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기술] ①, 목소리로 알아보는 '대화'의 기본

김청현 기자 / 기사승인 : 2017-09-01 17: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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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목소리의 3요소, 호흡·발성·발음..호흡이 가장 중요

[일요주간=김청현 기자] 제1화_대화의 기술, 그 기본은 목소리다


남자의 중저음의 목소리는 진화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분명한 강점이다. 저음의 목소리는 남성성을 표현하는 지표 중의 한 가지이며 목소리의 낮음은 유전적으로 건강함을 나타낸다. 그것이 단기적인 짝짓기에서든 장기적인 짝짓기에서든 좋은 첫인상을 위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좋은 목소리의 3요소는 호흡, 발성, 발음이다. 다시 말해서 좋은 목소리를 내려면 호흡에 먼저 신경을 써야 하며 바람직한 발성에 의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발음은 심지어 그 사람의 전체적인 인상을 결정짓기도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3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이다. 복식호흡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좋은 목소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복식호흡 없이는 바람직한 발성 자체가 안 되기 때문이다. 깊이 있고 맑은 목소리는 공기가 아랫배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깊은 숨을 통해서만 나온다. 복식호흡을 하기 위해서는 코로 숨을 크게 들이마셔서 배를 빵빵하게 하고, 내쉴 때는 입으로 크고 깊게 하여 공기로 가득 찼던 뱃속을 완전히 비운다.


충분한 성량을 갖기 위해서는 들이마시는 숨보다 내쉬는 숨이 더 중요한데, 크게 내쉬고 나면 자연스럽게 크게 들이 마시게 된다. 다시 크게 내쉬면서 하는 말은 더 멀리 가고 더 깊이 전달된다. 단순히 큰 목소리보다는 깊이 있고 멀리 퍼져나가는 목소리에서 여자들은 자신감과 안정감을 느낀다.


▲ 대화의 기술

평소 자신의 목소리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한번쯤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대화에 있어서 목소리가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경우도 있다. 사람이 많아서 시끄러운 곳이나 극도로 조용한 곳, 그리고 전화통화에서는 특히 그러하다.


목소리 트레이닝은 배에 왕자 복근을 만드는 일처럼 힘들고 고통스럽지 않다. 다만 지루할 뿐이다. 가까운 스피치 학원에 등록해 한 달만 지루함을 참을 수 있다면 투자 시간 대비 만족할 만 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화형 최면의 대가 밀턴 에릭슨(Milton H.Erickson)은 목소리를 이용해서 최면상태를 유도하기도 한다. 에릭슨은 상대를 트랜스 상태에 빠져들게 하기 위해 속삭이기도 하고, 어떤 단어를 강조해서 말하기도 하고, 빠르게 말하거나 천천히 말하기도 하고, 때로는 억양을 바꾸어 의미를 다르게 전달하기도 한다. 그렇게 상대방의 의식을 그에게 집중시키면 상대방은 가벼운 트랜스상태에 빠지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최면은 상대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궁극의 비법이 아니다. 가벼운 트랜스란 듣는 사람이 소음이나 기온 등의 외적인 방해와 정신적인 집중을 방해하는 잡생각 등의 내적인 방해를 완전히 잊는다는 의미이다.


빠르게 말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우리는 흥분되고 자극을 받는다. 말하는 사람의 속도와 듣는 사람의 심장 박동, 호흡 사이에는 간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같은 논리로 천천히 리듬감이 있게 말하면 듣는 사람은 최면에 걸린 것 같은 상태가 되거나 가벼운 최면을 경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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