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한민국 육군 5163부대’는 국정원이 대외적으로 사용하는 위장 명칭 중 하나로 이번 유출된 서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5163부대가 2012년부터 올해까지 ‘해킹팀’에 9번에 걸쳐 총 68만 6,400유로(약 8억 6,000만 원)를 지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자료에 따르면 5163부대가 2012년 1월 ‘RCS’라는 인터넷 스마트폰 도․감청 프로그램을 27만 3,000유로(약 3억 4,300만 원)에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팀’의 ‘RCS’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해킹해 사용자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컴퓨터 운영체제(OS)인 윈도는 물론이고 리눅스, 또 높은 보완성으로 알려진 애플의 맥(Mac) 등도 해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5163부대의 실체가 국정원으로 드러날 경우 불법 사이버 사찰 논란은 피할 수 없다는 게 다수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확인해줄 수 없다”라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한편 이번 해킹 프로그램 문제와 관련해 이탈리아 밀라노 검찰은 곧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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