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오전 6시에 사망했다.
최씨는 앞서 지난 2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정대협 수요집회 중 유서와 성명서만 남긴 채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했다.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은 최씨는 곧장 한강성심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분신 9일 만에 숨을 거뒀다.
최씨가 분신 전 쓴 성명서에는 박근령씨의 ‘일본에 위안부 문제 사과를 계속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라는 발언과 관련해 “더는 참을 수 없다. 국민에게 막말을 해서 되겠느냐”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최씨는 광주지역 민간단체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후원회원으로서 활동 해왔으며 매달 1~2번씩은 정대협 수요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9일 광주․전남 시민사회는 일본 식민 지배 역사에 대한 국민들의 민족적 각성을 촉구한 최씨의 뜻을 기리기 위해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책위는 이날 “각별한 역사의식으로 살아온 최씨가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누가 내몰았는가”라고 반문하며 지난 광복 70주년 기념사에서 박 대통령이 일본 식민지배에 대한 사과 요구, 근로정신대 보상 등에 대해선 언급 한 번 안한 점을 개탄했다.
21일 이 단체 관계자는 “(최씨) 유족들이 원래 연고지인 광주광역시에 빈소를 마련하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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