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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해양수산부는 정부와 선체 인양계약을 맺은 중국 상하이샐비지가 지난해 8월부터 수중작업을 펼친 결과 현장 상황이 복잡해 모든 단계의 작업 일수가 늘어났다며 이로 인해 당초 계획했던 세월호 인양 완료 시점이 올 6월에서 7월 말께로 늦춰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팀이 지난해 8월 침몰지점에 바지선을 고정해 해상기지를 구축하고 수중조사를 하는데 예상했던 기간은 일주일가량이었다.
그러나 중국인 잠수사들이 맹골수도의 변화무쌍한 조류에 적응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면서 한 달 가까이 작업기간이 늘었다. 세월호 침몰해역은 워낙 유속이 빠르고 시야가 혼탁한데다 특히 수심에 따라 조류 방향과 속도가 달라 베테랑 잠수사들도 애를 먹었을 정도다.
잔존유 회수작업 기간도 세월호 C·D데크(차량·화물칸) 안에 흘러나간 기름을 먼저 제거하면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잠수사들은 배 내부에 물과 섞여 있는 기름층을 발견하고 제거할 방법을 모색하는데 애를 먹었다. 결국은 흡입호스를 사용, 일일이 손으로 작업해 바닷물과 함께 기름을 물 밖으로 뽑아냈다.
잔존유 회수작업과 병행한 세월호의 창문, 출입문에 유실방지망 설치 작업 기간 또한 애초 예정됐던 35일에서 100일로 늘어났다.
세월호의 좌측면이 수심 44m 지점 바닥에 닿아 있고 우측면이 수면을 향해 옆으로 누워 있어 잠수사들이 좌측면까지 도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배가 기울면서 온갖 집기류가 객실 안쪽에 엉켜 있는 상태였기에 잠수사들은 여러 방법으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결국 좌측면 창과 출입문 상당수는 유실방지망을 설치하지 못했다.
해수부는 수습하지 못한 9명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세월호 인양의 근본 목적으로 규정했기에 유실방지 작업에 치중하고 있다. 이런 유실방지 추가 작업에도 20일 이상이 소요된다.
애초 인양팀은 세월호 내부 정밀조사를 거친 무게중심의 추정, 막대형 에어백 투입, 선체 내부 탱크에 공기를 채워 만들 부력의 크기, 선체 밑에 설치할 리프팅빔과 크레인에 연결할 프레임·와이어 형태 등 전체 인양작업의 설계 작업을 지난해 말까지 모두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큰 배를 통째로 인양한 사례가 없는데다 현장에서 돌발변수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다보니 내달은 돼야 설계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력 테스트 결과에 따라 새는 곳이 발견됐고 와이어로 배를 들어 올릴 때 좌우로 흔들리지 않게 지면에 고정하는 작업 또한 지반 굴착이 힘들어 고전 중에 있다.
당초 세월호를 플로팅독에 얹어 항구로 옮겨오면 크레인으로 육지에 올리는 방식을 계획했지만 플로팅독에 바퀴가 달린 모듈트랜스포터를 놓고 그 위에 세월호를 얹어 물 위로 띄우면 육지와 높이가 같아져 결국 크레인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아이디어가 나와 현재 이 방법 또한 검증하고 있다.
설계가 늦어지니 자재제작 완료시점 역시 4월 말에서 5월 말께로 늦추어 진다.
인양팀은 준비가 완료되면 세월호의 앞머리를 살짝 들어 올려 밑에 리프팅빔을 깔고 크레인과 연결해 수심이 낮은 곳으로 이동시켜 플로팅독에 올린 뒤 육지까지 옮겨오는 순서로 작업할 계획이다.
당초에는 자재만 있으면 실제 작업은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세월호 밑에 깐 리프팅빔과 크레인에 연결된 프레임 사이를 와이어로 연결하는 작업에 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수정했다.
결국 이에 따라 세월호를 육상으로 올리는 시점은 예정됐던 6월이 아닌 7월 말께로 미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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