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 연구팀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를 통해 “북한이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3차례에 걸쳐 강행한 핵실험 당시 지진파형을 이용해 핵실험이 백두산 마그마 방(magma chamber, 마그마가 들어있는 공간)에 미칠 영향을 시뮬레이션했다”며 “강력한 핵실험으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백두산 아래 마그마 방에 120킬로파스칼(kPa)에 이르는 압력이 가해져 화산 분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는 북한 핵실험으로 지진 규모가 7을 넘긴 경우는 없었다. 그러나 2006년 지진 규모 3.6 수준에서 지난달 5.1을 기록한 4차 핵실험까지 그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두산 아래에는 천지를 중심으로 지하 5~35km 지역에 마그마가 차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백두산 마그마가 위치한 곳과 북한 핵실험이 진행된 함경북도 풍계리 사이의 거리는 불과 116km밖에 되지 않아 지진파가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백두산 마그마방에 얼마만큼의 마그마가 차있는지 정보가 부족하다는 게 연구팀은 설명이다.
앞서도 지난 1월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은 북한의 핵실험이 백두산을 자극해 화산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북한은 물론 인접국인 중국 역시 화산가스로 인한 피해와 천지에 있던 약 20억 톤의 물로 대규모 홍수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국내에선 2015년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연구팀이 백두산 화산의 폭발과 함께 북동풍이 불 경우 한국 전역에 화산재가 쌓여 최대 11조 1,900억 원의 재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한편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지진파가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을 높인다는 홍 교수 연구팀의 분석이 제기됨으로써 백두산이 활화산으로 언제든지 분화될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백두산 지하 맨틀(mantle)에서 유발되는 가스가 올라오고 있다는 점과 백두산 천지 외륜산의 해발이 2014년 7월부터 서서히 높아지는 점, 1990년대 69도이던 온천수가 83도까지 올라갔다는 점들을 근거로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과거 백두산은 1420년, 1668년, 1702년, 1898년, 1903년에 분화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일부 한·중·일 화산전문가들은 백두산이 100년을 주기로 분화된 기록에 근거해 분화가 멀지 않았다는 주장하고 있다.
일본의 화산전문가로 잘 알려진 다니구치 히로미스 도호쿠대학교 명예교수는 “백두산 분화확률이 2019년까지 68%, 2032년까지는 99%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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