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갑질' 몽고식품 대국민 사과 후 기자들 질문 '외면'...진정한 사과 맞나?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5-12-29 13: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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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수근 기자] 몽고식품(주)이 창사 이래 최대위기에 직면해 있다. ‘회장님의 갑질’ 논란이 제품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자 운전기사 폭행 사건이 알려진 지 엿새 만에 ‘대국민 사과’를 통해 고개를 숙였다.

운전기사에게 막말과 무지막지한 폭행 등을 일삼은 몽고식품 김만식(76) 전 명예회장이 피해자와 국민들게 사과를 했지만 여전히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 전 회장과 장남인 김현승(48) 대표이사는 28일 오후 2시경 경남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창원공장내 강당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수차례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기자회견장에 모인 기자들의 질문을 전혀 받지 않고 휑하니 나가버려 진정한 사과가 맞느냐는 의문을 들게 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공개 사과를 통해 “불미스러운 사태는 저의 부족함과 가벼움에 벌어진 일임을 뼈저리게 가슴 속 깊이 느낀다”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 당사자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의 아들인 김현승 대표이사도 눈물을 보이며 사과했다. 김 대표는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말문을 열고 “국민께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 드렸다.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권고 사직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 2명에 대해 내년 1월 1일부로 복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빠른 시일 내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직원고충처리기구를 만들고 상생의 노사화합 문화조성을 위해 전문 컨설팅업체를 통한 일터혁신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놨다.

당초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폭행 피해자인 전 운전기사 A씨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앞서 전날 김 전 회장은 A씨를 직접 찾아가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것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A씨는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로 근무하던 지난 9월부터 세 달여간 김 회장으로부터 폭언과 폭행 등을 당했다며 언론을 통해 녹취록을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몽고식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번지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자 김 전 회장과 회사 측은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김 회장은 명예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지난 1905년 경남 마산에 설립돼 110년 전통의 장수기업으로 자리 잡은 몽고식품이 이번 사태로 반전의 기회를 맞을지 아니면 추락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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