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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투병 중이던 80번 환자(35)가 이날 3시경 사망했다.
80번 환자는 감염 전 악성 림프종이라는 암을 앓고 있었으며 지난 5월 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지난 6월 7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 환자는 172일 동안 치료를 받아왔지만 결국 호전되지 못하고 사망했다.
당초 지난달 1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지만 일주일 후 다시 바이러스가 발견돼 재입원하기도 했다.
이로써 국내 메르스 감염자는 지난 5월 20일 첫 환자가 확진된 이후 6달여 만에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80번 환자 사망으로 메르스 총 사망자 수는 38명, 메르스 치사율도 20.4%로 상승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공식적인 메르스의 종식 선언을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감염병 종식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환자가 1명도 남지 않게 된 날을 기준으로 최대 잠복기인 14일의 2배가 지났을 때에만 선언이 가능하다. 이 권고에 따르면 내달 23일이 메르스 종식 선언 시점이 된다.
하지만 앞서 지난 7월 28일 이미 정부가 ‘사실상 종식’을 선언한 바 있고 세계보건기구도 한국 상황에 대해 ‘전파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을 한 적이 있어 이 때문에 공식 선언이 실익이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내 메르스 사태는 지난 5월 20일 첫 환자(68)가 감염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 환자는 중동지역에서 메르스에 감염됐지만 국내로 입국한 후 별다른 관리를 받지 못한 채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병의원 4곳을 돌아다녔다.
이후 초기 방역에 구멍이 뚫리면서 감염자는 끊이지 않게 됐고 여기에 보건당국의 잇단 오판, 허술한 공공의료체계, 병문안 문화 등이 악영향을 미쳐 감염이 연쇄적으로 속출했다.
결국 7월초엔 메르스 확진자가 186명에 이르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메르스 발병국이 되는 오명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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