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伊 스파이웨어 업체에 도∙감청 프로그램 구입 의혹… 불법 사이버 사찰 논란으로 번지나?

백지흠 / 기사승인 : 2015-07-10 16: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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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백지흠 기자] 세계 각국에 스파이웨어를 제공해온 이탈리아 보안회사 해킹팀이 자사 소프트웨어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가정보원이 이 업체로부터 도∙감청 프로그램을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탈리아 소프트웨어사 ‘해킹팀’이 해커들의 집중 공격을 받아 통제력을 상실한 것으로 지난 9일(현지시각) 자국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이로 인해 유출된 고객 명단에는 미국 FBI(연방수사국)와 DEA(마약단속국), 이탈리아의 경찰 및 정부기관 등 수십 국의 정부기관과 민간 기업이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그 중 ‘대한민국 육군 5163부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5163부대의 실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대의 배후가 국정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한민국 육군 5163부대’는 국정원이 대외적으로 사용하는 위장 명칭 중 하나로 이번 유출된 서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5163부대가 2012년부터 올해까지 ‘해킹팀’에 9번에 걸쳐 총 68만 6,400유로(약 8억 6,000만 원)를 지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자료에 따르면 5163부대가 2012년 1월 ‘RCS’라는 인터넷 스마트폰 도․감청 프로그램을 27만 3,000유로(약 3억 4,300만 원)에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팀’의 ‘RCS’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해킹해 사용자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컴퓨터 운영체제(OS)인 윈도는 물론이고 리눅스, 또 높은 보완성으로 알려진 애플의 맥(Mac) 등도 해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5163부대의 실체가 국정원으로 드러날 경우 불법 사이버 사찰 논란은 피할 수 없다는 게 다수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확인해줄 수 없다”라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한편 이번 해킹 프로그램 문제와 관련해 이탈리아 밀라노 검찰은 곧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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