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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에볼라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파견됐던 정부의 에볼라 대응 해외긴급구호대 1진의 현지활동 모습. ⓒNewsis |
질병관리본부는 전문가 회의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지카바이러스’를 제 4군 감염병으로 지정키로 결정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법정감염병 지정 시점은 다음 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열린 회의에서는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의료기관의 신고 기준과 환자의 활동 제약 범위, 진단 체계 등이 논의 됐다.
지카바이러스는 이집트 숲모기에 의해 전파돼 발열, 발진, 눈 충혈, 관절통 등의 증상이 3일에서 일주일 간 이어지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카비아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사람 간의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 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밝혔다.
하지만 임산부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에 걸린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높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소두증에 감염된 신생아는 뇌가 손상돼 두뇌가 완전히 자리지 못한 채 작은 뇌와 머리를 갖고 태어나게 된다.
방역당국은 감염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 대비해 환자가 발생한 남미나 동남아 등지로 떠나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주의를 환기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문자메시지와 출국 비행기 내 안내방송 등을 통해 여행객들에게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알리는 한편 특히 임산부들에게는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로의 여행을 삼가 할 것”을 당부했다.
◇ WHO “전 세계 감염자 400만 달할 듯”
현재 자카 바이러스 감염국은 총 23개국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감염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WHO가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비상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현지시간 기준 지난 28일 WHO 마거릿 찬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개최된 운영위원회를 통해 “지난해 지카 바이러스가 미주대륙에서 발견된 이후 전 세계에서 발생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국제보건규정에 따라 지카 바이러스 대책 긴급위원회를 2월 1일 소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긴급 위원회는 지카 바이러스 발생에 따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할지 여부와 WHO가 바이러스 발생 지역에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등을 결정해 권고할 예정이다.
찬 사무총장은 “지카 바이러스는 그간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적도 지역에 주로 발생했다”며 “지난 2007년 태평양 미크로네시아, 2013∼2014년 태평양 4개 도서 국가에서 발생하면서 점차 지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뎅기열과 비슷하지만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독특한 구조”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WHO는 “향후 1년간 미주 지역에서만 신생아에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에 300만 명에서 400만 명이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실뱅 알디기에리 WHO 미주지역 유행병 대응팀 국장은 “지카 바이러스를 퍼트릴 수 있는 모기가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있는데 인체에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WHO 전문가들이 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감염을 예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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